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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티벌 아첸토> 'Festival Accento' 2009 CROSS CUT! - 실내악 연주회
- 일자2009-09-19(토) 20:00
- 장소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
- 가격전 석 20000 원
- 연령초등학생 이상 입장
- 주최부천시, 서울대
- 주관부천필
- 문의032-625-8330-2
공연소개
* 실내악 콘서트는 티켓링크를 통해 예매 가능합니다.
아래 예매 버튼을 투르면 티켓링크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부천필 & 서울대 음대 Studio 2021 공동주최
<페스티벌 아첸토>
Festival 'Accento'
"2009 CROSS CUT! - 횡단의 음악"
실내악 연주회
지역 간 경계의 붕괴, 과거와 현재의 혼합, 이 모든 것에서 비롯되는 혼돈과 다양성. 부천필과 서울대음대 스튜디오2021이 공동 주최하는 '페스티벌 아첸토'는 우리시대 음악의 복합적인 면모를 청중들이 몸소 체험하도록 기획되었다. 지금 이 시점에도 인간사회는 수많은 삶의 모습들이 한꺼번에 구현되어 더욱 역동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오늘날 음악가들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도 열린 사고가 요구되는 것이다. ‘페스티벌 아첸토’는 2009년 첫 해를 맞아 상이한 것들의 충돌과 조화를 통해 끝없이 변화하는 다양한 음악작품들을 'CROSS CUT!-횡단의 음악'이라는 주제로 준비하였다. 공간과 의식의 무한한 확장과 이를 포괄하는 동시성. '페스티벌 아첸토'는 바로 그 자체에서 출발하고 있다.
음악 감독 : 임헌정, 이신우
프로그래머 : 고우, 김승림
지휘 : 최희준(관현악 연주회)
클라리넷 : 에두아르드 브룬너(Eduard Brunner)
연주 :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SNU New Music Ensemble
연주곡목
피콜로와 현악사중주를 위한 ‘판’ (1985)
'Pan' - 카겔 Maurizio Kagel
클라리넷을 위한 ‘환상곡’ (1993)
'Fantasie' - 비드만 Joerg Widmann
현악 4중주를 위한 ‘프리즈매틱 프랙션’ (2008/2009)(젊은 작곡가 공모작품)
'Prismatic Fraction' - 문석민
클라리넷을 위한 ‘솔로’ (2000)
'Solo' - 라이만 Aribert Reimann
메조 소프라노와 베이스 플롯을 위한 ‘에코-시조’ (2008)
'Echo-Sidcho' - 브라이텐펠트 Roland Breitenfeld
- Intermission-
클라리넷을 위한 '피리' (1971)
'Piri' - 윤이상
(오보에 버전)
첼로와 클라리넷, 호른을 위한 ‘콩트르데지르’ (2004)
'Le Contredesir' - 하다드 Saed Haddad
하프와 일곱악기를 위한 ‘모자이크’ (2005) - 지휘 : 김승림
'Mosaic' - 카터 Eliot Carter
연주프로그램 해설
부천필과 서울대 음대, 지휘자 임헌정과 작곡가 이신우의 만남!
‘페스티벌 아첸토(Festival ACCENTO)’는 국내 정상의 오케스트라인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국내 최고의 교육기관인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스튜디오 2021이 공동 기획한 현대음악제이다. 부천필은 지난 2006년부터 ‘21세기 음악시리즈’를 진행해오고 있으며, 스튜디오 2021은 2003년 창단된 후 작곡가와 연주자, 음악학자들이 모여 현대음악을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고 모색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음악계에 현대음악을 알리는 작업을 두 단체가 이번 기회에 뜻을 모아 공동으로 기획하게 되었다.
고전음악의 새로운 해석과 도전이 반복되는 현 음악계의 현실에서 부천필과 서울대 음악대학은 일반 음악애호가들에게 현대 음악을 널리 알리고 친숙하게 하는 기회를 마련하고, 지연과 학연에 얽매인 국내의 일반적인 작곡발표회 형식을 벗어나 국제적인 기준과 보편적인 관점에서 동시대의 우수한 현대 음악작품을 창작하고 소개하는 음악제를 만들고자 기획하였다.
