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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2012년 달력] 클래식 따라잡기 정답(하반기)

  • 작성일2012-01-31
  • 조회수5942
7. 브루크너 교향곡에 숨겨진 완벽주의의 비밀은? 
음악사상 후기 낭만파를 대표하는 작곡가로 구스타프 말러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등을 들 수 있지만 특별히 주시해야할 작곡가로 안톤 브루크너(Josef Anton Bruckner, 1824년 9월 9일~1896년 10월 11일)를 들 수 있습니다. 브루크너의 교향곡은 오랜 기간 클래식 음악을 접한 사람들에게도 쉽지 않으며 특정한 주제부도 나타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감상하게 된다면 그 고지를 넘어서 알 수 없는 희열로 푹 빠지게 만드는 것이 바로 그만의 매력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브루크너 생전 청중들과 음악평론가들이 그의 음악을 처음 접했을때의 반응은 매우 싸늘했습니다. 이러한 청중들의 반응이 그를 바로 완벽주의자로 만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작품을 발표한 후에도 수정의 수정을 거듭하였기 때문에 같은 곡임이도 불구하고 여러개의 버전이 존재합니다. 지나치게 빈번했던 수정 작업은 수정 원고와 판본의 문제를 일으켰고, 그의 의도와는 다른 편집본이 출판되었기에 그의 음악이 제대로 이해되기 힘든 지경에까지 쳐해졌습니다. 1932년 이후에나 원전 찾기 열풍이 시작되어 로베르트 하스가 최초로 원전 전집 악보를 출판했고, 그의 작업을 이어받은 레오폴트 노바크은 또 다른 원전 전집 악보를 출판했습니다. 이 두 사람에 의한 전집 두 가지는 현재까지도 가장 권위있는 브루크너 교향곡의 악보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2012년 부천필이 연주하게 될 <교향곡 제7번>은 브루크너의 대표작이자 후기 낭만주의 음악을 대표하는 곡으로 손꼽히는 곡입니다. 바그너를 추모하기 위해 작곡된 곡이지만 역설적으로 바그너의 그늘을 벗어나 비로소 일류 작곡가로 성공하게 만들어준 작품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곡을 수정하며 완벽주의를 추구했던 그도 이 작품만은 스스로 개작하지 않았으니, 브루크너 자신도 크게 아꼈던 작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완벽주의자 브루크너가 만족했던 교향곡 7번,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8. 뮤지컬과 오페라가 다른 점은 마이크다? 
공연예술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뮤지컬과 오페라. 무대위의 복합 예술체라는 관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지만 분명 뮤지컬과 오페라는 큰 차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오페라는 16세기 이후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음악극의 양식 중 하나로, 모든 대사를 노래로 표현합니다. 또한 성악가들의 자연스러운 발성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모든 것을 라이브로 생생하게 들려줍니다. 물론 오케스트레이션도 클래식한 것에 기본을 두고 있습니다. 음악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동작 연기가 어려운 것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뮤지컬은 대중음악을 사용한 극이며 그 역사는 매우 짧습니다. 그 창법이나 악기 역시 매우 대중적인 것이 동원되며, 마이크와 전자 악기 등이 동원되어 야외무대에서도 얼마든지 공연이 가능합니다. 음악도 장르도 다양하고 연기 형식이나 동작도 자유롭게 선보일 수 있습니다. 뮤지컬과 오페라에 있어서 마이크의 사용 유무라는 작은 차이점에서부터 시작하여 또 다른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비슷하게 보이지만 각자의 매력은 확연히 다르다고 할 수 있는 두 장르의 음악에 푹 빠져보는건 어떨까요?! 
 
