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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2012년 달력] 클래식 따라잡기 정답(상반기)

  • 작성일2012-01-31
  • 조회수6525
안녕하세요 여러분. 모두들 공연장에서 부천시립예술단이 만든 2012년 달력을 받아보셨는지요? 월별로 질문이 있는 것을 보셨을 겁니다. 이번 클래식 따라잡기에서는 클래식 음악감상에 있어서 가장 기초적인 질문들과 함께 가장 흥미로운 질문만을 모아보았습니다. 그럼, 함께 답을 알아볼까요? 
 
1. 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심포니오케스트라의 차이를 아시나요? 
우선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오늘날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의미상에 있어서 큰 차이가 없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 단어의 어원적 및 역사적 의미의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우선, 어원적 의미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심포니(Symphony)는 본래 그리스어 신포니아(sinfonia)에서 비롯된 것으로 ‘함께 내는 소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에, 필하모닉(philharmonic)은 필하모니아(philharmonia)에서 비롯된 형용사로, philein(사랑하다)과 harmonia(조화, 정돈)의 합성어이며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베를린필(Berlin Philharmoniker)이나 런던 필하모니 오케스트라(London Philharmonic Orchester)도 처음에는 음악가들의 친목단체의 성격을 가지고 만들어졌습니다.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심포니나 필하모닉이라는 명칭은 모두 함께 모여 연주한다는 의미에서 비롯된 것일뿐 연주하는 작품이나 연주자의 규모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하지만 역사적 의미에서 봤을 때 두 개의 단체는 그 성격이 매우 분명히 다른 단체 였습니다. 현재의 구분이 무의미해졌으나, 두 개의 단체의 설립취지, 사회적 대우, 연주프로그램, 기량 등 그 격이 달랐습니다. 우선 필하모닉의 경우 산업혁명 이후 성장한 부르주아, 즉 당시의 시민계급에 의해 조직된 연주후원단체를 필하모니 단체(Philharmonische Gesellschaft)라 불렸으며, 이 단체들은 연주회 일정을 짜고 재정적인 후원을 하거나 또는 오케스트라를 조직하고 그것을 여러 가지로 뒷받침을 하였다고 합니다. 따라서 입장권도 비싼 편이었으며, 연주자의 기량 역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거장들 가운데서만 선발되었고, 배타적인 회원 제도를 운영하여 후원금을 내는 대신 티켓을 오픈하지 않고 회원들 사이에서만 구입이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서민 사회를 대상으로 한 악단이었습니다. 서민들에게 익숙한 연주 프로그램과 저렴한 티켓 가격으로 누구나 감상할 수 있었고, 지방의 작은 도시나 작은 관공업체 등에서 조직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현대에 들어서 이 역사적 의미로 그 단체에 이름을 붙였다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시대적 조류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이 역사적 의미의 차이는 사라졌으며, 특히 국내의 오케스트라의 경우 그 설립 시기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이런 역사와는 무관하게 명칭을 붙였습니다. 
 
2. 브라보? 브라비? 브라바? 함께 외쳐 볼까요? 
클래식 공연에서 우리는 큰 박수로 그날 공연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합니다. 커튼콜에서의 박수 길이와 크기에 따라 그날 공연의 성패가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그런데 간혹 공연장에서 ‘브라보’를 외치는 것을 들으신 적이 있을 겁니다. 본래 ‘브라보’는 오페라 또는 성악곡의 연주시 성악가에게 보내는 갈채입니다. 오케스트라 연주 등 순수한 연주용 악곡의 경우에는 공연 중간에 박수를 칠 수 없지만, 오페라나 성악곡의 경우 작품 중간마다 박수와 환호를 하며 찬사를 보냅니다. 브라보는 오페라의 언어인 이탈리아어로 ‘잘한다’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무대위의 연주자에 따라 브라보는 다양하게 변형되어서 사용될 수 있는데요, 무대 위의 연주자가 남성일 경우 브라보(Bravo), 여성일 경우 브라바(Brava), 남녀 혼성이나 단체일 경우에는 브라비(Bravi)를 씁니다. 합창단의 아름다운 목소리, 이제 우리 브라보로 신나게 찬사를 보내볼까요?! 
 
3. 온도가 올라가면 악기의 소리는 어떻게 변할까요? 
연주 단체에 있어서 음악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것은 물론 지휘자와 연주자의 기량에 있겠으나, 연주하는 악기 역시 매우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환경적인 요인, 즉 외부의 온도 및 습도의 변화에 따라서 현악기, 목관악기 등 오케스트라의 모든 악기들의 소리가 변합니다. 그렇다면 온도의 변화에 따라 악기의 소리는 어떻게 변할까요? 현악기는 온도가 올라갈수록 현이 늘어지기 때문에 음정이 낮아집니다. 관악기는 온도가 높을수록 파장이 빨리 움직이기 때문에 음정이 높아지게 됩니다.  
 