또한, 페스티벌 아첸토는 언제나 우리나라 음악계의 현실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마다하지 않는 지휘자 임헌정(부천필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과 한국 현대음악의 중요한 작곡가로 손꼽히는 작곡가 이신우(서울대 음대 교수)가 공동 음악감독으로 만나, 두 음악가의 지금 이 시대 음악에 대한 고뇌를 현대 음악제를 통해 복합적으로 제시하고 표현할 것이다.
또한 이번 음악제는 이를 위해 음악제 프로그래머(고우, 김승림)를 별도로 위촉하여 레퍼토리를 기획하게 함으로써 작품 중심의 음악제로서의 성격을 강화하고자 노력하였다.
페스티벌 아첸토 '2009 CROSS-CUT!-횡단의 음악‘
지역 간 경계의 붕괴, 과거와 현재의 혼합, 이 모든 것에서 비롯되는 혼돈과 다양성. 지금 이 시점에도 인간사회는 수많은 삶의 모습들이 한꺼번에 구현되어 더욱 역동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오늘날 음악가들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도 열린 사고가 요구되는 것이다. ‘페스티벌 아첸토’는 2009년 첫 해를 맞아 상이한 것들의 충돌과 조화를 통해 끝없이 변화하는 다양한 음악작품들을 'CROSS CUT!-횡단의 음악'이라는 주제로 준비하였다. 공간과 의식의 무한한 확장과 이를 포괄하는 동시성. '페스티벌 아첸토'는 바로 그 자체에서 출발하고 있다.
카터, 쭈룽, 호소카와 등 우리시대 현대 음악의 복합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다양한 작곡가들과 카겔을 비롯하여 이제는 타계한 20세기 후반의 전설적 거장들, 젊은 작곡가 공모 선발을 통한 신인 작곡가의 작품이 현대음악 스페셜리스트인 세계적 클라리네티스트 에두아르드 브룬너와 함께하여 현대음악이 지닌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다채롭게 펼쳐질 예정이다.
임헌정과 이신우, 부천필과 서울대 음대, 현대음악을 이끌어 가는 세계적인 작곡가와 연주가!
이들의 만남만으로도 한국 음악계의 큰 이슈가 되며, 또 차세대 음악가와 현대음악 애호가들에게 현대음악을 제대로 접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다.
피콜로와 현악사중주를 위한 ‘판’ (1985)
'Pan' - 카겔 Maurizio Kagel
목신 판은 그리스, 로마신화에서 아웃사이더와 같은 존재이다. 그는 인간과 염소가 섞인 기괴한 외모로 님프를 쫓고 갈대피리를 불며 신과 인간 사이에서 방황한다. 카겔은 이 같은 판의 이미지와 모차르트 ‘마술피리’의 새잡이 파파게노를 연결시켜 중심부를 해체하는 주변인의 시각을 음악으로 그리고 있다. 작품은 우선 서로 어긋나는 듯한 악기편성이 돋보인다. 고전음악의 기품 있는 울림을 지닌 현악사중주와 서커스를 연상시키는 경박한 피콜로는 서로 대립하고 조롱하며 음악을 끌고 나간다. 판과 같은 방랑자인 파파게노의 팬 플루트 소리는 작품에 동력을 부여하는 신호음으로서 고전 실내악이 지닌 전통적인 서구인의 관점에 의문을 제기하고 이를 다층적으로 확대한다. 현악사중주와 피콜로는 대립적이지만 완전히 분리되는 것은 아니며 양극단이 만나는 모순 속에 서로 밀고 당긴다. 이러한 과정 속에 신비로운 이미지의 신화 속 목신 판까지도 기괴하게 일그러지는 것이다. ‘판’은 소품이지만 다양한 의미를 함축하는 카겔 특유의 날카로운 아이러니가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클라리넷을 위한 ‘환상곡’ (1993)
'Fantasie' - 비드만 Joerg Widmann
