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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필 브루크너 교향곡 전곡 연주 Ⅶ - ‘Mass'

  • 일자2009-08-28(금) 19:30
  • 장소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
  • 가격S석 15000 원 A석 10000 원
  • 연령초등학생 이상 입장
  • 주최부천시
  • 주관부천필
  • 문의032-625-8330-2
공연소개
* 주최측 사정으로 인하여 지휘자가 임헌정 지휘자에서 구모영 지휘자로 변경되었습니다.
관객 여러분의 양해 바랍니다.
예매자 분들께는 모두 개별적으로 연락드리고, 취소를 원하시는 분들의 예매는 모두 취소 환불 처리하여 드렸습니다.
(공지일 2009.3.19 기준, 이후 예매 후 취소는 정상적으로 환불수수료 10% 있음)
다시 한 번 관객 여러분의 양해를 바랍니다.
문의 : 032-625-8330~2 부천시립예술단 사무국


부천필의 또 하나의 도전, 부천필 브루크너 교향곡 전곡 연주
Complete Bruckner Symphonies


2007년 시작된 부천필의 브루크너 교향곡 전곡 연주 시리즈가 계속 이어진다. 부천시민들과 음악 애호가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브루크너 전곡연주의 일곱번째 부제는 “Mass"이다. 멘델스존의 교향곡 제5번과 브루크너 교향곡 제2번이 연주되는 이번 공연은 2009년 부천필과 최고의 호흡을 맞추고 있는 신진지휘자 구모영이 지휘봉을 잡아, 기존의 연주와 다른 색다름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멘델스존 교향곡 제5번은 ‘종교개혁’이라는 부제와 어울리게, 기존의 멘델스존 교향곡과는 전혀 다른 장엄한 분위기가 지배적이고, 브루크너 교향곡 제2번은 작곡가로서 브루크너의 개성이 성숙해지는 과정이 집약되어 있는 작품이라고 평가받는다.


지휘 : 구모영
연주 :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연주곡목

멘델스존, 교향곡 제5번 라장조 ‘종교개혁’
F. Mendelssohn(1809-1847), Symphony No.5 in D Major ‘Reformation’
Ⅰ. Andante
Ⅱ. Allegro vivace
Ⅲ. Andante
Ⅳ. Andante con moto

Intermission

브루크너(1824-1896), 교향곡 제2번 다단조
Bruckner, Symphony No.2 in c minor
Ⅰ. Moderato
Ⅱ. Andante
Ⅲ. Scherzo. Maessig schnell
Ⅳ. Finale, Merh schnell



연주프로그램 해설

멘델스존, 교향곡 제5번 라장조 ‘종교개혁’
F. Mendelssohn(1809-1847), Symphony No.5 in D Major ‘Reformation’


