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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콘체르토 vs 콘체르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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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먼저 3층에서 관람했습니다. 1. 바이올린 협주곡 바이올리니스트의 에너지가 오케스트라를 뚫고 나오지 못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가녀린 체구에서 현란한 손짓으로 열정을 보여주었지만 오케스트라의 음향과 겹칠 때는 그 빈약한 소리에 뭔가 연약한 소년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차이코스프키의 웅장하면서도 우아한 것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 보였네요. 그리고 현의 소리가 여러 음이 겹쳐나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저는 음악을 잘모르지만 그 부분도 듣기에 별로 안 좋았던 것 같습니다. 목이 갈라져서 소리가 집중되지 않는 성악가같은 모습이었다고 할까. 오히려 연주를 마치고 앵콜곡을 연주할 때 듣는 청량한 바이올린의 소리가 좋았던 것 같네요. 2. 피아노 협주곡 젊고 열정있는 피아니스트라는 건 알겠는데 심취하여 연주할때 발로 쿵 무대를 내리칠 때 들리는 소리가 피아노 소리와 겹쳐서 듣기 거북했습니다. 분명히 리허설도 하였을텐데 나무바닥 무대를 연주 전에 경험했더라면 그정도는 염두하고 연주했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무대에서 공연하는 프로라면 그 정도는 컨트롤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악장에서 중반부에 단독 연주하는 목관악기(오보에?)는 너무 소리가 강했던 것 같습니다. 마치 혼자 마이크를 갖다 댄 것 마냥 전체적인 소리보다 강한 느낌이어서 흐르는 듯한 우아한 듯한 2악장에서 그런 부분을 잘 살리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소리가 좀 더 연약하고 우아했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했습니다. 아니면 피아노와 합주하는 부분에서 강약을 좀 더 잘 조절했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네요. 이런 부분은 지휘자나 무대감독이 관객 석에서 소리를 듣고 잡아줬어야 했는데 참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물론 1만원으로 이런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듣는 건 세상에 많이 없는 호사 중에 하나 일 것입니다. 하지만 차이코프스키를 처음 접하는 관람객들에게는 처음이자 마지막 작품으로 기억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훌륭한 작품을 좀 더 섬세하고 완벽하게 연주해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부천 필하모닉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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