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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

부천시립합창단 오페라이야기

  • 작성자*
  • 작성일2015-11-27
  • 조회수2678
어제(11.26) 부천시립합창단 해설음악회로 진행된 오페라이야기를 봤습니다. 
 
비제의 카르멘,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바그너의 탄호이저에서 몇 곡을 연주했습니다. 
 
어제 연주는 정말 훌륭했습니다. 최근에 들었던 여러 오케스트라나 합창, 발레 등 어느 연주회보다 더 멋지고 기억에 남는 연주회가 될 것 같습니다. 
 
악기 소리, 사람의 목소리 모두 하나의 소리가 아닌 여러 소리가 함께 연주될 때 각각이 가지고 있는 음정, 박자, 음색, 밸런스가 잘 맞아야 여러 소리가 하나된 소리를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부천코러스는 여러 합창 연주단체 중에서도 이런 부분에서 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어제 연주는 보면대에 악보를 올려두고 가만히 서서 부르는 전형적인 합창의 모습이 아닌 움직이면서 서로 다른 방향을 보기도 하며 진행하는 오페라 배우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움직이면서 음정, 박자, 음색, 밸런스를 잘 맞추는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만 그런 것들이 모두 잘 맞아 떨어지더군요.  
 
의상도 단원 개인의 아름다움을 돋보일 수 있는 의상을 준비하셨고 무대위에서의 표정, 움직임이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어제는 모두 오페라 배우들 같았습니다. 
 
그간의 연주에서 단순한 형태의 연주를 넘어서기 위해 많은 시도들을 해오고 계시고 합창단원이 아닌 다른 연주자들의 도움을 받는 모습도 보이긴하지만 어제는 오롯이 합창단원 여러분이 주인이시고 또 각자가 무대에서 찬란한 빛을 냈었습니다. (어제 오케스트라는 좀 아쉬웠었습니다.) 
 
특히 솔로 연주를 연주를 해주신 소프라노 고선애님, 테너 손재연님 외 많은 분들의 노래를 들으며 시간이 흘러감을 더 아쉬워했었습니다.  
 
연주 시간 내내 시종일관 흐뭇한 미소를 띄며 감상하다 탄호이저의 순례자의 합창때는 갑자기 눈물이 나려하더군요. 연주해 주신 분들의 표정과 무대에 올라오는 가사의 내용 또 감동적으로 들리는 합창소리 때문이었을까요?  
 
어제 해설과 진행을 해주신 신금호님의 진행도 발군이었습니다. 여기 뿐만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해설이 있는 경우 짧고 간단히 이야기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배경 설명을 재밌게 잘 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됐고 청중들의 박수와 참여를 잘 유도해 주셨던 것 같습니다. 
 
연주 중 또는 연주가 끝나면 연주자들의 표정을 살피게 됩니다. 연주자들의 표정이 굳어있거나 힘든 표정을 짓는 경우도 많이 보게 됩니다. 감상하는 저는 좋았지만 연주자는 힘들었나 보다라는 생각이 들면 좀 미묘한 감정이 들지요. 저 분들 빨리 돌아가실 수 있게 박수는 그만 쳐야하나 라는 생각도 들고요.  
 
어제는 연주자분들도 함께 즐긴 것 같은 무대여서 더 즐거워 지더군요. ^^ 
 
어제 날씨가 추웠는데 연주장내 난방이 잘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여성 연주자들의 경우 좀 춥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도 들더군요.  
 
비록 객석에서 그 흔한 브라보~, 브라비~는 외치지 못했지만 (연주장에서 이게 잘 안되더라고요. -.-;) 깊은 감동과 행복함을 선물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조익현 지휘자님. 어제 무대에서의 마지막 표정은 저와 같은 청중이 감동 받은 표정이었던 것 같은데요. 그 표정보다는 좀 더 우쭐하고 자랑스러운 표정이 좀 더 어울렸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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