멘델스존은 다른 작곡가들에 비해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환경의 제약으로 고통을 받은 적이 거의 없었던 음악가였다. 함부르크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어릴 때는 어머니에게서, 나중에 베를린에서는 칼 첼터에게서 피아노를 배운 그는 9세 때 벌써 대중 앞에서 공개 연주회를 할 정도였다. 작곡 분야에서도 멘델스존의 재능은 일찍 꽃 피우기 시작하여 아주 어린 나이에 실내악곡과 관현악곡을 작곡했다.
세상의 거친 풍파를 거의 느끼지 않았던 그에게는 지나치게 감정을 드러내는 낭만주의 음악보다는 고전주의의 명확하고 규칙적인 음악이 더 가깝게 다가왔으리라. 멘델스존의 고전적 성향은 교향곡에도 잘 나타나, 그의 관현악법은 맑고 투명하며 곡 전체에 명쾌한 선율과 온화한 서정미가 흘러넘치고 있다. 그의 교향곡의 곳곳에는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숨결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일반적으로 멘델스존은 5개의 교향곡을 작곡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유년 시절에 쓴 현악을 위한 12개의 교향곡들을 포함시키면 무려 17개나 된다. 그러나 완전한 관현악 편성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교향곡은 그가 15세 때 쓴 제1번이 가장 최초의 작품이고, 그 다음으로 완성한 교향곡이, 그의 나이 21세 때 완성한 교향곡 제5번 ‘종교개혁’이다. 이 작품은 번호로는 다섯 번째이지만, 교향곡 제3번 ‘스코틀랜드’나 제4번 ‘이탈리아’보다 더 먼저 작곡된 초기 작품이다. ‘종교개혁”이라는 부제가 암시하듯 교향곡 제5번은 종교 개혁과 깊은 관련이 있다. 원래 이 곡은 1830년 6월에 행할 예정이었던 종교 개혁 300주년 축제를 위해 계획되었으나 가톨릭교회의 방해로 무산되는 바람에 멘델스존의 초연이 미루어져 1832년이 되어서야 베를린의 징 아카데미 홀에서 멘델스존 자신의 지휘로 초연되었다. 멘델스존은 이 교향곡에 루터교의 음악인 ‘드레스덴 아멘’과 ‘내 주는 강한 성’의 선율을 차용해 표제적인 성격을 강화했다. 특히 찬송가 ‘내 주는 강한 성’의 멜로디는 4악장 전체를 통해 가장 중요한 모티브가 되어 종교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교향곡 전곡은 전통적인 4악장 형태를 취하고 있으나, 2악장이 스케르초, 3악장이 느린 안단테 악장으로 되어있어 전통적인 고전 교향곡의 구성과는 조금 다르다. 하지만 1악장에서는 전통적인 교향곡과 마찬가지로 느린 서주가 먼저 제시되고 빠른 알레그로 섹션이 이어진다. 1악장 서주에서는 모차르트의 ‘주피터’ 교향곡의 주제를 연상시키는 선율이 전개되다가 갑자기 고요한 ‘드레스덴 아멘’의 선율이 현악기에 의해 연주되는 것이 인상적이다.
2악장은 아주 편안하고 상쾌한 스케르초로서 춤곡과 같은 경쾌한 리듬 진행이 주종을 이룬다. 따사로운 햇살과 소박한 즐거움, 유쾌하게 농담을 주고받는 사람들의 모습이 연상된다. 3악장은 서정적이면서 약간은 감상적인 바이올린의 노래가 조용하게 흐르는 음악이다.
고요히 기도하는 듯한 3악장의 노래는 곧바로 4악장의 도입부, ‘내 주는 강한 성’의 선율로 연결된다. 먼저 플루트에 의해 조용하게 연주되는 찬송가 ‘내 주는 강한 성’의 선율은 점차 여러 악기로 확대되면서 환희의 기도로 바뀌고 곧바로 알레그로로 연결되면서 마치 하늘로 치솟는 듯한 장대한 주제로 변해간다. 자유로운 전개부와 복잡한 푸가토를 지나 마침내는 승리를 나타내듯 찬송가 주제가 모든 악기가 찬송가의 주제를 다 같이 연주하면서 장엄한 결론에 도달한다.

