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후기
Re :
- 작성자*
- 작성일2015-05-26
- 조회수1227
오태근 님 안녕하세요!
올해 1월에 이어 다시 한 번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반가운 분들과도 만나시고, 연주회도 감동적이셨다니
무척 행복한 저녁 시간이셨을 것 같아요.
앞으로 남은 말러 연주회도 기대해 주시고
편안한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원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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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말러 교향곡 제5번 관람후기(2015-05-24 오전 9:26:32)
< 말러 교향곡 제5번 >
5월 22일 저녁, 부천필이 연주하는 말러 교향곡 제5번 연주를 들으러 부천시민회관에 갔다.
오늘은 부천필이 올초 신년음악회에서 연주한 말러 교향곡 제1번을 필두로 시작한 말러 시리즈 두 번째 연주회 날이다.
공연티켓 예매를 늦게 한탓에 우리 부부는 1층 중간 좌측 맨 가장자리에 자리를 잡은후 공연이 시작되기를기다리고 있었다.
공연 시작전 우리는 반가운 사람을 만났다.
반가운 사람은 함께 미술사 수업을 듣는 김 선생님과 선생님의 부군이었다.
나는 자리에서 얼른 일어나 그분들에게 다가가서 인사를 한후 부군과는 악수까지했다.
김 선생님은 지난번 미술사반 학우들과 함께 보았던 말러 교향곡 제1번 공연때는 올해 대학에 입학한 예쁜 따님과 같이 왔었고, 오늘은 남편과 함께 온걸 보니 가족을 사랑하는 것 만큼이나, 말러 음악을 좋아하거나 말러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분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선생님의 부군은 미술사반 1/4분기 종강파티때 처음 뵌분이지만, 그날 보니 좌중을 사로잡는 매력도 있는데다가 바로 내 옆에서 술잔을 함께 기울였던 사이인지라 금방 알아보고 달려가 반갑게 인사를 나누게 되었다.
두 분은 우리 앞의 앞 줄에 자리를 잡았고 우리는 그 분들과 조금 떨어진 뒷 좌석에 조용히 앉아서 공연을 기다렸다.
훤칠한 키에 귀공자 타입의 잘 생긴 지휘자가 무대로 나와 정중히 인사한 후 곧 바로 공연은 시작됐다.
말러 교향곡 제5번 C단조
ㅡ제1악장
힘찬 트럼펫 소리와 함께 시작하는 제1악장은 알 수없는 불길한 징조인지 새로운 희망을 암시하는지 모를 처연한 듯 격렬하고 격정적인 연주때문에 처음 부터 숨죽여 들어야만 했다. 베토벤 못지 않은 장엄하고 장대한 힘이 느껴지는 말러 음악의 진수를 제1악장이 보여 주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내가 보기에 제1악장 중반부 까지는 지휘자와 연주자가 호흡을 맞추지 못하고 따로 논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휘자는 너무 의욕이 앞섰고 연주자들은 아직 지휘자의 의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었다.
ㅡ제2악장
처절한 절규뒤에 찾아온 첼로 합주가 인상적인 악장이다.
인간의 소리와 가장 근접한 악기라는 이야기를 들어서인지, 아니면 나이 탓인지 그윽한 첼로의 음색이 들으면 들을 수록 좋다. 첼로 소리는 나를 차분하고 편안하게 하는 마력을 지녔고 들을때 마다 가슴 뭉클한 감동이 있어 나는 첼로가 좋다. 바이올린이 모짜르트 라면 첼로는 베토벤이나 브람스 같다.
아무튼 다른 교향곡과는 달리 말러 교향곡 제5번은 현악기중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첼로가 흐름을 주도하고 있었고 바이올린등 다른 악기들이 그 뒤를 받쳐주고 있어서 감동이 배가된 느낌이었다.
ㅡ제3악장
관악기 연주 가운데 특히 제3악장이 제일 도드라 보였지만 전악장을 통틀어 호른,바순,클라리넷, 트럼펫, 트롬본등 관악기가 말러음악을 더 말러 답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서정적 음악도 좋지만, 스케일이 크고 웅혼한 교향곡을 더좋아하여 호른, 바순등 웅장한 소리를 내는 관악기가 좋고, 음악도 베토벤이나 말러 음악이 좋다.
나는 오늘 새삼 관악기중 호른이 내는 소리에 귀를 빼앗겼다.
호른 하면 스위스 호른이 생각나서 오늘 유심이 들어보니 호른 소리가 잠자는 대지를 깨우는 듯도 하고 영혼을 흔들어 깨우는 소리처럼 들리기도 하여 더욱 그 소리에 매료 되었다.
제3악장은 관악기 연주에 푹 빠져서 귀 기울이느라 다른 것은 느끼거나 생각해 볼 겨를도 없이 지나갔다.
