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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140회 정기연주회 - 슈만 & 브람스 페스티벌 : 심포닉 시리즈 Ⅱ <사랑과 열정>
- 일자2010-02-26(금) 19:30
- 장소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
- 가격전 석 15000 원
- 연령초등학생 이상 입장
- 주최부천시
- 주관부천필
- 문의032-625-8330-2
공연소개
* 공연 당일 저녁 6시 30분부터 공연장 매표소에서 입장권 현장 구입 가능합니다.(예매는 공연일 1일 전 저녁 6시까지 가능합니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 140회 정기연주회
슈만&브람스 페스티벌 심포닉시리즈 Ⅱ
'사랑과 열정'
2010년,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선택한 작곡가는 슈만과 브람스이다. 말러와 브루크너 교향곡 전곡연주를 비롯하여 모차르트, 베토벤 등 당대 최고 작곡가들의 명곡을 시리즈로 연주하여 음악애호가들의 찬사를 이끌어 냈던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낭만주의 음악의 거장 로베르트 슈만(Robert Schumann, 1810~1856)의 탄생 200주년이 되는 2010년을 맞이하여 위대한 동반자 슈만과 브람스의 교향곡 전곡을 완주한다.
총 8회에 걸쳐 진행될 슈만 & 브람스 페스티벌 심포닉 시리즈에서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인 임헌정 지휘자와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대욱이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지휘봉을 잡고, 여러 콘서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유명 솔리스트들을 초청하여 진행된다.
슈만 & 브람스 페스티벌 심포닉 시리즈Ⅱ는 ‘사랑과 열정’이라는 주제로 브람스 교향곡 제1번과 슈만의 시인과 사랑, 미르테의 꽃이 연주된다. 브람스는 낭만파의 한가운데에서 고전파 음악의 이상을 지키면서 당대의 교향곡으로는 유례를 찾을 수 없는 견고한 구성을 보여주며 내용면에서도 브람스 고유의 서정적이며 중후한 감정을 담고 있어서 그의 교향곡들은 음악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교향곡 1번은 언젠가 대곡을 쓰겠다고 마음먹으면서도, 베토벤의 ‘불멸의 9곡’에 필적하는 완성도 높은 작품을 써야 한다는 열정으로 작곡을 착수한지 20여년 만에 완성된 작품이다. 함께 연주하는 슈만의 두 곡은 모두 클라라에 대한 격렬한 사모의 정이 꽃피운 훌륭한 작품으로 고금을 통틀어 사랑이라는 모티브를 가지고 이처럼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낸 작곡가도 없을 것이다. 이번 공연은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인 임헌정이 지휘를 맡고 피아니스트 한영혜와 바리톤 정록기의 협연, 고우의 해설로 진행된다.
지 휘 : 임헌정
피아노 : 한영혜
바리톤 : 정록기
해 설 : 고 우
연 주 :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연주곡목
슈만, 미르테의 꽃 작품25 중에서 (피아노 : 한영혜, 바리톤 : 정록기)
R.Schumann(1810-1856), Myrthen Op.25
제2곡 자유로운 마음 Freisinn
제24곡 그대는 한 송이 꽃처럼 Du bist wie eine Blume
제1곡 헌정 Widmung
슈만, 가곡 시인의 사랑 작품48 (피아노 : 한영혜, 바리톤 : 정록기)
R.Schumann(1810-1856), Dichterliebe Op. 48
제1곡 아름다운 5월 Im wunderschonen Monat Mai
제2곡 내 눈물에서 Aus meinen Tranen spriessen
제3곡 장미에게, 백합에게, 비둘기에게 Die Rose, die Lilie, die Taube
제4곡 당신의 눈동자를 바라볼 때 Wenn ich in deine Augen seh
