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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

송년음악회 <메시아> 관람 후기

  • 작성자*
  • 작성일2017-12-21
  • 조회수1458
음원으로는 수차례 전곡을 다 들어보긴 했지만 실제 연주를 들어보는 것이 처음이라 예매할 때부터 무척 기대가 되었던 곡이었습니다. 인터미션을 제외하고도 2시간이 넘는 긴 시간이었지만 영어가사를 따라 읽어가며 들어서 그런지 전혀 지루하지 않고 시간이 금방 지나갔습니다. 
무엇보다 부천시향과 부천시합창단의 탁월한 연주실력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성악가들의 이중창은 연습시간이 부족해서인지 호흡이 조금 안맞는 것 같아 다소 아쉬웠습니다.전반적으로 연말에 어울리면서도 <메시아>라는 대작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는 만족할 만한 시간이었습니다. 
다만 몇 가지 부분은 감상에 너무 방해가 되어 개선되기를 희망하는 마음에 지적코자 합니다. 
첫번째, 한 곡 끝날 때마다 박수가 나와 음악에 몰입하며 감상하는데 너무 지장이 많아 짜증이 많이 났습니다. 곡의 특성상 계속 이어지는 작품인 점을 감안한다면 당연히 연주 전에 미리 주최측에서 이런 점을 주지시켰어야 했어야 합니다. 
두번째, Alleluja가 나올 때 일부 관객들이 갑자기 일어서서 곡이 끝날 때까지 서 있더군요. 저도 종교가 있는 사람이지만 종교활동과 음악회도 구분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의 감상을 방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실 짜증을 넘어 어이가 없어 웃음만 나왔습니다. 이런 부분들도 주최측에서 미리 주의 안내를 주었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세번째, 종교음악이다 보니 번역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기존에 나와 있는 번역문을 거의 카피한 것 같은 번역문을 보고 황당했습니다. 한글을 읽어봐도 무슨 말인지도 모르는 문장이 한 두개가 아니었고 문어체도 조선말기에나 쓸 법한 표현들로 되어 있어 너무 어색했습니다. 여러가지 준비할 게 많았겠지만 이런 부분은 사전에 충분히 신경을 쓸 수 있는 부분이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아무튼 연주 자체는 대단히 만족하였고 좋은 기운을 받고 귀가하였습니다. 다음에는 좀 더 성숙된 공연문화가 정착되는데 많은 관심을 써주시기를 바라며 몇 가지 적어보았습니다. 
더 발전하는 부천시향과 부천시합창단이 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