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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

말러가 바라본 베토벤 (2018.07.05, 예당) 후기

  • 작성자*
  • 작성일2018-07-07
  • 조회수1157
3년만에 동네의 오케스트라 연주를 예술의 전당에서 보았다. 
낭만주의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전곡 연주를 멋지게 완주하여  
세상에 이름을 알릴 수 있었던 부천필이  
서른살 생일을 맞아 말러의 이름으로 베토벤을 들고 나온건 적절하였다. 
 
부천필의 2대 상임, 지휘자 박영민의 예술의 전당 포디엄에는 보면대가 설치되지 않았다. 
베토벤의 교향곡 5번과 3번 말러의 편곡판에 악보는 필요 없었다.  
보면대를 없앤것으로 지휘자의 이번 공연 준비에 쏟아부은 노력의 흔적을 볼 수 있었다. 
 
스코어에 충실하였다는 편곡에 대한 말러 스스로의 평가에서 보듯이  
그의 관점은 결국 4관 편성과 그에 따른 충분한 현의 확보였다.  
 
현대의 오케스트라 구성에 있어서  
그리고 연주가 이루어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무대의 규모에 비하면  
대단한 물량 공세의 느낌은 약하였지만,  
한가지 도드라는 것은 지금껏 여성 연주자 일색이었던 성비의 구조에서  
부철필의 박영민은 전체 연주자의 11.96% 를  
남성 연주자에게 자리를 할당하였다는 것이다.  
 
부천필 공연의 연주자 비율중에 두자리 퍼센트의 남성 연주자들이 차지하는 경우는  
오늘 연주로 처음 보게 되었다.  
 
더불어 현의 영역은 금남의 영역으로 인식되던 부천필의 공간에  
두명의 바이올린의 수석자리를 남자에게 양보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기도 하다.  
이렇게 구성을 하기까지 보지 않아도 지속적이고 다양한 노력이 있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성비가 한쪽으로 극단적으로 치우치는 구성은  
연주에 있어서 부천필의 한계를 드러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손열음이 2위를 차지한 차이코프스키 콩쿠르(2011) 에서  
1위를 차지한 다니엘포르니포프와 손열음의 연주를 비교하여 들어보면  
문제는 더 명확하게 인식이 되어 지게된다. 
 
말러의 스코어에 대한 관점은 과연 악기의 수량확보만 해당이 될까?  
작곡가인 베토벤의 시기나 편곡자인 낭만주의 말러의 시대에도  
과연 연주자의 성비는 여성일색으로 치닫는 구조가 과연 말러적인 시각일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연주의 초입을 접하게 되었다. 
 
인상적인 것은 자신의 몸보다 큰 D-베이스를 꽂꽂한 자세로 카리스마 있게 연주하여  
주신 여덟분의 연주자 였다.  
베이스의 웅장함 만큼 멋진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2열의 똥머리 스타일의 연주자의 모습은 당당하고 거침없는 모습이 압권이었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오랜만에 다시보게 되지만 클라리넷과 오보에 수석은 항상 그자리에서  
최선의 모습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끝으로 4악장의 격정적인 연주를 위하여 처음부터 3악장까지  
꽂꽂하게 미동도 없이 앉아 계시다가 마지막 악장에 멋지게 합류하여 주신  
두분의 피콜로,  
세분의 트럼본(유일하게 전부 남성연주자)  
그리고 한분의 콘트라바순 연주자 분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말러를 알게 하여준 부천필과  
부천필의 새로운 변모를 위해 노력하시는 박영민 상임지휘자님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공연을 위하여 쏟아주신 노력과 헌신에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샤콘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