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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

여름을 마무리하며..

  • 작성자*
  • 작성일2017-08-11
  • 조회수979
절기상으로 벌써 입추를 지나 말복을 맞이하여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한 가을로 접어들고 있는 시기입니다. 무더위와 찬란했던 여름날을 정리하며 지난 7월 둘째주에 롯데콘서트홀에서 있었던 부천필의 첫 롯데홀 데뷔연주를 다녀온 후 늦은 감상후기를 짧게 올려봅니다.  
 
2년전 말러 시리즈부터 시작해서 작년의 바그너 그리고 올해는 R 슈트라우스의 작품 탐구 연주들을 빠짐없이 찾아다니며 박영민 지휘자님과 부천필의 연주를 감상하며 제가 느낀 것은 매회 연주때마다 이전보다 더 좋은 사운드와 그 어느 오케스트라 보다도 잘 다듬어진 현파트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각 연주마다 임팩트있는 타악기들의 사용까지 자칫하면 중후하고 무거울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유려하게 잘 풀어내주시는 연주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이번 롯데홀에서의 연주는 개관 전전문가들의 시범연주회들에 참석했던 기자들의 우스갯소리처럼 싼 좌석의 소리가 더 좋다는 이야기가 정말 틀린 이야기가 아니라고 할 정도로 저와 동행자의 자리에서 들었을 때(보통의 좌석이었습니다) 다른 여느홀의 무대앞 명당이라고 불리우는 자리에 뒤쳐지지 않는 사운드와 볼륨감에 두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일분 일초가 아까울 정도로 귀에 하나하나 담아가고 싶은 사운드였습니다. 물론 부천필의 모토대로 지역사회의 문화발전에 기여하는 바 대로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차원으로 부천 시민회관에서의 정기연주회도 항상 찾아가며 감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술의 전당에서 있었던 교향악 축제나 가끔씩 운좋게 찾아갈 수 있는 외부홀에서의 정기연주회들 중 이번 연주는 단연 으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부천필의 플레이어들이 이미 갖고있는 그들의 기량에 콘서트홀의 음량이 또다른 탁월한 악기가 되어 또 다른 레벨의 양질의 울림과 음색이 박영민 지휘자님의 리딩과 맞물려 유려하고 웅장한 사운드를 관객들에게 전해주었던 연주였던 것 같습니다.  
 
이번 연주의 프로그램을 보면 타 오케스트라에서는 한 가지의 메인 곡으로 뽑을만 한 대곡이 두 곡-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Also Sprach Zarathustra)와 영웅의 생애(Ein Heldenleben) 나 포함되어있었습니다.  
 
올해 부천필은 독일 근대음악의 거목이라 알려진 슈트라우스의 음악을 ‘R. Strauss 탐구시리즈’라는 타이틀로 모두 3차례 연주가 기획되어 있습니다. 4월달에 있었던 죽음의 정화, 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과 이번 7월 연주에서의 교향시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영웅의 생애’, 김홍박 연주자와의 호른협주곡 2번, 올 겨울에 예당에서 있을 교향시 ‘메타포르모젠’과 ‘돈키호테’, 가곡 ‘4개의 마지막 노래’.. 마지막까지 완주하여 감상할 수 있길 기원하며 늦었지만 짧은 감상후기 남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