제5곡 내 영혼을 적시고 Ich will meine Seele tauchen
제6곡 신성한 라인의 흐름에 Im Rhein, im heiligen Strome
제7곡 나는 슬퍼하지 않으리 Ich grolle nicht
제8곡 꽃이 안다면 Und wussten's die Blumen, die Kleinen
제9곡 울리는 것은 플루트와 바이올린 Das ist ein Floten und Geigen
제10곡 연인의 노래를 들을 때 Hor' ich das Liedchen klingen
제11곡 젊은이는 소년를 사랑하고 Ein Jungling liebt ein Madchen
제12곡 밝은 여름 아침에 Am leuchtenden Sommermorgen
제13곡 꿈속에서 나는 울었다 Ich hab'in Traum geweinet
제14곡 밤마다 꿈속에 Allnachtlich im Traume
제15곡 옛 이야기 중에서 Aus alten Marchen
제16곡 지겨운 추억의 노래 Die alten bosen Lieder
intermission
브람스, 교향곡 제 1번 다단조 작품68
J.Brahms(1833-1897), Symphony No.1 in c minor Op.68
Ⅰ. Un poco sostenuto
Ⅱ. Andante sostenuto
Ⅲ. Un poco allegretto e grazioso
Ⅳ. Adagio
연주프로그램 해석
슈만, 미르테의 꽃 작품25 중에서
R.Schumann(1810-1856), Myrthen Op.25
미르테는 식물의 명칭(천인화)인데, 시대와 장소에 따라서 여려가지를 상징하였다. 그 중에는 지옥, 죽음, 한 시대의 끝 등을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 미르테라는 단어는 이미 고대 그리스와 로마와 성경에도 나타난다. 그러나 행운, 연애, 결혼, 신부를 표현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특히 유럽에서는 민간전승으로서 그런 것을 상징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하이네와 슈만도 물론 그런 방향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가곡집은 26곡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가사는 괴테, 뤼케르트, 바이런, 무어, 하이네, 번즈, 모젠의 시에 의한 것이다. 슈만의 노래의 해인 1840년 2월부터 4월까지 작곡되었는데 대부분은 2월에 만들어지고, 제 25곡만 4월에 쓰여졌다.
제24곡 그대는 한 송이 꽃처럼 Du bist wie eine Blume
1840년 3월에 만들어진 것으로 되어 있다. 슈만의 대표적인 가곡의 하나이며 하이네의 시에 의한 것이다. 이 하이네의 시에는 슈만 외에도 리스트, 그밖에 많은 사람이 곡을 붙였다. 슈만의 이 곡은 감상적이면서 청정하고 서정적이면서 부드럽다. 클라라도 특히 마음에 들어 했던 곡이다.
가사의미] 그대는 꽃처럼 순하고 아름답고 깨끗하다. 그대를 보고 있으면 슬퍼진다. 그대의 머리에 손을 대고 신에게 그대를 이대로 다정하고 아름답고 깨끗하게 지켜달라고 기도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제1곡 헌정 Widmung
독일의 낭만파 시인으로 유명한 뤼케르트의 시에 의한 것으로, 연인을 그리워하는 이 열렬한 시는 당시의 슈만의 감정을 호소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그것만으로도 작곡자와 시가 밀접하게 연결된 곡이 탄생한 셈인데, 이 곡은 슈만의 가곡 중에서도 아주 걸작으로 가장 많이 불려지는 노래 중의 하나이다. 곡은 ‘다정하게, 활기차게’라고 적혀있으며 연인에게 호소하듯이 시작되어 때로는 분위기를 고양시키며 3부 형식으로 진행된다.
생기발랄하게 연주하는 피아노반주도 아주 인상적이며, 특히 후주는 효과적이어서 시의 여운을 어렴풋이 느끼게 한다. 또한 이 곡은 1840년 3월에 작곡된 것으로 보이며 그 제목은 슈만이 붙인 것이다. 가사의미] 그대는 나의 영혼, 그대는 나의 생명, 기쁨, 슬픔, 내가 사는 대지, 동경하는 창공, 비애를 영원히 묻어버리는 무덤, 그대는 나의 휴식, 안식, 내위에 쏟아지는 행복, 그대의 사랑은 나에게 보람을 주고, 그대의 눈동자는 나를 비치고, 그대는 나를 높여준다. 그대는 나의 좋은 영혼, 나보다 훌륭한 나.
