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후기
Re :
- 작성자*
- 작성일2013-12-05
- 조회수1581
전소영 님 안녕하세요!
와-
이번 11월 29일 공연 후기는 모두들 정성껏 써주셔서 한참 감탄하며 읽었답니다.
감사드려요.^^
두 번째 관람하는 오케스트라 연주에 생생하게 감동하는 시간이 되셨지요?^^
목은 좀 괜찮아지셨는지 ㅎㅎㅎㅎㅎ
너무 몰입해서 보셨나봐요 히히-
공연장에서 직접 연주를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감상하는 것이
클래식을 통해 감동받는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잠시나마 다른 세상과 만나는 느낌 & 긴 여운-
말씀하신대로 앞으로 남편분과 자주 찾아주시길 바라며..
남은 12월 차분히 마무리하는 행복한 시간들 되셨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
원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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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에 다녀와서...^^(2013-12-04 오전 1:13:17)
너무나도 오래전 예술의 전당이었나... 그곳에서의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본 이후 처음있는 일이었다. 연주회를 가게되다니.. 가을부터 너무나도 간절했던 연주회였다.
신랑에게 시간 꼭 지키라며 일주일전부터 신신당부하여 함께하였다.
입구가 보이면서부터 사람들이 줄지어 들어가는 모습을보며 다른세상에 발을 들여놓는듯한 느낌..
내가 갑자기 큰 사람이 된듯한 느낌이 들면서 입가에 미소가 쓰윽~~^^
자리에 착석하여 곧 시작할 연주회에 대한 자료를 눈으로 읽어내려갔다.
많이 다녀보지않아, 들어보지않아, 익숙하진 않지만 부천시민으로서의 자부심이 들면서 곧 빠져들것이라는 기대감이 용솟음쳤다.
마에스트로+비르투오소.. 내겐 조금은 낯설지만 어려서부터 음악적으로 관심이 많았기에 흥분되기 시작했다.
첫곡. 슈베르트,로자문데 서곡작품26 - 지휘자 임헌정님의 차분하면서도 정돈된듯한 지휘와
어우러진 연주가 가슴속깊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섬세함, 한번씩 쫑긋하게 만들고야마는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이중 어떤악기가 나의 감성을 자꾸 자극하는지 오케스트라 배치도를 보고또보고 보고또보고..
자리를 세어가며 집중시켰다. 악기 하나하나에 실어지는 멜로디와 선율, 단원들의 진지한 표정이며 어느것하나 나의 눈과 귀를 뗄수없게 만들었다.
두번째. 슈만, 첼로 협주곡 가단조 작품129 - 마르틴 뢰어의 섬세한 연주로 시작되어졌다.
오~~ 세상에, 이럴수가!! 악기하나에서 이러한 여러느낌이 표현되어지다니...!!!
그의 연주에 심취되어 어느순간 나도 고개를 흔들고 있는것이 아닌가..!!
첼로와 오케스트라의 연주, 주고받는 리듬속에 싹터오르는 우리의 감성~! 너무나도 행복한 순간이었다. 감미로워지는 이느낌~ 어찌 말로 표현하리오.. 점점 목을 뼛뼛히 세우기 시작했다.
오케스트라 한사람 한사람의 표정마저도 놓치고 싶지않았다. 배치도를 보며 악기를 알아가며 하나하나의 선율들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여러악기의 조합이 웅장하면서도 아름답고 사랑스럽기까지했다.
마지막. 드보르작, 교향곡 제8번 사장조 작품88 - 제목에서 먼저 느껴지는 익숙함이 나를 더욱 집중하게 만들었다. 단조하면 약간 슬픔이 묻어나오는듯 한다면, 장조에서는 활기도 있으면서 아련한 그리움이 느껴진다고 할까.^^~
Allegro, Adagio, Allegretto.. 이 단어들에서부터 난 미리 느끼면서 연주에 심취해갔다.
두번째파트 Adagio.. 중음정도의 부드러운 리듬감이 쓰윽~ 밀려오는 순간! 오~ 내 스타일이라며 갑자기 눈물이 글썽하는듯 짠~~했다. 이럴수가 너무나도 가슴이 콩닥거리기 시작했다.
연주를 듣는내내 내 귀를 계속해서 쫑긋히 세우는 오보에, 클라리넷,, 이 선율이 너무나도 좋았다!!
짠한 느낌이 채 가시기도전에 세번째파트 Allegretto~ 가 나오는 순간, 난 기절하고 싶었다.
입밖으로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순간이 오고야만것이다. 오 마이 갓!!!
첫 멜로디가 나오자마자 정말이지 너무나도 너~~무나도 청량한 숲속에 와있는듯한 기분!!
이거야말로 오케스트라가 완성되어지는 순간이라며.. 탄식을 금치못했다.
이 순간에도 연주회내내 나의귀를 세웠던 오보에, 클라리넷, 아마도 그런것같다.
숲속의 느낌을 한층더 끌어올려주며 마치 꾀꼬리가 노래를 하는듯한 청명함이 느껴졌다.
전에 아이들이 보는 애니메이션 에픽이라는 영화를 본적있는데 숲속곤충들이 사람인양 주인공이되어 스토리가 펼쳐지는내용이었는데 그때 너무나도 아름다운 영상이 있었다.
이 연주를 듣는내내 그 아름다웠던 숲속의 영상이 떠오르며 음악과 매치가 되었다.
최대의 감동의 순간이었다!!
모든연주회가 끝난후 지휘자님과 바이얼리니스트님의 인사.. 사람들은 박수로 이 크나큰 감동의 순간을 전했다. 끊기지않는 박수와 앵콜연주~ 그 또한 익숙하지만 감동적인 연주였다.
이 모든 느낌과 감동과 여운... 오케스트라 연주회가 겨우 2번째인 나에게는 너무나도 잊을수없는 큰 경험이었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직접 보고느끼니 더없이 새롭고 뿌듯하고 신선했다.
늘 피아노 연주회를 갈구했던 나는, 오케스트라연주회라는 또 하나의 희망사항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번연주회를 기회로 앞으로 많은 관심을 갖기로했다.
함께한 신랑도 너무 좋았다며, 당장 클래식CD를 구매해야겠다고.. 클래식음악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더욱더 성장하고 발전하기를 기원합니다~!!
큰 감동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ps.연주회내내 어찌나 목을 뻣뻣히 세우고 집중하였는지요,, 그날이후 오늘까지도 뒷목잡으며 아침에 잠을깨고 밤마다 신랑이 파스를 발라주고 있답니다.ㅋㅋ.. 정말 긴 여운이지요~~ 그래도 그날을 생각하면 아직도 행복하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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