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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

부천 필하모닉오케스트라 해설음악회, 봄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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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부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회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빈약한 무대구성과 열정없는 연주자들의 연주에 적잖게 실망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복사골문화센터의 열악한 연주환경 탓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음악회가 끝나고 보니 그것보다는 연주자들의 태도와 열정이 문제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수동적인 연주태도와 의무적으로 해야한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려웠습니다. 필하모닉의 운영이 부천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연주자 개개인의 훌륭한 연주실력과 배경들은 나무랄데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예술은 현재진행형입니다. 과거의 연주 경력과 학력사항들이 연주자의 실력을 매순간 증명할 순 없습니다. 일자리가 보장되었다고 현실에 안주하는 예술가란 월급을 받으면서 컴퓨터에 앉아 지친눈으로 매일의 업무를 반복하는 수동적인 회사원과 다를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예술가가 과연 타인에게 감동을 전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런 감동을 주는 것이 예술가의 의무이자 책무라면 과연 우리 부천 시민들은 그런 예술가들을 만나고 있는 것일까요? 코로나로 인해 예술가들이 설 무대는 점점 줄었는데, 그런 간절함이 부천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에게는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아니면 단지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수동적으로 연주하고 있는건 아닌지 한번쯤은 되돌아 봐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살아있는 욕심있는 예술가를 만나고 싶습니다. 감동을 전하겠다는 욕심이요. 부천 시청에 시민들의 소중한 예산을 들여 거대하게 짓고 있는 새로운 오케스트라 전용 음악회관을 바라봅니다. 허울뿐인 거저먹는 예술단체가 되지 않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