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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

부천필 말러 6번 매우 만족합니다.

  • 작성자*
  • 작성일2015-09-16
  • 조회수2927
서울에서 왕복 세 시간 걸려 부천필 보러 가는 팬입니다. 
어제 말러 6번 연주는 
모처럼 부천필이 서울까지 오는 공연이라 조기예매하고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박영민 지휘자님과 함께하는 부천필은 작년 3월(184회 정기연주회) 이후 거의 1년 반만에 봤습니다. 6월에 예매했었는데 메르스로 공연이 취소되는 바람에 부천필 공연이 참 듣고 싶었습니다. 
 
공연 전에 이메일로 받은 프로그램에는 2-3악장 순서가 스케르초-안단테로 나와 있었는데, 당일 프로그램을 보니 안단테-스케르초 순서로 나와 있었습니다. 유명한 논쟁이기도 하고 이번에 안단테-스케르초도 잘 들었으니 다음에 스케르초-안단테 순서로도 연주해 주시면 또 한번 즐겁게 보러 갈 것 같습니다. 
 
저는 1층에서도 아주 앞쪽에 앉아서 유명한 망치 장면은 직접 보지 못했지만 소리만 들어도 어디서 쳤는지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앞에 앉은 덕에 1악장에서 악보를 거꾸로 넘겨 반복 부분을 연주하는 모습이나 지휘봉 날아가는 해프닝까지 즐겁게 봤습니다. 
 
음악 취향이 까칠한 사람들이 많은 인터넷에서도 어제 공연에 대한 호평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곡이었는데 좋은 연주를 보게 되어 행복했습니다. 기립박수를 칠 수밖에 없는 명연이었습니다. 이번에 부천필이 말러 6번을 스튜디오 녹음했다는 뉴스도 봤는데 이정도 연주라면 음반이 나오자마자 살 생각입니다. 
 
다만 아쉬웠다는 리뷰 중에서는 초대권이 조금 많아서 객석이 어수선했다는 평이 많이 보입니다. 저도 4악장 때 휴대전화 벨소리가 세 번 나오는 걸 보고 망치 세 번 흉내내는 건가 싶어서 조금 쓴웃음 짓고 봤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천필이 흔들리지 않는 연주를 보여줘서 매우 다행이었습니다. 저도 가끔 초대권 받아서 공연 보기도 하는 사람이고 초대권 관객이 없을 수야 없겠지만 그래도 자기 돈 내고 온 관객이 다수일 때 공연장 분위기가 더 좋은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박영민 지휘자님의 부천필은 두 번째 듣는데, 어제 공연으로 물음표가 확실히 느낌표로 바뀐 것 같습니다. 부디 전임 지휘자님처럼 오래 계시면서 부천필 색을 확실히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부천필은 국내 관현악단 중 은근히 팬이 꽤 많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열렬한 팬들을 위해서라도, 앞으로도 좋은 연주 많이 들려주시기를 부탁드리며 응원합니다. 
연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