슈만, 가곡 시인의 사랑 작품48
R.Schumann(1810-1856), Dichterliebe Op. 48
슈만의 대표적 가곡집인 <미테르의 꽃>, 아헨도르프의 <리더크라이스>, 샤미소의 시로 쓴 <여자의 사랑과 생애>, 하이네의 시로 작곡한 <시인의 사랑>등은 모두 클라라에 대한 격렬한 사모의 정이 꽃피운 훌륭한 작품들이다. 이들 아름다운 노래들은 클라라 없이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것이며, 고금을 통틀어 사랑이라는 모티브를 가지고 이처럼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낸 작곡가도 없을 것이다.
이 속에는 사랑의 모든 즐거움과 슬픔이 노래되고 있다. 피아노도, 노래도 너무나 잘 융합되어 사랑을 연주하고 있다. <시인의 사랑>은 슈만의 가곡 중에서 최고위를 차지할 작품이며 그의 가곡의 집대성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시인의 사랑>이 작곡된 1840년은 슈만의 ‘노래의 해’이며 그해 9월 12일에는 클라라와 결혼식을 올렸다. 그는 지금까지의 번뇌와 즐거움을 노래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의 가곡집은 그의 사랑의 일기장 같은 것이다.
<시인의 사랑>은 16곡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6곡까지는 사랑의 기쁨을 노래하고, 7곡부터 14곡까지는 실연의 아픔을 , 마지막 2곡은 지나간 청춘에의 허무한 향수를 그리고 있다.
[제 1곡] 아름다운 5월 Im wunderschonen Monat Mai
가사 의미] 아름다운 5월, 모든 꽃이 필 때 내 마음 속에는 사랑이 싹튼다. 아름다운 5월. 모든 새가 노래할 때 나는 그 사람에게 내 마음속을 결국 털어 놓았다.
[제 2곡] 내 눈물에서 Aus meinen Tranen spriessen
가사 의미] 내 눈물에서 꽃은 피어나고 내 탄식은 꾀꼬리의 노래가 된다. 그대가 날 사랑해 준다면 이 꽃을 모두 그대에게 드릴텐데. 그러면 그대의 창가에서 꾀꼬리의 노래가 울리겠지.
[제 3곡] 장미에게, 백합에게, 비둘기에게 Die Rose, die Lilie, die Taube
가사 의미] 옛날에는 장미나 백합이나 비둘기나 태양을 사랑했지만, 이젠 그대만이 작고, 순하고, 맑은 사랑의 샘이라오. 그대야말로 장미이며 백합이며 비둘기이며 태양이로다.
[제 4곡] 당신의 눈동자를 바라볼 때 Wenn ich in deine Augen she
가사 의미] 그대의 눈을 보면 번뇌도 아픔도 사라져 버리네. 그대에게 키스하면 새 기운이 나네. 내가 그대 가슴에 기대면 마치 천국에 있는 것 같아. 하지만 ‘사랑해요’라고 그대가 말하면 나는 울지 않을 수 없어.
[제 5곡] 내 영혼을 적시고 Ich will meine Seele tauchen
가사 의미] 나는 이 마음을 백합의 꽃받침에 적시고 싶다. 그러면 백합은 소리내어 그 사람의 노래를 불러 주겠지, 노래는 떨며 울리겠지. 즐겁던 그날 그 사람이 내게 준 키스와 같이.
[제 6곡] 신성한 라인의 흐름에 Im Rhein, im heiligen Strome
가사 의미] 맑은 라인의 흐름에 그림자가 비치는 쾰른의 대가람. 그 안에 있는 화상은 나의 외로운 생활에 정다운 빛을 준다. 그 성모 마리아의 주위에는 천사가 날고 꽃이 핀다. 그 눈, 그 입술, 그 볼은 그사람을 꼭 닮았다.
[제 7곡] 나는 슬퍼하지 않으리 Ich grolle nicht
가사 의미] 나는 탄식하지 않으리. 설사 마음이 찢어진다 해도. 돌아오지 않는 사람이여, 나는 탄식하지 않는다. 아무리 네가 다이아몬드로 꾸민다 해도 네 마음속에 빛은 비추지 않는다. 나는 꿈속에서 너를 보았다. 네 마음속의 어둠을, 네 마음을 물어뜯는 뱀을. 나는 네가 얼마나 비참한지를 알고 있다. 연인이여, 나는 슬퍼하지 않을 것이다.
