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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

Re :

  • 작성자*
  • 작성일2013-12-03
  • 조회수1413
 
 
저도 퇴근길의 러시아워와 싸우며 공연시간에 대느라 고생을 했습니다. 
박성지님의 관람후기는 전문가급이라 저같은 문외한은 그저 감동스러웠다는 말로 대신하겠습니다.  
20년이 넘도록 상임지휘자로 계시는 임헌정 마에스트로님의 열정이 악단에 고스란히 녹아있는것 같아 아주 좋았습니다! 
 
앵콜로 연주하신 드보르작의 슬라브 무곡은 교향곡에서 느꼈던 타악기의 즐거움을 배가시키고 공연장을 나올 수 있도록 배려하신것 같아 더욱 더 감동적이었지요!!! 
 
12.31일 제야음악회도 예매를 하였고, 
올해는 평생 처음으로 음악회장에서 신년을 맞이할 것 같은 설레임이 가득합니다. 
내년에도 좋은 연주로 모두에게 행복을 나누어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원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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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Re : (2013-12-02 오후 2:45:32) 
 
박성지 님 안녕하세요! 
추운 날씨에도 찾아주시고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기다렸던 공연인 만큼 즐거운 시간이셨지요?^^ 
퇴근후 바쁘게 오신 것 같은데 첫 곡부터 놓치지 않고 들으셨다니 다행이에요. 
 
내년 연주 일정도 어서 전해드리고 싶은데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찾아뵐게요.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2013년 남은 한 달, 한 해를 차분히 마무리하는 시간 되시구요. 
후기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원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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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1.29 부천필 정기연주회를 다녀와서(2013-12-01 오전 12:59:56) 
11월 29일 부천필 마에스트로+비르투오소 세 번째 공연을 다녀왔습니다. 
일찌감치 표를 예매해 두고 기다렸던 공연인데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첫 곡, 슈베르트 로자문데 서곡 
아, 이 곡 놓쳤으면 아까울 뻔 했습니다. 
퇴근길 교통이 밀려 버스에서 내리니 공연 시작 2분 전이었어요. 
첫 곡은 못 듣나보다 했는데 마침 어느 분이 뛰길래 저도 덩달아 뛰었습니다. 
덕분에 이 보석처럼 반짝거리는 슈베르트의 서곡을 들을 수 있었답니다. 
어둡던 무대의 조명이 환하게 켜지고 이어 벌어질 연극에 대한 기대로 두근거리게 하는 밝고 즐거운 곡이더군요.  
어딘지 좀 쓸쓸하게 느껴지던 슈베르트에게 이런 면이 있었나 싶었습니다.  
 
둘째 곡, 슈만 첼로 협주곡 
이 곡은 제가 부천필 연주회에서 두 번째 만나는 곡이었습니다. 
몇 년 전 슈만-브람스 시리즈에서 송영훈 씨가 협연한 적이 있었죠. 
그때는 처음 접하는 곡이라 낯설고 조금 어렵게 느껴졌어요. 
다만 3악장의 독특한 리듬이 기억에 남아 있었는데, 이번에 베를린필의 첼로 수석이 이 곡을 협연하다고 해서 반가운 마음으로 기대를 했습니다. 
마르틴 뢰어의 기품 있는 첼로 연주도 좋았지만, 부천필의 연주가 정말 좋았습니다. 
협주곡에서는 아무래도 솔로 악기 쪽으로 중심이 기울어지기 쉬운데, 오케스트라 파트도 내내 주목을 하게 되더라구요. 제 귀가 이런 스테레오 능력이 있었나 싶었네요. 그만큼 오케스트라 파트가 탄탄했던 거겠죠. 실연으로 두 번째 듣는 슈만의 첼로 협주곡이 확실하게 머릿속에 들어오게 된 것 같습니다. 
 
셋째 곡, 드보르작 교향곡 8번 
오늘 연주회에서 제일 기대했던 곡이었습니다. 과장스럽지 않고, 소박하고 힘찬 연주가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임헌정 선생님의 절제 있는 지휘도 인상적이었구요. 드보르작의 의도와 부합했던 연주가 아닐까 싶네요. 3악장의 아름다운 선율은 부천필 특유의 비단결 같이 곱고 섬세한 현악 합주가 돋보였습니다. 전악장 내내 다른 생각할 틈 없이 몰입해서 들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연주회는 모든 곡의 연주가 제 맘에 쏙 들었던 또 하나의 즐거운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실제 공연장에서 듣는 생생한 연주의 맛을 알게 된 이후부터 부천필의 연주회를 자주 찾습니다. 즐거운 기억을 많이 만들어 주었어요. 명연이라고 해도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음악은 실제 공연장에서 듣는 생생한 연주가 주는 기쁨에 비할 바가 아니더군요. 심장이 뛰는 반응,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일은 늘 공연 현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연주회도 그랬구요. 이렇게 착한 가격에 이만큼 수준 높은 연주를 가까이서 접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내년 연주 일정도 기대하겠습니다. 올해처럼 공연 일정이 너무 늦게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2010년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공연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