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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

2019.04.17. BPO 246회 정기연주회 <쇼스타코비치 시리즈 I>

  • 작성자*
  • 작성일2019-04-19
  • 조회수976
BPO의 연주를 관람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기대감일 것 같습니다. 고전적인 레파토리들은 이미 수준급 연주를 보여주고 있어 그 이상을 원하게 된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이미 말러, 브루크너 까지 연주 프로그램의 범위가 넓어지는 것을 최근 수 년 간 체험한 바 있어 더욱 그런 것 같고요. 
이번 정기연주회는 같은 주 금요일에 예정되어 있는 2019교향악축제와 프로그램이 같은데 예당콘서트홀에서 들으면 너무 멋지겠지만 일정상 어쩔 수 없이 시민회관에서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에 늦어서 첫 곡이었던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모음곡은 연주회장 바깥에서 들을 수 밖에 없었는데 종결부분의 총주가 밖에서도 멋지게 들려왔습니다. 예당에서 좋은 연주가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협주곡부터는 입장해서 관람하였는데 오보이스트의 연주, 표현을 가까이에서 즐기며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2부의 쇼스타코비치 6번은 지휘자도 암보로 지휘할 정도로 전체적으로 아주 잘 준비된 연주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교향곡은 3악장으로 되어있고 그 중 1악장이 20분 가까이 되는데 그 시간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몰입도 높은 연주를 보여주었습니다. 1악장의 종결부는 조용하게 마무리되는데 고요한 마무리 부분을 혹시 깰세라 숨죽이며 집중하게 될 정도였습니다. 2악장의 흥겨움도 잘 보였던 것 같고 특히나 한 바탕 내달리게 되는 3악장도 어찌나 오케스트라가 하나가 되어 잘 몰아치는지 절로 박수가 나오는 마무리였습니다. 간간이 시민회관 대공연장을 뚫고 나갈 정도로 음량이 커지는 부분이 있는데 예당콘서트홀은 수용 가능하겠지요. 
생소한 쇼스타코비치, 그 중에서도 간혹 무대에 오르는 5번, 10번, 1번과 달리 더 생소한 6번으로 쇼스타코비치 시리즈의 처음을 시작한 것이 탁월한 선택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짧고 경쾌한 마무리, 그리고 부천필의 연주력을 보여 줄 수 있는 좋은 곡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앵콜도 3악장의 경쾌한 마무리를 이어가려는 듯 신년음악회에서 연주되었던 곡들 중 2곡을 연이어 들려주어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오늘 교향악축제에서도 멋진 모습 보여주시길 기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