[제 8곡] 꽃이 안다면 Und wussten's die Blumen, die Kleinen
가사 의미] 내가 얼마나 큰 마음의 상처를 안고 있는지 저 작은 꽃이 안다면, 내 아픔을 아물게 하려고 같이 울어줄 텐데. 내가 얼마나 앓고 있는지 저 꾀꼬리가 안다면 위안의 노래를 불러줄 텐데. 내가 얼마나 탄식하고 있는지 저 별이 안다면 별은 높은 곳에서 내려와 나를 돌보아 줄텐데. 하지만 모두 알아주지 않는다. 오직 한 사람만이 그것을 알고 있다. 바로 자기 손으로 내 마음을 찢어놓은 그 사람이.
[제 9곡] 울리는 것은 플루트와 바이올린 Das ist ein Floten und Geigen
가사 의미] 저것은 플루트와 바이올린이다. 나팔도 울리고 있다. 춤추는 것은 신부 차림의, 내가 사랑하던 그 사람이다. 징은 소리높이 울리고 샬미(schalmey : 리듬악기의 일종)도 울린다. 그 사이에 희미하게 들려오는 천사의 울음소리.
[제 10곡] 연인의 노래를 들을 때 Hor' ich das Liedchen klingen
가사 의미] 예전에 그 사람이 노래해 준 저 노래를 들으면 마음이 괴로워져서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 쓰라린 마음을 참지 못하여 산으로 달려가면 눈물속에 큰 슬픔도 녹는다.
[제 11곡] 젊은이는 소년를 사랑하고 Ein Jungling liebt ein Madchen
가사 의미] 옛날에 어느 젊은이가 어느 처녀에게 반했는데, 그 처녀는 다른남자에게 반했다고 한다. 다른 남자는 또다른 여자에게 반해서 그 여자와 살게 되었다는군. 처녀는 화가 나서 그냥 지나치는 사나이의 아내가 되었는데, 젊은이가 무척 슬퍼했단다. 이것은 옛 이야기지만 늘 새롭단다. 그리고 그 얘기가 자신에게 일어난다면 마음이 두동강이 나버리겠지.
[제 12곡] 밝은 여름 아침에 Am leuchtenden Sommermorgen
가사 의미] 밝은 여름 아침에 정원을 거니노라면 꽃은 서로 속삭이고 있는데, 나는 잠자코 있다. 꽃들은 가엾다는 듯 나를 보고 ‘우리 자매를 화나게 해서는 안돼요. 슬픈 듯이 창백한 분!’이라고 말한다.
[제 13곡] 꿈속에서 나는 울었다 Ich hab'in Traum geweinet
가사 의미] 그대가 무덤에 간 꿈을 꾸고 나는 울었다. 잠이 깨어도 눈물은 아직도 볼을 타고 흐른다. 그대가 나를 버린 꿈을 꾸고 나는 울었다. 눈을 뜨고도 나는 오래오래 흐느끼고 있다. 그대가 변함없는 성실을 보여준 꿈을 꾸고 나는 울었다. 눈을 떠도 눈물은 끝없이 흐른다.
[제 14곡] 밤마다 꿈속에 Allnachtlich im Traume
가사 의미] 밤마다 꿈에서 그대와 만나면, 나도 몰래 소리를 높여 그대의 발아래 울며 쓰러지네. 그대는 슬프게 나를 보고 블론드의 머리를 쓰다듬네. 그대의 눈에서 진주의 눈물이 소리없이 떨어지네. 그대는 남모르게 나에게 무언가를 말하고 사이프레스(애인의 죽음을 상징하는 것)의 꽃다발을 주네. 꿈에서 깨어나면 꽃다발도, 아무것도 안보이고 들려준 말조차 잊어버리네.
