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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음악감상반 봄학기 개강을 맞이하여...

  • 작성일2005-02-02
  • 조회수8560
 
이제부터 수요일 오후는 음악을 사랑하는 부천의 음악애호가들에게 더욱 특별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오늘 부천필과 함께하는 음악감상반이 시작됐기 때문이죠.^^ 
 
방금 부천필과 함께하는 음악감상반 봄학기 첫 시간에 우리 아델라이데 회원들과 함께 모차르트의 재미난 오페라를 함께 감상하고 오는 길입니다. 이번에는 새로 오신 분들도 눈에 많이 띄어서 더욱 즐거운 날이었어요.  
 
제가 워낙 모차르트의 오페라를 좋아하다보니, 2005년 첫번째 프로그램을 또 모차르트 오페라로 시작하게 되었군요. 하지만 오늘은 여태까지 감상반 식구들에게 보여드린 적이 없는 <코지 판 투테>를 준비했는데, 다들 재미있게 감상하시고 그 음악의 아름다움과 재미를 느끼시는 것 같아 저도 무척 기쁜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모차르트 오페라를 좋아하는 이유는, 오페라의 여주인공이나 남주인공 한 사람만이 두드러지지 않고 등장 인물 모두가 비슷한 비중으로 다루어질 뿐만 아니라 그들이 함께하는 중창이 너무나 절묘하고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모차르트 오페라에선 한 사람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고 모든 사람이 주인공인 셈이죠. 그래서 오히려 모차르트 오페라를 잘 연주하기는 더욱 어렵다고 합니다. 모두 고른 실력을 갖춘 가수들을 한 데 모아 조화로운 앙상블을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죠.  
 
아마도 제가 오케스트라를 좋아하는 이유도 모차르트 오페라를 좋아하는 이유와 같은 것 같습니다. 서로 다른 여러 사람들이 나름대로의 개성을 표현하면서도 한 사람만 두드러지지 않고 버리고 하나의 음악을 위해 헌신하며 더 큰 음악을 만들어내는 모습. 그것이야말로 오케스트라 음악이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여러 회원들과 함께 감상했던 모차르트 오페라의 여운을 즐기며 잠시 생각해봅니다. 한 명의 뛰어난 스타를 키우기보다 하나의 훌륭한 오케스트라를 만들어내는 것이 얼마나 더 어려운 일인지를... 하지만 하나의 훌륭한 오케스트라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가치있고 소중한 일인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