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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필의 멜랑꼴리 - 복사골예술제 경축음악회

  • 일자2007-05-02(수) 19:30
  • 장소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
  • 가격S석 10000 원 A석 7000 원
    B석 5000 원
  • 연령8세 이상 입장 가능
  • 주최부천시
  • 주관부천필
  • 문의032-320-3481
공연소개
* 5월 2일 연주회명이 <부천필의 Love Story>에서 <부천필의 멜랑꼴리>로 변경되었습니다.
 

지휘 : 구자범
소프라노 : 장은녕
연주 :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연주곡목

알비노니, 현을 위한 아다지오 사단조
T. Albinoni, Adagio for Strings in G minor

카치니, 아베 마리아
G. Caccini, Ave Maria

본 윌리엄스, 푸른 옷소매 환상곡
V. Williams, Fantasia on Greensleeves

빌라 로보스, 브라질풍의 바흐 제5번 아리아
H. Villa-Lobos, Bachianas Brasileiras No.5 ‘Air'

라벨, 죽은 황녀를 위한 파반느
J. M. Ravel, Pavane pour infante defunte

라흐마니노프, 보칼리제
S. Rachmaninov, Vocalise

슈트라우스, 마지막 4개의 노래 중 중 제3곡 '잠자리에 들때‘
R. Strauss, Four Last Song - 'Beim Schlafengehen'

브람스, 교향곡 제3번 작품90 중 3악장
J. Brahms, Symphony No.3 in F major Op.90
Ⅲ. Poco Allegretto

말러, 교향곡 제5번 중 4악장 아다지에토
G. Mahler, Symphony Np.5 in C# minor
Ⅳ. Adagietto

차이코프스키, 환상서곡 로미오와 줄리엣
P. I. Tchaikkovsky, Fantastic Overture Romeo and Juliet



연주프로그램 해설

복사골 예술제를 경축하는 기획 연주회 ‘부천필의 멜랑꼴리’

부천을 대표하는 행사 중의 하나인 복사골 예술제를 축하하는 경축 음악회가 부천필의 기획으로 열립니다.
‘부천필의 멜랑꼴리’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음악회에서는 지금 현재 유럽에서 철학적, 예술적으로 새롭게 반성하는 주제로 하나의 새로운 사조인 ‘멜랑꼴리(Melancholy)’를 주제로 한 오케스트라 곡들이 선곡되어 음악팬들에게 선보일 예정입니다. 특히 멜랑꼴리란 주제 하에 선정된 곡들은 음악 매니아들 뿐만 아니라, 클래식 음악을 처음 접하는 청중들에게 친근한 멜로디를 가진 곡들로, 음악회를 통해 청중들은 유명하면서 듣기 좋은 오케스트라 곡과 훌륭한 연주를 통해, 멜랑꼴리의 진정한 맛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독일과 국내 유수의 도시에서수회의 독창회를 비롯, 갈라 콘서트와 오페라 연주로 활발한 활동 중인 소프라노 장은녕의 협연으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4개의 마지막 노래 등이 연주될 것입니다.
이번 연주회는 독일 만하임 음대에서 지휘를 배우고, 1997년 만하임 오페라 극장에서 데뷔한 이후, 하겐 시립 오페라 극장, 다름슈트타트 국립오페라극장 등 독일의 여러 오페라 극장의 지휘자로 활동하며 현재 하노버 국립오페라극장의 수석 지휘자로 활동 중인 젊은 지휘자 구자범의 지휘로 열리게 됩니다.

 