4. 음악회 중간에 박수를 치면 안되나요? 
클래식 공연장에서 아무 때나 박수를 치는 행위가 사라진 것은 약 200여 년 전으로 대중음악과 순수음악이 구분되기 시작하면서부터라 할 수 있습니다. “영적으로 승화된 음악”을 마음껏 즐기며, 음악의 기본은 침묵이라 할 수 있기에 그만큼 의도적으로 침묵을 지킬 필요가 있습니다. 보통 모든 공연의 시작과 끝에 박수를 치도록 권장하지만, 각 곡의 성격에 따라 박수치는 때가 정해져 있습니다. 교향곡, 협주곡, 실내악곡 등은 악장과 악장 사이에 박수를 치지 않으며, 모든 악장이 끝난 후 박수를 칩니다. 대체로 3~4곡씩 묶어 부르는 성악 공연은 하나의 묶음이 끝날 때마다 박수를 칩니다. 또한, 오페라의 경우 아리아나 이중창이 끝나면 박수를 칩니다. 이토록 박수의 시기는 정해져 있지만 앞서 언급한대로, 박수는 그날 공연에 대한 ‘관객의 만족’입니다. 연주자들이 아름다운 연주를 통하여 작곡가의 마음을 전달하듯, 관객여러분들도 박수로 마음을 표현해보면 어떨까요?! 
 
5. 밤의 여왕이 외치는 분노의 아리아! 어떤 오페라에 등장하나요? 
정답은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입니다. 마술피리는 모차르트가 35세 때 작곡한 오페라로 지금도 세계의 곳곳에서 널리 사랑받고 있는 오페라 중 하나입니다. 모차르트가 세상을 뜨기 약 두달 전에 완성되었기에 그의 예술 집대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오페라 <마술피리>는 혼돈 속에서 마법과 주술이 판치는 어둠의 세계인 ‘밤의 여왕’이 지배하는 세계와 사람들에게 행복하고 절도 있는 길을 가르쳐주는 빛의 세계인 현자 ‘자라스트로’의 대립을 주제로 하는 오페라입니다. 주인공인 타미노 왕자는 큰 구렁이에게 쫓기다가 밤의 여왕의 시녀 세 사람에게 구출된 후, 수도자 자라스트로에게서 여왕의 딸 파미나를 구해내려고 결심합니다. 새장수 파파게노를 데리고 자라스트로에게로 가는데, 사실은 자라스트로가 덕이 높은 인물이고 여왕이 악의 화신인 것을 알게 됩니다. 자라스트로가 내놓은 시련을 이겨낸 타미노는 파미나와 맺어지고, 밤의 여왕과 그 부하들은 복수를 하려고 찾아오지만 천둥과 함께 지옥으로 떨어지면서 막이 내립니다. 
<마술피리>에서 가장 유명한 아리아는 ‘밤의 여왕 아리아’로 불리는 ‘지옥의 복수심은 내 가슴에 끓어오르고(Der Hölle kocht in meinem Herzen)’입니다. 가장 난이도 높은 고음을 화려하게 부르는 기술의 창법을 지닌 소프라노를 ‘콜로라투라(Coloratura)’라고 합니다. 이 곡이 그 콜로라투라의 대표적인 아리아입니다. 국내에서는 소프라노 조수미씨가 이 곡을 완벽하게 소화하여 극찬을 받았습니다. 
 
6. 피아노와 하프는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 중 어디에 속할까요? 
오케스트라의 악기군은 크게 현악기(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관악기(목관악기 – 플루트, 클라리넷, 오보에, 바순, 금관악기 – 호른, 트럼펫, 트럼본, 튜바), 타악기(팀파니, 마림바, 벨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케스트라 공연에서 등장하는 피아노와 하프는 이들 중 어디에 속할까요? 언뜻 보기에 피아노는 악기의 내부를 생각해보면 현악기같기도 하고, 하프는 손으로 연주하기에 타악기같이 보이기도 합니다. 정답을 말씀드리자면, 일반적으로 피아노는 건반악기에 분류가 되나, 오케스트라에서는 타악기군에 속합니다. 또한 하프는 손끝이나 채를 사용하여 줄을 퉁겨서 소리를 내는 발현악기(撥絃樂器)로 현악기에 속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