'Jazz가 20세기 음악에 남긴 유산, 즉 리듬과 싱코페이션적인 요소에 특히 집중하였다' 1993년에 쓰인 클라리넷 독주 작품 '환상곡'에 대해 작곡가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현대의 어느 악기보다도 다양한 음악장르들을 넘나드는 클라리넷의 놀라운 면모를 잘 살린 이 작품은 매우 역동적인 흐름 속에 하나의 희극과도 같은 독특한 성격을 띠고 있다. 이와 함께 비드만은 클라리넷의 단성부만으로 화성적인 흐름을 만들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데, 뛰어난 클라리네티스트이기도 한 그의 명인기가 잘 발휘된 이 작품 안에는 매우 빠른 템포의 패시지를 통한 하나의 화성감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현악사중주를 위한 ‘프리즈매틱 프랙션’ (2008/2009) (젊은 작곡가 공모작품)
'Prismatic Fraction' - 문석민
‘Prismatic Fractions’는 '변화가 풍부한’, 또는 ‘다면적인 파편들'이라는 뜻이다. 문석민은 작품을 쓰면서 일관된 흐름이나 규칙을 가지고 있되 최대한 다르게 들리는 소리들의 연결에 집중했다고 작곡노트에서 밝히고 있다. 곡 전체를 구성하는 6개의 다른 부분들이 이질적으로 병치되는 가운데 일종의 아이러니한 모습까지 보이는 이 현악사중주는 다음의 5가지 정도의 재료들로 이루어져 있다. '짧은 리듬의 움직임', '트레몰로와 트릴', '피치카토', '긴 음가를 가진 지속음', '일종의 멜로디' 등의 여러 재료들은 연주 기법이나 리듬적 특성에 따라 서로 구별되는데, 이것들은 곡의 흐름에 따라 전체 구성상의 6개 부분에 각기 다양한 방식으로 조합되어 사용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다양한 변화 속에서도 곡 전반에 걸친 비슷한 성질의 음소재의 사용, 특히 절정 부분을 향한 일관된 방향성 등을 통해 작품 전체는 유기적으로 통합되고 있다.
클라리넷을 위한 ‘솔로’ (2000)
'Solo' - 라이만 Aribert Reimann
클라리넷의 악기적 가능성이 다양하게 구현된 독주 작품 '솔로'는 라이만이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클라리네티스트 중 한 명인 사비네 마이어를 위해 작곡한 것이다. 음역의 전 범위에 걸쳐 극한에 이르는 강약의 대비와 복잡한 프레이징이 얽히는 이 작품은 독일 표현주의의 강렬한 음향과 연결되며, 근원적으로 19c 낭만주의의 우울한 그림자에까지 다다르고 있다. 극적인 전개 뒤에 애수에 가득한 어조로 마무리되는 '솔로'는 무조성의 반음계와 특수효과를 거친 날카로운 음들로 가득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서정적인 선율미가 돋보이기도 한 작품이다. 독일 리트의 뛰어난 피아노 반주자이자 언제나 문학작품이 중요한 영감의 근원이었던 라이만은 과감한 음악적 실험을 하는 순간에서도 노래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메조 소프라노와 베이스 플루트을 위한 ‘에코-시조’ (2008)
'Echo-Sidcho' - 브라이텐펠트 Roland Breitenfeld
동독 출신으로 서방으로 망명했던 라이너 쿤체는 20c 후반 독일의 대표적인 시인 중 한 명이다. 지난 2007년 발표된 그의 시집 '보리수의 밤'에 수록된 '에코-시조 Echo-Sidcho'는 특별히 한국과의 인연을 바탕으로 쓰인 것으로 조선중기의 대학자 율곡 이이의 시조에 응답하는 형태를 띤다. 브라이텐펠트는 이이의 시조와 함께 조선시대 시가의 구조적 짜임새를 자기식으로 변용한 쿤체의 시를 베이스 플루트와 메조소프라노의 편성으로 음악화하고 있다. 한국어와 독일어 텍스트가 분해되어 서로 섞이거나 각기 완전한 형태로 드러나는 이 작품 안에는 기악과 성악이 다채로운 음향적 탐구를 통해 결합되고 있다. 곡 중간 여러 번 삽입되는 한국어 '메아리'는 말과 음악, 서로 다른 문화의 상호간 울림 등 여러 경계를 넘나드는 이 작품의 특성을 잘 요약하고 있다.