[제 15곡] 옛 이야기 중에서 Aus alten Marchen
가사 의미] 옛동화의 나라에서 흰 손이 부른다. 마법의 나라의 노랫소리가 마음을 흔든다. 황금의 석양에 꽃은 새색시처럼 빛난다. 나무들은 웅성거리고 샘물도 높게 소리를 내고 있다. 아아, 저 나라에 갈 수 있다면, 번뇌를 모두 버리고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면. 아아 기쁨의 나라여, 꿈에서는 잘 보지만 아침 해가 떠오면 금방 거품이 되어 허무하게 사라진다.
[제 16곡] 지겨운 추억의 노래 Die alten bosen Lieder
가사 의미] 지겨운 추억의 노래를 묻어버리고 싶으니 큰 관을 가져오라. 그 관은 하이델베르크의 술통보다 커야 한다. 두꺼운 판자로 된 관대를 하나가지고 오라. 그것도 마인츠의 다리보다 길어야 한다. 12명의 남자를 데리고 오라. 크리스토프보다 센 남자라야 한다. 그 자가 이 관을 메고 바다에 가라앉히는 거야. 어째서 그렇게 크고 무거운 관이 필요한지 아는가. 내 사랑과 번뇌를 그 안에 놓았기 때문에.
브람스, 교향곡 제1번 다단조 작품68
J. Brahms(1833-1897), Symphony No.1 in c minor op.68
브람스가 그의 첫 번째 교향곡을 구상하고 있을 당시 그는 베토벤이라는 거인을 강하게 의식하고 있었다. 아홉 개의 교향곡 속에 광대한 우주를 담아냈던 베토벤. 브람스에게는 베토벤을 능가한다는 것, 아니 베토벤과 맞먹는 교향곡을 쓴다는 것조차 불가능한 일로 보였다. 그 때문인지 브람스가 그의 첫 교향곡을 작곡하기 위해 투자한 시간은 무려 21년이나 된다. 슈만의 만프레드 서곡에 매혹되어 교향곡을 쓰려는 야망을 품었던 22세의 청년 브람스가 그의 첫 교향곡을 완성했을 때 그는 이미 43세가 되어 있었다. 교향곡을 향한 그 길고 오랜 투쟁의 세월 동안 베토벤의 발자국 소리는 운명 교향곡의 동기처럼 끈질기게 그의 뒤를 따르고 있었던 것이다.
1악장의 서주에서 불길하게 울려 퍼지는 팀파니의 박동은 마치 브람스의 강박관념을 나타내듯 집요하게 반복된다. 느린 서주에서 알레그로로 넘어가면 이 팀파니의 동기는 베토벤의 운명의 동기를 닮은 네 개의 음으로 탈바꿈한다. 그래서 브람스의 전기작가 스와포드는 브람스의 교향곡 제1번의 플롯을 ‘운명’이라 칭하기도 한다. 그는 또한 서주에서 반음씩 상승하는 현과 반음씩 하강하는 관의 선율을, 피할 수 없는 운명과 마주한 인간의 갈등이자 인생의 의미에 대한 질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이 불운한 운명은 4악장에 이르러 환희로 승화된다. 고통스러운 운명이 호른과 트럼본의 코랄로 정화되면,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를 닮은 가슴 벅찬 멜로디가 울려 퍼지면서 모든 것을 용서하고 승리로 이끌어 간다. 고통을 극복하고 승리에 이르는 이러한 구성은 베토벤 교향곡의 구조와 별로 다를 것이 없다. 그래서 한스 폰 뷜로는 브람스의 교향곡 제1번을 ‘제10번’이라 부르기도 했다. ‘제10번’이란 물론 베토벤의 교향곡 제10번을 뜻한다.