9. 오케스트라의 표준음, 오보에를 기준으로 맞추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휘자가 무대에 등장하기 전, 오보에 파트의 수석 연주자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오케스트라 전체가 조율할 수 있도록 표준음 ‘라’음을 불어줍니다. 먼저 관악기들이 그 음에 맞추어 조율하고, 표준음을 다시 악장이 넘겨받아 현악기들을 조율합니다. 오보에는 겹리드를 갖고 있기 때문에 표준음을 불기에 아주 적합한 악기입니다. 현악기에 비해 온도나 습도 같은 외부적인 요인에 덜 민감하며, 분리가 되지 않고 따로 튜닝할 필요가 없는 악기이며, 음높이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오보에를 기준으로 표준음을 맞추게 되었습니다. 
 
10. 4분 33초, 침묵도 음악이 될 수 있다? 현대음악의 역발상! 
침묵도 음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현실화한 것은 바로 <4분 33초>라는 작품으로 작곡가 존 케이지(John Cage)가 작곡하였습니다. 존 케이지는 이 작품을 통해 세상에 완벽한 침묵이란 없으며 연주자가 침묵함에 따라 연주회장에서 만들어지는 청중들의 소리 등이 우연적으로 만들어진다는 발상의 전환을 보여주고자 한 것입니다. 이 곡을 통해 표현된 우연성이나 불확실성은 현대음악의 작곡기법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으며, 비단 음악뿐만 아니라 예술 전반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로 인해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11. 망치, 대포, 프로펠러 소리, 심지어 타자기 소리가 음악회에 나오나요? 
앞서 우리는 현대음악에 역발상이 사용되고 있음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나 비단 작곡기법에 있어서 이러한 역발상이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과거부터 현대음악까지, 상식을 뒤집은 다양한 악기들이 연주에 많이 사용되어 왔습니다. 특이한 것들이 악기로 많이 사용되었는데 그 중 몇가지만 살펴보겠습니다. 
(1) 나무망치 : 말러의 <교향곡 제6번>에 나무망치가 등장하는데요, 이 망치 타격 소리는 마치 비극적 운명이 우리 인생에 다가오는 모습을 소리로 보여줍니다.  
(2) 대포 : 차이코프스키의 <1812년 서곡>에 대포 소리가 등장합니다. 프랑스와의 보로디노 전투를 궤멸시킨 역사적인 사건을 장엄하게 표현하게 위해 각종 타악기로 대포 소리와 종소리를 표현하였습니다. 실제로 초연과 차이코프스키 탄생 150주년 공연에서는 대포가 사용되었으나 현실상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3) 프로펠러 소리 : 20세기 초 미국 현대 음악의 기수였던 조지 앤틸의 곡 < 발레 메카니크 Ballet Mecanique>는 그의 명성을 높여준 곡 중 하나입니다. 당시 타악기로서 비행기 프로펠러까지 동원되었는데, 초연 당시 엄청난 혹평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기계가 춤춘다’는 착상은 많은 작곡가들에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4) 타자기 소리 : 20세기 미국의 작곡가이자 지휘자로 활동한 르로이 앤더스(Leroy Anderson)의 곡 <타이프라이터 The Typewriter>는 타자기를 칠 때 나는 소리를 묘사한 곡으로 재기발랄한 타이프소리가 메인 악기로 등장하는 신나는 곡입니다. 
 
12. 바흐는 태어난 뒤 약 130년 후까지 무명의 작곡가였다? 
‘음악의 아버지’라 평가 받았던 바흐는 1685년에 태어나 1750년에 죽은 후로 오랫동안 무명으로 남은 작곡가입니다. 중세 시대를 지나 혁명기를 거쳐 근대로 도약하고 있던 그 당시 시대의 사람들에게 바흐의 음악은 지나치게 종교적인 것처럼 평가받았습니다. 바흐에 관한 책과 악보가 출판되기 시작한 것은 그가 죽은 후 50년 뒤인 1800년이었고, 그를 제대로 부활시킨 작곡가가 바로 유명한 멘델스존입니다. 멘델스존이 1829년 바흐의 <마태수난곡>을 지휘한 이래로 바흐의 다른 작품들이 유명해지기 시작했고, 슈만과 브람스를 거치며 그의 작품들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하였습니다. 1900년후에나 그의 전 작품이 출판되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