클라리넷을 위한 '피리' (1971)
'Piri' - 윤이상
원곡이 오보에 독주를 위한 '피리'는 윤이상의 음악적 사고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이다. 그는 동양과 서양의 조화를 찾는 미학적인 접근 외에 자신의 정치적 의지까지 '피리' 안에 강렬하게 표출한다. 모두 4개의 파트로 구성된 이 작품은 초반에 제시되는 높고 긴 음이 다양한 변화를 거치면서 하나의 생명체와도 같은 흐름을 지니도록 구성되어 있다. 도교의 음양사상에서 비롯된 윤이상의 음악철학은 여러 음색변화를 통한 섬세하면서도 역동적인 움직임들을 작품의 중심음들에 부여한다. 정적이면서 부드러운 '음'과 격렬하고 공격적인 '양'의 조화 속에 자유롭게 비상하는 소리의 에너지는 음향현상을 넘어선 작곡가의 어떤 일관된 의지와 함께 하는 것이다. 들리지는 않지만 현실 너머에 존재하는 가상의 소리 A음을 향하는 최종 G#음에는 박정희 정권의 야만에 굴복하지 않았던 윤이상의 인간해방과 자유에 대한 꿈이 담겨 있다. 고도의 기술적 어려움과 정신적인 깊이의 표출이 동시에 요구되는 '피리'는 오늘 윤이상과 절친한 사이였던 에두아르트 브룬너에 의해 클라리넷 버전으로 무대에 오를 것이다.
첼로와 클라리넷, 호른을 위한 ‘콩트르데지르’ (2004)
'Le Contredesir' - 하다드 Saed Haddad
지리적으로 중동에 속하면서 지중해와도 연결되는 요르단. 하다드는 다양한 문명들이 교차하는 고향의 지리적 특성을 살리듯 아랍과 유대의 전통, 서구유럽의 현대적인 음향을 첼로와 클라리넷, 호른의 편성 속에 결합시키고 있다. 먼저 아랍적 요소는 선율의 짜임새에서 두드러진다. 전통적인 모드에 기반을 둔 멜로디와 이를 받쳐주는 리듬의 조합은 아랍특유의 변주적인 음악구조와 그 흐름을 같이 하고 있다. 이러한 선율전개는 강력한 소리의 폭발로 이어지는 역동적인 흐름을 타고 발전하는데, 이는 유대음악의 전통적인 춤곡에서 비롯된 것이다. 유럽 현대음악의 음향적 사고는 이 같은 요소들을 진부하지 않게 채색하며 서로 다른 전통의 조합을 구조적인 짜임새 속에 완결시킨다. 다양한 음향의 탐구는 멜로디의 장식은 물론이고, 선율과 대비되는 지속적인 음의 정적인 흐름에서 악기들의 음색적인 결합에 이르기까지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대(對)욕망'이라는 제목에서 드러나듯 하다드는 여러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공간의 한 가운데에 선 인간의 내면을 정면으로 직시하고 있다.
하프와 일곱악기를 위한 ‘모자이크’ (2005)
'Mosaic' - 카터 Eliot Carter
'모자이크'는 작년 100살을 맞이한 카터의 오래된 한 추억에서 비롯되었다.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이 작품은 하나로 연결되는 단편적인 악상들의 조합이 전체적인 골격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구조 안에서 여러 악기들 간의 매개체로서 악상의 파편들을 묶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하프이다. 하프는 카터가 즐겨 애용하던 악기는 아니었지만 그는 이 악기의 놀라운 가능성을 젊은 시절부터 생생히 접할 수 있었다. 모더니즘이 전성기를 맞았던 20c 전반에 바레즈나 아이브즈 같은 아방가르드 작곡가들과 절친했던 하피스트 카를로스 살체도는 새로운 주법의 탐구로 현대 하프연주에 큰 공헌을 하였다. 카터는 그와의 우정을 인생의 황혼기에 되살린 것이다. 목관악기와 현악기의 계속되는 단절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하프의 명징한 음색은 다양한 주법들을 통해 구현되며, 이는 리듬과 모티브의 생동감 넘치는 결합을 통해 전 악기로 확대된다. 이를 통해 하프와 일곱 악기를 위한 정교한 음군의 모자이크가 완성되는 것이다.