브루크너, 교향곡 제2번 다단조
A. Bruckner(1824-1896), Symphony No.2 in c minor


브루크너가 교향곡 제2번의 작곡에 착수한 1871년은 오르가니스트 브루크너에게는 빛나는 승리의 해였다. 뛰어난 오르간 연주와 즉흥연주 실력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던 브루크너는 1871년에 영국에 머무를 당시 앨버트 홀에서만 6회의 오르간 연주회를 개최했고, 크리스털 팰리스에선 네 차례의 공연을 했다. 브루크너의 오르간 연주는 수많은 사람들의 박수갈채를 받았고 비평가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르가니스트로서의 바쁜 연주일정을 소화해내느라 브루크너의 작곡활동도 1869년 이후 잠시 중단되었지만, 그는 1871년 가을부터 교향곡 제2번의 작곡에 착수해 이듬해 7월에 일단 작품을 완성했다. 그러나 이 교향곡 역시 브루크너의 다른 교향곡들과 마찬가지로 몇 차례의 개정되는 운명에 처하게 되어 1877년에 이르러서야 최종판이 마무리되었다. 브루크너가 그토록 오랜 기간 교향곡 2번의 수정작업에 매달리게 된 것은 초연 당시 이 교향곡에 대한 평가와도 관련이 있는 듯하다. 1873년 10월 26일, 브루크너는 직접 지휘봉을 잡고 빈 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이끌며 교향곡 제3번을 초연했는데, 당시 그는 교향곡 연주에 앞서 그는 바흐의 유명한 토카타와 푸가 d단조를 오르간으로 훌륭하게 연주해냈고 전설에 남을만한 즉흥연주를 선보였다. 당대의 유명한 음악평론가 한슬리크는 그날 공연에 대해 이렇게 적었다.
“일요일 오후, 안톤 브루크너 씨는 무지크페라인의 대극장에서 연주회를 열었다. 그는 오르간 연주기교를 뽐내기 시작했고 바흐 작품 연주와 즉흥연주를 선보였다. 그날 세 번째이자 마지막 프로그램은 브루크너의 교향곡 C단조였는데, 매우 심각하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아름다움과 심오한 아이디어들이 엿보이는 작품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인상은 만족스럽지 않은 수사와 지나치게 장대한 형식 등으로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
초연 당시 교향곡 2번에 대한 미지근한 반응에 실망한 브루크너는 몇 차례의 개정작업을 거쳐 오늘날 이 교향곡에 대한 세 가지 판본을 남겨놓았다. 1872년의 초기 판본과 1873년의 두 번째 판본, 그리고 가장 널리 사용되는 1877년의 최종판이 그것이다. 1872년 초판에서 스케르초는 두 번째 악장이지만 1873년의 두 번째 버전에서 스케르초는 3악장으로 바뀌고 얼마간의 변화가 나타난다. 이 두 가지 판본은 악보를 구하기 어려워 대개의 경우 1877년의 최종판이 연주된다. 1877년의 판본은 1783년 판과 마찬가지로 2악장을 느린 악장으로 하고, 3악장은 빠른 스케르초로 되어있다. 브루크너는 교향곡 2번의 1악장에서 현악기들의 고요한 떨림이 점차 상승하며 주제를 이끌어내는 전형적인 ‘브루크너의 개시’를 보여준다. 마치 태초의 혼돈과 어둠을 나타내는 듯한 도입부에 이어 음악은 점차 행진곡 풍으로 변화해가고 때로는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의 음향을 닮은 현악기의 신성한 합주가 펼쳐지기도 한다. 역시 다른 교향곡과 마찬가지로 이 교향곡의 1악장에서도 집요한 리듬반복을 통한 ‘최면효과’가 나타나는데, 브루크너는 특이하게도 음표를 2분할한 리듬과 3분할한 리듬을 동시에 연주하도록 지시해 절름거리듯 독특한 리듬의 맛을 느끼게 해준다.
2악장은 브루크너가 남긴 가장 아름다운 느린 악장들 가운데 하나로, 브루크너는 이 악장에서 ‘장엄하게’(Feierlich)라는 악상 지시어를 처음 사용했다. 이 말은 이후 브루크너 교향곡 느린 악장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숭고하면서도 신성한 느린 악장의 성격을 지시한다. 브루크너의 후기 교향곡의 느린 악장들에서처럼 제2번의 2악장 종결부는 초월적인 고요함을 통해 영적인 느낌을 창출하며 마치 <탄호이저> 서곡의 순례자의 합창이나 슈만의 교향곡 3번 라인의 4악장과 비슷한 숭고함을 전해준다.
3악장 스케르초는 전통적인 형식에서 벗어난 구성을 취하고 소박한 농만의 춤을 연상시키는 음악이다.
이어지는 4악장 피날레는 이전 악장들의 주제를 회상하며 종합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그 기법은 브루크너 후기 교향곡에 비해 세련미가 다소 떨어지지만 브루크너의 파격적인 시도는 곳곳에서 빛을 발한다. 브루크너는 4악장에서 자신의 미사곡 f단조의 ‘자비송’의 주제를 인용해 종교적인 색채를 더했다.
전체적으로 인용이 많이 나타나고 연결이 매끄럽지 못한 탓에 브루크너의 교향곡 제2번에는 ‘쉼표 교향곡’이라는 별명이 붙게 되었지만, 듣는 이를 압도해오는 숭고미와 종교적 아름다움은 이 교향곡만의 특별한 매력이다.

글 : 최은규(음악 칼럼니스트)

 
출연자소개

[지휘 : 구모영]

- 서울예고,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기악과 졸
- 서울대 음대 대학원(지휘전공) 졸 (사사:임헌정, 김덕기)
- 독일 Leipzig 국립음대(지휘전공) 졸(사사:Christian Kluttig)
- 국제 지휘자 마스터 클래스 (사사:Kurt Masur, Bernhard Heitink, Fabio Luisi (Dresden Staat Oper, GMD))
-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Ars chamber Orchestra 창단 (란 기획연주회를 통하여 현지 음악인들에게 참신한 지휘자로 주목)
- 원주시향 부지휘자 역임
-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서울시립청소년교향악단,제주시립교향악단,RheinischePhilharmonieOrchestra, Polinische chamber Orchestra in Sopot 객원 지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