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관람후기

164회 연주회 불멸의 클래식 시리즈 관람 후기

  • 작성자*
  • 작성일2012-02-11
  • 조회수3774
지난 연말에 다른 곳에서 공연을 보고 공연을 찾아다니는 것이 좋은 것 같아서(음반도 모을만큼 모았고, 이제 그 음반으로만 감사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고, 무엇보다 디지털에 질려서...) 인터파크에서 검색하던 중 본 프로그램을 발견하였고 브람스 및 리스트의 곡에 반색을 하며 예약을 했습니다. 
 
어제 공연 촌평은... 정말이지 흡족했다. 
 
일단 부천시민회관 공연장의 높이는 그간 다녀본 공연장하고는 달리 청중의 눈높이하고 일치하더군요. 앞에서 새번째 줄 가운데에 앉아서 지휘자 궁디만 바라보는 감은 있었지만 (다음에는 가운데는 피하겠다는...) 그래도 연주하시는 분들과 호흡을 같이 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1. 리스트의 전주곡 
음... 제 평에 공감하시는 분도 계시고 아닌 분도 계시겠지만, 금관악기부분이 곡의 긴장감을 고조시켜주는 것 같더군요. 약간 역설적인 얘기인데... 아쉽기도 하지만, 오히려 공연에 이런 곡이 많이 올라와야 금관악기를 많이 사용하는 후기 낭만주의 곡들이 무대에 자주 올라올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브루크너를 들으면서 맘졸이지 않을 그런 날이 오겠죠. 정말이지, 자주 올라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외적인 부분은 공연을 시작하기에 더할 나와 없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2. 프로코피에프 바이올린협주곡 2번 
역시 프선생은 어려워였습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이나 피협3번 등을 들으면서 프로코피에프와 상당히 친해져있다고 생각했고, 공연을 위해서 바협2번도 몇차례 들어보고(리찌랑 앙세르메 선생님 녹음으로) 갔지만 어렵더군요. 악장이 언제 끝날지 모르니까 아무도 악장간 박수가 없어서 좋았다고 할까요? 독주자로 나선 서민정 양(?)에 홀딱 반했습니다. 어려운 소절일 거라 짐작(?)되는 부분을 정말 하나도 안어려운 모습으로 넘어가더군요. 덕분에 마음 졸임 없이 편안하게 들었습니다. 나중에 다른 공연에서라도 또 만나보고 싶은 무척이지 장래가 촉망되는 연주자였습니다. 
 
3. 브람스 1번 
이날의 백미라고 생각됩니다. 아주 안정적인 모습에... 아... 이래서 부천시향이 말러를 연주했구나 하는 기분이 들정도로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브람스 4번에 더 많이 기울어 있는데 어제 공연으로 1번을 다시 꺼내들어 듣게 되었습니다. 안정적인 지휘에 공연장이 꽉찬듯한 음색에 아주 좋았습니다. 
 
어제 지휘하신 마크 로테 분도 앞으로 주목할 만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과하지 않은 감정 표출에 객원 지휘자로서 호흡을 맞출 기회가 많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되는데 흐트러짐이 드러나지 않더군요. 
 
공연장 분위기가 무척 편해서였을까요. 앞줄에 앉아계신 분들 꾸벅거리고 뒤에 앉아있는 초등학생 코골고... ㅠㅠ 그래서 그런지 앙콜 공연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어제같은 레퍼토리에서는 어떤 앙콜이 나오면 좋을까 고민하고 갔었는데... ㅋ 내심 Tragic overture나 대학축전서곡 정도의 거한 곳을 한 번 기대해본 제가 무색해질 정도.. ^_^ 
 
다음에도 좋은 공연 부탁드립니다. 나름 먼 곳이지만 또 찾아가보고 싶은 그런 공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