ㅡ제4악장
이제껏 엄숙하고 장엄하게 때로는 신나게 연주했던 관악기는 휴식을 취하고 바이올린,비올라,첼로,더블베이스등 현악기의 부드러운 선율이 제4악장을 지배하고 있었다.
폭풍우가 휘몰아치고 지나간 다음에 찾아온 고요랄까 적막이랄까 곧 깨어질지도 모르는 평화가 오래도록 연주되고 있었다. 아기자기 하면서도 아름답고 때로는 영화 해바라기의 주제곡 같은 서글픔이 그속에 있었다.
제4악장은 베니스의 죽음 이라는 영화에 삽입되어 더욱 유명해졌다 하여 나는 그 영화 어느 장면에 이 곡이 삽입되었을까 생각하며 눈을 감고 듣고 있었다.
제4악장이 끝나려는 순간 객석에서 박수를 치는 사람도 있었으나 지휘자는 개의치 않고 곧 바로 마지막 제5악장을 연주했다.
ㅡ제5악장
서두에 조용히 시작한 악기소리가 점차 격렬해지는가 싶더니 다시 가라앉았다가 다시 격렬해지기를 여러차례 반복한후 마침내 모든 삶의 고통과 질곡에서 벗어나 환희의 송가를 부르는 듯도 하고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고통의 절규 인듯도한 격정적인 연주는 관악기가 내는 팡파레와 함께 마지막 정점을 향해 숨가쁘게 달려가고 있었다.
말러는 제5악장의 마지막 2분 남짓한 피날레에 자기의 모든 정열과 영혼까지도 거기에 다 쏟아 붓고 있었다.
연주자들도 말러의 뜻에 부응하려는 듯 혼신의 힘을 다해 연주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갑자기 현이 끊어지듯 음악이 객석에서 사라졌다.
인터미션없이 1간30분 가까이 진행된 연주는 그렇게 끝이 났고, 지휘자는 손수건을 꺼내어 땀을 닦았고 청중은 아낌없는 감동의 박수를 지휘자와 단원들에게 보냈다.
나는 악장이 끝날때 마다 박수를 보내고 싶었지만 남의 이목이 두려웠다.
대신 그때마다 긴 호흡으로 내 감동과 긴장을 대신해야만 했다.
나는 말러 교향곡 제1번이 표제음악인데다가 워낙 많이 연주되고 널리 알려진 곡이라서 오늘 연주한 제5번 보다 더 유명한 곡인줄 알고 있었는데 연주를 듣는 내내 제1번 보다 제5번이 더 좋다는 느낌이 있어 집에와 검색해 보니 KBS FM이 선정한 한국인이 제일 좋아하는 교향곡 30곡중 말러 교향곡 제5번이 제1번 보다 앞선 순위인 제9위에 올라 있었다.
어느날 지휘자겸 작곡가였던 구스타프 말러가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모아 놓고 교향곡 연주 연습을 하다가 갑자기 악장을 불러 사적인 일이 있으니 한 시간만 자기 없이 연습해 주도록 양해를 구했다.
한 시간후에 돌아온 말러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단원들과 연습에 몰두했다.
그가 한 시간을 비운 이유는 자신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오느라 그랬다는 일화가 있다.
사실 여부는 차치하고 말러는 그만큼 자신에게 엄격했던 사람이었다.
말러는 제5번 교향곡은 누구도 이것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기록했다고 한다.
조금이라도 클래식 음악을 아는 사람이라면 내 글을 읽고 소가 웃을 일이라고 할지도 모르겠으나
알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한다 하여 생각이나 감동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내가 음악회에 가끔씩이라도 가는 이유는 감동이 있기때문이다.
나는 음악을 평론하는 것이 아니라 내 느낌과 감동을 내 나름의 글로 옮길 뿐이다.
나는 음악회에 갈때마다 앵콜곡이 있기를 바랐고, 어떤 곡이 앵콜곡으로 선정될지 항상 궁금했는데 오늘은 앵콜곡이 없었다.
중간 휴식도 없이 오랜시간 연주하느라 힘든 것은 알겠지만 그래도 아쉬움은 남는다.
그러나 달리 생각하면 앵콜곡 때문에 본래 들려주고자 했던 음악의 감동이 묻히면 안되지라고 생각하니 전혀 이해되지 못할일도 아니었다.
어쨋든 오늘 감상한 말러 교향곡 제5번은 너무나 감동적이었다. 나는 감동이 큰 나머지 집에 돌아 오자마자 정명훈이 지휘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말러 교향곡 제5번을 인터넷으로 다시 들었다.
그러나 영화는 영화관에서, 그림은 미술관에서 그리고 음악은 연주회장에서 들어야 함을 다시 한 번 더 깨우치는데 그쳤다.
