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관람후기

행복함을 전해 준 연주 !

  • 작성자*
  • 작성일2012-02-28
  • 조회수3973
몇년 전, 조익현 상임지휘자가 부천 시립합창단과 함께 연주하는 것을 보았다. 
해설과 함께 이루어진 음악회는 참으로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고,  
정통 합창의 진가를 보여주었던 것으로 기억을 하였기에,  
이 번 연주에도 많은 기대를 가지고 부천 시민회관을 찾게 되었다. 
 
음악회는 기대 이상이었다. 
 
나는 첫 번째 곡에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왜냐하면, 번스타인의 치체스타 시편은 음반과 공연에서 여러번 들었고 기억에 남는 곡이기때문이다.  
그동안 내가 들었던 치체스타 시편은 올겐, 또는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 연주였다. 
그런데 이 번에는 올겐과 함께 타악기가 연주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한 마디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입을 벌린 채, 속으로 와~ 를 계속 연발하고 있는 나 자신을 이 곡이 끝났을 때 발견하게 되었다. 
 
솔직히, 음악회 오기 전에 다음 곡들에 대해서는 치체스타 시편만큼 관심은 없었다.  
그러나 치체스타 시편을 들은 나는 다음 곡도 분명히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 무대를 재 정리하는 사이 빨리 해석이 적힌 내용을 보고 싶었다. 
아쉽게도 조명 때문에 글을 읽지 못했고, 미리 읽지 않았던 것을 후회하고 있었는데 공연은 시작되었다.  
카운터 테너의 울림이 나의 마음을 울리며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였다. 
다음에 이어지는 곡도 정말 감동 그 자체였다.  
 
마지막 곡인 Dona Nobis Pacem ! 
두명의 솔리스트와 함께하는 곡이었다. 
이번 연주의 제목처럼, 지휘자와 합창단이 혼연일체가 되어 진정으로 우리 모두에게 평화가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기립 박수를 치고 싶은 마음 간절했지만,  
앉아서 손 바닥이 빨개지도록 열심히 박수를 쳤다. 
비록 용기가 나지 않아 못했지만, 여기 저기에서 기립 박수를 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참으로 좋았다. 
 
보통, 사람들이 대중음악을 좋아하는 이유는 부담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접할 수 있고,  
가사에서 감동을 받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요즘 프로 합창단에서도 대중성이 있는 곡을 선택하여 음악회를 많이 개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클래식에서는 어느 것에서도 느낄 수 없는 행복함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정통 클래식은 우리나라 언어가 아니라, 외국어이기 때문에 이해 되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감동은 가사로만 전달되는 것은 아니다. 
비록 내가 알지 못한 곡이라 하더라도, 충분히 감동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음악회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이것은 나에게 참으로 귀한 경험인 것이다. 
 
개인적으로, 부천 시립합창단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앞으로도 우리 모두에게 행복함을 전해주는 연주가 되기를 간절히 부탁한다. 
 
김신정 
이전글
Re :
다음글
클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