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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

말러를 만난 기쁨

  • 작성자*
  • 작성일2015-01-31
  • 조회수3085
말러의 1번 교향곡은 말러의 자화상과 같은 곡이라고 프로그램 안내서에 나와 있더군요. 
연주를 듣는 내내 인생의 여러 모습들을 연상해서 그런지 마지막에는  
마치 말러가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어때? 내 삶은 참 우여곡절이 많았지? 너도 그렇겠지.  
그래도 인생은 참 살아볼 만 해. 
 
라고 말입니다. 
 
이 곡을 발표한 때가 1888년이니 말러가 20대 후반의 청년이었을 텐데,  
제 상상 속에서는 머리가 하얗게 센 할아버지로 나오더니 
저를 잔잔히 흐르는 강가로 끌고 가서는 또 이렇게 말합니다. 
 
시간은 흘러 흘러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아. 다만 기억에 갇혀버릴 뿐이지. 
흘러간 시간은, 그래서 잃어버린 것도 찾아야 하는 것도 아닌 거야. 
 
클래식을 좋아는 해도 무식한 제가 이렇게 마음대로 감상해도 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연주회를 통해, 또 앞으로 만나게 될 연주회를 통해 누릴 기쁨은 클 것 같습니다. 
 
새로 취임하신 박영민 지휘자님과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여러분, 
 
아름다웠던 연주를 들려주셔서 감사하며,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