출연자소개
[페스티벌 아첸토 음악감독 : 임헌정]
지휘자 임헌정은 서울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메네스 음대와 줄리어드 음대에서 작곡과 지휘를 전공하였다. 서울대 음대 작곡과(지휘전공)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며 1989년부터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로 위촉받아 20년 동안 부천필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휘자 임헌정은 제14회 동아콩쿠르에서 작곡부문으로는 유일하게 대상을 차지했으며, 1993년에는 문화체육부가 지정하는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음악부문’ 제1회 수상자로 선정되었고, 한국음악협회에서 수여하는 한국음악상을 비롯해 2001년 제9회 우경문화예술상(음악부문), 2008년에는 대한민국 문화예술상(대통령상)을 수상하였다. 그리고 동아일보에서 국내 전문음악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클래식 음악분야 전문가 조사에서 ‘국내 최고지휘자’, 한겨레신문 ‘한국의 미래를 열어갈 100인’으로 선정되는 등 여러 언론과 기관에서도 지휘자 임헌정의 음악적 입지를 보여주었다.
부천필이 한국 교향악 역사의 한 획을 그은 단체로 급부상한 그 중심에는 임헌정이 있었다. 20년이란 세월은 국내에서 한 지휘자와 한 오케스트라가 함께 보낸 가장 긴 시간이다. 공통의 음악적 목표 하나로 합심하여 보낸 지난 20년 동안의 부천필의 행보를 보면 지휘자 임헌정의 음악세계를 엿볼 수 있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1991), 말러 교향곡(1999-2003, 2005-), 브람스 교향곡(2000), 베토벤 교향곡(2003), 슈만 교향곡(2006), 브루크너 교향곡(2007-)의 전곡 연주를 진행해 오고 있으며 특히, 국내 최초의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는 한국 음악계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모아 말러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그 밖에도 바르톡와 베베른 등의 20세기 작품 연주와 현대음악 작품의 발굴과 연주 또한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전곡 연주 시리즈를 완벽하고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는 장인정신과 새로운 곡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보이는 개척정신, 또 일관성 속의 다양한 변화를 만들어 내는 도전정신이 지휘자 임헌정의 음악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지휘자 임헌정의 꺼지지 않는 음악적 열정과 지치지 않는 노력은 음악단체로는 처음으로 부천필이 한국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호암상’을 수상하는데 밑거름이 되는 등 부천필을 국내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키워냈다.
하지만 지휘자 임헌정은 그 공로를 언제나 단원들에게 돌린다. 부천필의 창단 당시 변변한 연습실도 없이 열악했던 시절 함께 동고동락했던 그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부천필은 상상할 수 없다며 늘 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따뜻한 지휘자이기도 하다. 이제 지휘자 임헌정은 국내 클래식 음악을 대표하는 인물이자 희망의 상징이다. 이후 2010년 말러 탄생 150주년, 2011년 말러 서거 100주년을 맞이하여 또 다른 공연을 계획 중인 지휘자 임헌정의 음악적 행보는 계속될 것이다.
[페스티벌 아첸토 음악감독 : 이신우]
이신우는 재독 작곡가 진은숙과의 만남을 계기로 작곡을 시작하여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에서 강석희를 사사하였다. 이후 영국으로 건너가 왕립음악원과 런던대학교, 서섹스대학에서 마이클 피니시를 사사하였고 현재 서울대 작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영국 체류기간 동안 ISCM세계음악제, 가우데아무스 국제작곡콩쿨, 레오날드 번스타인 예루살렘 국제작곡콩쿨에 입선 하였고, 뮤지칼 타임즈, 코넬리우스 카듀 등의 작곡콩쿨에서 우승하였으며, 한국에서는 대한민국작곡상, 안익태작곡상과 한민족창작음악축전 대상을 비롯해 난파음악상과 문화관광부가 수여하는 오늘의 젊은예술가상을 수항하였다.