올해 1월에 이어 다시 한 번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반가운 분들과도 만나시고, 연주회도 감동적이셨다니
무척 행복한 저녁 시간이셨을 것 같아요.
앞으로 남은 말러 연주회도 기대해 주시고
편안한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원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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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말러 교향곡 제5번 관람후기(2015-05-24 오전 9:26:32)
< 말러 교향곡 제5번 >
5월 22일 저녁, 부천필이 연주하는 말러 교향곡 제5번 연주를 들으러 부천시민회관에 갔다.
오늘은 부천필이 올초 신년음악회에서 연주한 말러 교향곡 제1번을 필두로 시작한 말러 시리즈 두 번째 연주회 날이다.
공연티켓 예매를 늦게 한탓에 우리 부부는 1층 중간 좌측 맨 가장자리에 자리를 잡은후 공연이 시작되기를기다리고 있었다.
공연 시작전 우리는 반가운 사람을 만났다.
반가운 사람은 함께 미술사 수업을 듣는 김 선생님과 선생님의 부군이었다.
나는 자리에서 얼른 일어나 그분들에게 다가가서 인사를 한후 부군과는 악수까지했다.
김 선생님은 지난번 미술사반 학우들과 함께 보았던 말러 교향곡 제1번 공연때는 올해 대학에 입학한 예쁜 따님과 같이 왔었고, 오늘은 남편과 함께 온걸 보니 가족을 사랑하는 것 만큼이나, 말러 음악을 좋아하거나 말러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분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선생님의 부군은 미술사반 1/4분기 종강파티때 처음 뵌분이지만, 그날 보니 좌중을 사로잡는 매력도 있는데다가 바로 내 옆에서 술잔을 함께 기울였던 사이인지라 금방 알아보고 달려가 반갑게 인사를 나누게 되었다.
두 분은 우리 앞의 앞 줄에 자리를 잡았고 우리는 그 분들과 조금 떨어진 뒷 좌석에 조용히 앉아서 공연을 기다렸다.
훤칠한 키에 귀공자 타입의 잘 생긴 지휘자가 무대로 나와 정중히 인사한 후 곧 바로 공연은 시작됐다.
말러 교향곡 제5번 C단조
ㅡ제1악장
힘찬 트럼펫 소리와 함께 시작하는 제1악장은 알 수없는 불길한 징조인지 새로운 희망을 암시하는지 모를 처연한 듯 격렬하고 격정적인 연주때문에 처음 부터 숨죽여 들어야만 했다. 베토벤 못지 않은 장엄하고 장대한 힘이 느껴지는 말러 음악의 진수를 제1악장이 보여 주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내가 보기에 제1악장 중반부 까지는 지휘자와 연주자가 호흡을 맞추지 못하고 따로 논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휘자는 너무 의욕이 앞섰고 연주자들은 아직 지휘자의 의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었다.
ㅡ제2악장
처절한 절규뒤에 찾아온 첼로 합주가 인상적인 악장이다.
인간의 소리와 가장 근접한 악기라는 이야기를 들어서인지, 아니면 나이 탓인지 그윽한 첼로의 음색이 들으면 들을 수록 좋다. 첼로 소리는 나를 차분하고 편안하게 하는 마력을 지녔고 들을때 마다 가슴 뭉클한 감동이 있어 나는 첼로가 좋다. 바이올린이 모짜르트 라면 첼로는 베토벤이나 브람스 같다.
아무튼 다른 교향곡과는 달리 말러 교향곡 제5번은 현악기중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첼로가 흐름을 주도하고 있었고 바이올린등 다른 악기들이 그 뒤를 받쳐주고 있어서 감동이 배가된 느낌이었다.
ㅡ제3악장
관악기 연주 가운데 특히 제3악장이 제일 도드라 보였지만 전악장을 통틀어 호른,바순,클라리넷, 트럼펫, 트롬본등 관악기가 말러음악을 더 말러 답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서정적 음악도 좋지만, 스케일이 크고 웅혼한 교향곡을 더좋아하여 호른, 바순등 웅장한 소리를 내는 관악기가 좋고, 음악도 베토벤이나 말러 음악이 좋다.
나는 오늘 새삼 관악기중 호른이 내는 소리에 귀를 빼앗겼다.
호른 하면 스위스 호른이 생각나서 오늘 유심이 들어보니 호른 소리가 잠자는 대지를 깨우는 듯도 하고 영혼을 흔들어 깨우는 소리처럼 들리기도 하여 더욱 그 소리에 매료 되었다.
제3악장은 관악기 연주에 푹 빠져서 귀 기울이느라 다른 것은 느끼거나 생각해 볼 겨를도 없이 지나갔다.