독일의 음악학자 칼 달하우스는 브람스의 교향곡 제1번을 가리켜 ‘제 2의 교향곡 시대를 열어준 작품’이라 말했다. 이 말은 두 가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우선 브람스가 그의 교향곡 제1번을 통해 베토벤 이후로 점차 쇠퇴해갔던 교향곡의 전통을 다시 세웠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브람스가 베토벤에 견줄만한 교향곡을 작곡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또한 브람스 교향곡 제1번은 이후 드보르자크, 말러, 엘가, 시벨리우스 등에 의해 계속될 새로운 교향곡들의 출현을 예고한 미래 지향적인 작품이라는 뜻도 된다. 브람스의 교향곡 제1번이 그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당대의 음악인들에게 더욱 난해하게 느껴졌던 것은 이 작품이 다가올 시대의 음악적 특성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브람스의 교향곡 제1번은 겉보기에는 전통적인 형식을 따르면서도 혁신적이고 대담한 화성을 사용하고 있으며 말러 교향곡을 연상시키는 실내악적인 제스처도 보이는 등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포함하고 있다.
출연자소개
[지휘 : 임헌정]
-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미국 메네스 음대, 줄리아드 음대 졸
- 제14회 동아콩쿠르대상 수상 (작곡부문으로는 유일함)
- 동아일보 클래식 음악분야 전문가 설문조사 ‘국내 최고지휘자’ 선정
- 한겨레신문 ‘한국의 미래를 열어갈 100인’ 선정
- 1999-2003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 : 2005 호암 예술상 수상(부천필)
- 2008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대통령상) 음악 부문 수상
- 2009 대원음악상(특별공헌상), 강희대시민상 수상
- 현,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예술감독, 서울대학교 작곡과(지휘전공) 주임교수
[피아노 : 한영혜]
- 이화여고, 서울음대 졸, San Francisco Conservatory of Music 석사, Eastman School of Music Performer’s Certificate와 박사학위
- 동아 음악콩쿨 1위 입상, 조선일보 신인음악회 출연
-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다수 협연
- 1975년 도미 후 San Francisco, Santa Barbara, Rochester, Boston, New York의 Carnegie Recital Hall, Merkin Concert Hall, Hudson River Museum, Jordan Hall, Kilbourn Hall 등에서 현지 Orchestra와 협연 및 다수의 독주회, 성악반주, 실내악 연주회로 연주활동
- Hugo Wolf의 이탈리안 가곡집 전곡, Haydn의 '피아노를 위한 노래들' 24곡 전곡(한국 초연), 연가곡 Schubert의 '겨울 나그네', Schumann의 '시인의 사랑' 및 Beethoven과 Mozart의 바이올린 쏘나타 전곡, Messiaen의 피아노 두오 '아멘의 환상' 전곡 연주, San Diego Mingei International Museum 초청으로 David Burge 의 '천 개의 종이학' 국내 및 미국 초연
- 미국 San Francisco Conservatory, New England Conservatory, The King’s College에서 후진양성을 한 바 있음
- 최근 아마추어 합창단 지휘도 하며 '친구 같이 쉽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음악가'로 알려진 그는 '한영혜 음악 이야기 시리즈'로 일반 청중에게 가까이 가고 있음
- 연주곡이 KBS FM이 선정한 ‘21세기를 향한 음악가’ 시리즈에 CD 음반으로 수록
- 예술가곡에 대한 탁월한 곡 해석으로 음악인들의 많은 찬사를 받아오고 있으며 피아노 솔리스트와 전문반주자로 국내외에서 30여 년간 활약 중
- 현, YHMusic 대표, 경원대학교 겸임교수, 대학원 반주전공 주임교수로 재직 중
[바리톤 : 정록기]
- 한양대학교와 독일 칼스루에 국립음대 대학원 졸업
- 뮌헨, 슈투트가르트, 쯔비카우 등 다수 국제콩쿨 수상
- 일본 문화청 주관 예술상 대상 수상
- 베를린 아들러 메니지먼트 소속으로 베를린 필하모니, 뮌헨 가슈타익, 프랑크푸르트 알테오퍼, 런던 위그모어홀, 에딘버러 페스티발, 파리 루브르 홀,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우, 쮜리히 톤할레, 밀라노 아우디토리움, 토론토 마세이홀, 도쿄 아사히홀 등 유명 연주홀에서 쿠프만, 프뤼베크, 체카토, 슈라이어, 스즈키 등의 거장 지휘자와 게이지, 횔, 드레이크 등의 저명 피아니스트들을 파트너로 콘서트 및 독창회 전문가수로 활발히 활동 중
- 현, 한양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