익시온 앙상블, 아스코 앙상블, 바로크 합주단,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예루살렘 심포니 오케스트라, BBC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원시향, 성남시향, 창원시향 및 KBS 교향악단 등에 의해 연주된 이신우의 작품은 대편성 관현악을 위한 <시편 20편>(1994-96, 1998년 개작)을 기점으로 크게 달라진 음악적 경향을 보이고 있다. 영국 체류기간 동안 쓰여진 그의 작품들은 전체적으로 음향적이고 현상학적인 20세기 후반 유럽 현대음악의 한 맥락 안에서 이해 되어질 수 있다. 이후 바이올린 협주곡 <보이지 않는 손>(2000/2002), 피아노 협주곡 <기쁨의 노래>(2001/2003), 현악합주를 위한 <열린 문>(2004)등의 작품을 통해 인류의 죄와 고통, 구원에 관심을 갖고 이러한 주제에 대한 음악적 표현 방식을 찾는데 주력하여 왔다. 이를 보다 심도 있고 깊게 연구하고자 2006년부터 바이올린 환상곡, 피아노 환상곡, 오마주 시리즈, 코랄 환타지 등의 연작을 작곡하기 시작하였고, 현재 더 패스웨이 콘서트 시리즈 및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현대음악시리즈 스튜디오 2021의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휘_김승림]
김승림은 1971년 7월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대학교 작곡과 작곡전공 및 동 대학원 지휘전공 졸업하였다. 그는 중앙콩쿨 작곡부문에 2회에 걸쳐 입상하였으며, 1995-1997년 현대음악 연주단체인 <현음회>(Seoul Contemporary Chamber Ensemble)의 음악감독 및 지휘자 역임하여 다수의 정기 연주회 개최 및 쉽게 듣는 현대음악, 윤이상 추모음악회 등에 참가하여 현대음악을 연주하는데 힘을 기울였으며, <국립오페라단>, 서울대, 숙명여대 등의 정기오페라공연에서 부지휘자로 활동하였다. 그 후 독일 쾰른음대에서 마이어(Krzysztof Meyer) 교수를 사사하여 작곡 Diplom과정을 졸업하였으며, 자브뤼켄 음대에서 브란트뮐러(Theo Brandmuller) 교수와 함께 작곡 Konzertexamen 과정을 졸업하였다. 그는 2005년 독일 Rheinsberg 국제 오페라 콩쿨에 오페라 'Die Liebe der Yumi'로 입상하였고 2007년 멕시코의 현대음악제인 ‘Foro Internacional de Musica Nueva’의 작품공모에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Herbstfenster'가 당선되어 멕시코시티에서 초연되었으며, 2006 다름슈타트 하계 강좌에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참가하였다. 그의 작품은 독일의 여러 곳에서 연주되고 발표되었고 2007년 11월에는 독일의 Maris Ensemble의 정기연주회에 작품이 위촉되어 4중주곡 'Alpha in Omega'가 초연되었으며, 2008년 8월에는 독일 Rheinsberg의 극장에서 그의 오페라가 초연되었다.
2008년 9월에는 한국작곡가협회주최의 연주회시리즈에서 4중주인 'Alpha in Omega'가 한국 초연되었고,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주최의 21세기 음악제에서 대편성관현악을 위한 'Es klingt noch…'가 한국 초연되었다. 또한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주최의 슈톡하우젠 추모음악회와 서울대학교 《스튜디오2021》의 음악회등에서 슈톡하우젠(Karheinz Stockhausen), 후버(Klaus Huber), 윤이상, 박영희 등의 작품 등을 지휘하였다.
[클라리넷_Eduard Brunner(에드아르드 브룬너)]
스위스 바젤에서 태어난 Eduard Brunner는 그의 고향인 바젤에서 공부한 후 파리로 건너가 Louis Cahuzac에게 사사하였다. 그는 그 후 30년 동안 독일 뮌헨의 라파엘 쿠벨릭이 이끄는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의 수석 클라리넷주자로서 활동하였으며, 독일 자브뤼켄 음대의 교수로 재직하였다.
그의 연주능력은 세계적인 솔로이스트로서 뿐만 아니라 기돈 크레머, 알프레드 브렌델등과의 실내악에서도 이미 그 능력을 확인 받은 바 있고, 록켄하우스, 빈, 모스크바, 바르샤바, 루체론 등의 세계적인 음악축제들에 빠짐없이 초대되어 연주하고 있다. 또한 동시대의 현대음악에 큰 관심을 두고 연주하고 있으며, 윤이상, W.Lutoslawski, T.Hosokawa, K.Meyer, C.Halffes, H.Lachenmann등 많은 작곡가들이 그를 위해 작품을 써서 헌정하고 있고, 현대 음악의 연주능력에 있어서도 두말할 것 없이 탁월한 능력과 해석을 보이고 있다.
그는 이미 250곡이 넘는 작품들을 음반에 수록하고 있으며, 현재 그를 위해 쓰여지고 있는 클라리넷 협주곡과 실내악곡들을 초연하고 녹음하기에 지금도 여전히 여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