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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천재음악가 모차르트

  • 작성일2006-11-06
  • 조회수8922
[최은규 음악에세이] 천재음악가 모차르트  
 
올해는 기념해야할 작곡가들이 유난히 많다. 2006년은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탄생 250주년, 낭만음악의 대가 로베르트 슈만의 서거 150주년, 그리고 20세기 러시아음악의 거장 쇼스타코비치의 탄생 100주년 등 서양음악사상 거장들이 한꺼번에 기념일을 맞이하는 흔치 않은 해다.  
이 특별한 ‘음악의 해’를 기념하기 위해 연초부터 국내외 음악계가 들썩였다. 특히 모차르트의 조국 오스트리아에서는 모차르트를 기념하는 수많은 음악회와 축제가 열리고, 모차르트 얼굴로 포장한 초콜릿과 모차르트 얼굴을 새긴 의류와 머그잔, 심지어 모차르트 요구르트와 소시지 등의 기념품들이 불티나게 팔려나간다고 한다. 그러나 진정으로 모차르트를 기념하기 위해서는 모차르트 기념품보다는 모차르트의 음악 그 자체로써 그의 탄생을 기리는 것이 가장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국내에서도 그동안 모차르트를 기념하는 수많은 연주회를 개최하고 모차르트 음악을 녹음한 새로운 음반들을 출시해 모차르트를 기념하고 있다. 앞으로 열릴 모차르트 연주회 가운데 눈에 띄는 음악회는 11월25일 고음악의 거장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의 모차르트 <레퀴엠> 연주회가 있다. 모차르트 시대의 고악기를 사용해 당대 주법으로 연주하는 이 특별한 음악회는 연초부터 음악애호가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모차르트의 이른 죽음으로 끝내 완성을 보지 못한 <레퀴엠>은 모차르트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 <아마데우스> 때문에 더욱 관심을 끄는 작품이다. ‘레퀴엠’이란 죽은 자를 위한 미사곡으로, 많은 작곡가들이 레퀴엠을 작곡했지만 모차르트의 작품이 가장 유명하다.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모차르트는 가면을 쓴 정체 모를 남성으로부터 레퀴엠 작곡을 의뢰를 받고 마치 유령에 홀린 듯 죽기 전 마지막 순간까지 무리하게 <레퀴엠>의 작곡에 매달리다가 결국 과로로 인해 죽음을 맞이한 것으로 묘사되어 있지만, 실제 모차르트의 사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다른 의견들이 많다. 그러나 모차르트가 마지막으로 몰두했던 작품이 죽은 자를 위한 미사곡이었고, 결국 미완성으로 남은 그 작품이 모차르트 자신을 위한 레퀴엠이 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의미심장한 일이다.  
부천에서는 부천필의 연주로 모차르트의 <레퀴엠>을 들을 수 있다. 10월14일 부천제일감리교회에서 부천필의 모차르트 <레퀴엠> 연주회가 준비되어 있다. 모차르트의 <레퀴엠>은 매우 유명한 작품이지만 전문 연주단체가 자주 연주하는 곡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 연주로 접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에서 이번 부천필의 모차르트 <레퀴엠> 연주는 모차르트를 기리는 매우 특별한 음악회가 될 것이다.  
 
최은규(부천필 바이올린 부수석, 기획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대원문화재단 사무국장으로 재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