부천필의 멜랑꼴리 Melancholy of Bucheonphil

“멜랑콜리”라는 말은 어원상 “검은 담즙”(고대 그리스어 melancholia = melas검은 + chole담즙)이라는 뜻이다. 처음 이 말은 서양 의학 용어에서 출발했다. 마치 한의학(사상의학)에서 인간의 체질을 태양인·소음인·소양인·태음인으로 나누듯이, 고대 그리스인들은 인간의 몸속에 흐르는(흐른다고 여겼던) 체액(Humour)을 통해 인간을 네 가지 부류로 구분했다. 체액에는 “혈액, 노란 담즙, 검은 담즙, 점액”이라는 네 가지 체액이 있고, 그것들은 서로 다른 네 가지 기질을 형성한다. 이 네 가지 기질 가운데 하나가 멜랑콜리이다. 몸속에 검은 담즙의 체액이 과도하게 넘쳐흘러 어둡고 우울한 성격을 소유한 자가 바로 멜랑콜리커이다.
서양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 이후 1500년 동안 검은 담즙에 관한 복잡하고 다양한 담론이 전개되었지만, 사실 현대 의학의 관점에서 보면, 검은 담즙은 존재하지도 않는다고 한다. 그렇지만 멜랑콜리가 우리의 신체에는 존재하지도 않는 허구적인 개념이라고 하더라도, 멜랑콜리에 귀속된 제반 현상들은 여전히 유효하며, 엄연히 존재한다. 지금도 하나의 질병으로서 멜랑콜리, 즉 우울증(Melancholy와 Depression은 많은 경우 동일시된다)은 물리적인 약물투여와 정신분석학적(심리학적) 치료가 요구되는 병으로 존재한다. 또한 히포크라테스와 아리스토텔레스 이래로 끊임없이 전개된 멜랑콜리에 관한 담론은 서양인들의 인간과 세계, 특히 예술에 대한 이해를 살펴보는데 있어 결정적인 담론이라 할 수 있다. 현대 지성사의 흐름 속에서 멜랑콜리는 근대적 이성의 한계를 지적하고 새로운 창조적 원동력을 찾으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각별한 재조명을 받고 있다.
멜랑콜리는 언제나 “광기”와 “천재”의 양면적인 모습으로 등장한다. 중세에는 신의 저주의 징표로 이해되었다가 르네상스와 낭만주의에는 신의 축복, 천재의 징표로 이해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 하겠다. 이미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멜랑콜리에 관한 중요한 지적을 한 적이 있다. 그에 따르면, “철학, 시, 예술, 정치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이들은(소크라테스와 플라톤조차) 멜랑콜리한 기질이 있었으며, 그들 중 일부는 우울증을 앓기까지 했다.” 그의 날카로운 관찰에 따르면, 창조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 천재적인 사람들은 많은 경우 멜랑콜리의 기질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기질은 “이유모를 슬픔”에 사로잡혀 생겨나는 기질이다. 그런데 왜 창조적인 천재는 이유모를 슬픔에 사로잡히는 것일까? 스타로방스키의 뛰어난 해석에 따르면, 영혼의 검은 멍, 곧 고통의 농축물은 검은 담즙으로 전치되고 다시 그것은 “검은 잉크”로 전치된다. 그렇다면 뛰어난 작가는 멜랑콜리, 곧 인간의 고통스런 파토스를 창작의 재료, 또는 기폭제와 원동력으로 사용한다고 말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작가는 흰 종이(또는 오선지) 위에 자신의 검은 담즙을 잉크삼아 선명한 글자(음표)를 적어 넣을 수 있다. 농도가 짙은 검은 잉크일수록 선명한 글(음악)을 쓸 수 있듯이, 작가가 창작활동을 하는데 있어 멜랑콜리는 필수조건이며, 멜랑콜리의 색깔이 검으면 검을수록 눈에 띄는 작품을 창작할 수 있다는 말이다. 결국 인간의 창조력은 그냥 하늘에서 주어진 것이 아니라, 삶의 고통과 사랑의 슬픔을 농축시켜 형성된 멜랑콜리에서 흘러나온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멜랑콜리는 인간의 깊은 어둠에서 정련된 눈물이다. 그리고 이런 검은 눈물로 창작한 작품만이 만인을 울릴 수 있다.

(김동규, 철학박사)
 
출연자소개

지휘 : 구자범

· 독일 만하임 국립 음대 대학원 지휘과 졸업
· 하겐 시립 오페라 극장, 다름슈타트 국립 오페라 극장의 지휘자 역임
· 현재, 하노버 국립 오페라 극장의 수석 지휘자로 활동


소프라노 : 장은녕

신라대학교 음악학과 졸
독일 칼스루에 국립음대 대학원 성악과 졸
만하임 등 여러 도시에서 많은 마스터클래스 참가
현, 독일과 국내 유수의 도시에서 수회의 독창회, 갈라 콘서트, 오페라 연주로 활발한 활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