ㅡ제4악장
이제껏 엄숙하고 장엄하게 때로는 신나게 연주했던 관악기는 휴식을 취하고 바이올린,비올라,첼로,더블베이스등 현악기의 부드러운 선율이 제4악장을 지배하고 있었다.
폭풍우가 휘몰아치고 지나간 다음에 찾아온 고요랄까 적막이랄까 곧 깨어질지도 모르는 평화가 오래도록 연주되고 있었다. 아기자기 하면서도 아름답고 때로는 영화 해바라기의 주제곡 같은 서글픔이 그속에 있었다.
제4악장은 베니스의 죽음 이라는 영화에 삽입되어 더욱 유명해졌다 하여 나는 그 영화 어느 장면에 이 곡이 삽입되었을까 생각하며 눈을 감고 듣고 있었다.
제4악장이 끝나려는 순간 객석에서 박수를 치는 사람도 있었으나 지휘자는 개의치 않고 곧 바로 마지막 제5악장을 연주했다.
ㅡ제5악장
서두에 조용히 시작한 악기소리가 점차 격렬해지는가 싶더니 다시 가라앉았다가 다시 격렬해지기를 여러차례 반복한후 마침내 모든 삶의 고통과 질곡에서 벗어나 환희의 송가를 부르는 듯도 하고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고통의 절규 인듯도한 격정적인 연주는 관악기가 내는 팡파레와 함께 마지막 정점을 향해 숨가쁘게 달려가고 있었다.
말러는 제5악장의 마지막 2분 남짓한 피날레에 자기의 모든 정열과 영혼까지도 거기에 다 쏟아 붓고 있었다.
연주자들도 말러의 뜻에 부응하려는 듯 혼신의 힘을 다해 연주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갑자기 현이 끊어지듯 음악이 객석에서 사라졌다.
인터미션없이 1간30분 가까이 진행된 연주는 그렇게 끝이 났고, 지휘자는 손수건을 꺼내어 땀을 닦았고 청중은 아낌없는 감동의 박수를 지휘자와 단원들에게 보냈다.
나는 악장이 끝날때 마다 박수를 보내고 싶었지만 남의 이목이 두려웠다.
대신 그때마다 긴 호흡으로 내 감동과 긴장을 대신해야만 했다.
나는 말러 교향곡 제1번이 표제음악인데다가 워낙 많이 연주되고 널리 알려진 곡이라서 오늘 연주한 제5번 보다 더 유명한 곡인줄 알고 있었는데 연주를 듣는 내내 제1번 보다 제5번이 더 좋다는 느낌이 있어 집에와 검색해 보니 KBS FM이 선정한 한국인이 제일 좋아하는 교향곡 30곡중 말러 교향곡 제5번이 제1번 보다 앞선 순위인 제9위에 올라 있었다.
어느날 지휘자겸 작곡가였던 구스타프 말러가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모아 놓고 교향곡 연주 연습을 하다가 갑자기 악장을 불러 사적인 일이 있으니 한 시간만 자기 없이 연습해 주도록 양해를 구했다.
한 시간후에 돌아온 말러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단원들과 연습에 몰두했다.
그가 한 시간을 비운 이유는 자신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오느라 그랬다는 일화가 있다.
사실 여부는 차치하고 말러는 그만큼 자신에게 엄격했던 사람이었다.
말러는 제5번 교향곡은 누구도 이것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기록했다고 한다.
조금이라도 클래식 음악을 아는 사람이라면 내 글을 읽고 소가 웃을 일이라고 할지도 모르겠으나
알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한다 하여 생각이나 감동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내가 음악회에 가끔씩이라도 가는 이유는 감동이 있기때문이다.
나는 음악을 평론하는 것이 아니라 내 느낌과 감동을 내 나름의 글로 옮길 뿐이다.
나는 음악회에 갈때마다 앵콜곡이 있기를 바랐고, 어떤 곡이 앵콜곡으로 선정될지 항상 궁금했는데 오늘은 앵콜곡이 없었다.
중간 휴식도 없이 오랜시간 연주하느라 힘든 것은 알겠지만 그래도 아쉬움은 남는다.
그러나 달리 생각하면 앵콜곡 때문에 본래 들려주고자 했던 음악의 감동이 묻히면 안되지라고 생각하니 전혀 이해되지 못할일도 아니었다.
어쨋든 오늘 감상한 말러 교향곡 제5번은 너무나 감동적이었다. 나는 감동이 큰 나머지 집에 돌아 오자마자 정명훈이 지휘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말러 교향곡 제5번을 인터넷으로 다시 들었다.
그러나 영화는 영화관에서, 그림은 미술관에서 그리고 음악은 연주회장에서 들어야 함을 다시 한 번 더 깨우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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