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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티벌 아첸토 ‘2010 디베르티멘토?’ : 실내악 연주회

  • 일자2010-09-11(토) 20:00
  • 장소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
  • 가격
  • 연령초등학생 이상 입장
  • 주최부천시, 서울대학교
  • 주관부천필
  • 문의032-625-8330-2
공연소개

 *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에서 예매가능하며 아래 예매 버튼을 클릭하시면 예술의전당 예매페이지로 바로 이동합니다.

 



음악감독 : 임헌정, 이신우
프로그램 디렉터 : 고 우, 김승림
지휘 : 김승림, 김영언
연주 :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SNU New Music Ensemble



연주곡목

8주자를 위한 추초문 (1979) - 김정길

WantilanⅠ(1988) - 막 Dieter Mack

Musirc for Chamber ensemble I (2009) - 박현상

Into the Blue (1996) - 사운더즈 Rebecca Saunders

Intermission

Divertimento (1991) - 닐슨 Anders Nilsson

Divertimento? (2006) - 카겔 Mauricio Kagel

 


[페스티벌 아첸토 소개]

부천필과 서울대 음대, 지휘자 임헌정과 작곡가 이신우의 만남!

‘페스티벌 아첸토(Festival ACCENTO)’는 국내 정상의 오케스트라인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국내 최고의 교육기관인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스튜디오 2021이 공동 기획한 현대음악제이다. 부천필은 지난 2006년부터 ‘21세기 음악시리즈’를 진행해오고 있으며, 스튜디오 2021은 2003년 창단된 후 작곡가와 연주자, 음악학자들이 모여 현대음악을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고 모색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우리나라 음악계에 현대음악을 알리는 작업을 이번 기회에 두 단체가 뜻을 모아 공동으로 기획하게 되었다.
고전음악의 새로운 해석과 도전이 반복되는 현 음악계의 현실에서 부천필과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은 음악애호가들에게 현대 음악을 널리 알리고 친숙하게 하는 기회를 마련하고, 국내 일반적인 작곡발표회 형식을 벗어나 국제적인 기준과 보편적인 관점에서 동시대의 우수한 현대 음악작품을 창작하고 소개하는 음악제를 만들고자 2009년 ‘페스티벌 아첸토’가 시작되었다.
또한, 페스티벌 아첸토는 언제나 우리나라 음악계의 현실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마다하지 않는 지휘자 임헌정(부천필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과 한국 현대음악의 중요한 작곡가로 손꼽히는 작곡가 이신우(서울대 음대 교수)가 공동 음악감독으로 만나, 두 음악가의 지금 이 시대 음악에 대한 고뇌를 현대 음악제를 통해 복합적으로 제시하고 표현할 것이다.
또한 이번 음악제는 이를 위해 음악제 프로그래머 고 우와 김승림을 별도로 위촉하여 레퍼토리를 기획하게 함으로써 작품 중심의 음악제로서의 성격을 강화하고자 노력하였다.

제 2회 페스티벌 아첸토 '2010 디베르티멘토? - 내가 너를 꿈꿀 때'

제2회 '페스티벌 아첸토'의 출발점은 카겔의 <디베르티멘토?>이다. 순수한 소리만의 구성과 연극 등 음악 외적인 요소 사이에서 모험을 했던 카겔의 작품은 제목에서부터 강한 의문을 제시하고 있다. 디베르티멘토의 우아한 뉘앙스와 물음표 기호의 조합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

작품의 중심축은 지휘자와 연주자들 간의 긴장과 대립이다. 지휘자는 다양한 구성원들로 이루어진 연주자 집단이 음악을 만드는데 있어 효율적인 리더인 동시에 예술가 개인을 억압하는 독재자이기도 하다. 리허설 단계에서부터 그들은 끊임없이 대립하며 서로의 음악으로 충돌한다. 카겔은 이를 연주 무대 자체가 지닌 드라마로 풀어내고 있다. '디베르티멘토'라는 단어에 붙은 물음표는 해결점이 없는 이러한 갈등을 상징하는 것일 수도 있다. 또 그것은 18세기 고전주의 시대에 성행했던 '디베르티멘토'라는 어감과 더불어 다양한 실험이 이루어지는 가운데서도 여전히 구시대의 관습을 유지하는 아카데믹한 현대음악계의 모순을 상징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상은 더 복잡한 의미를 담고 있다.

음향 구성에만 머무르지 않고 시각 요소와 실험적인 무대 등 다양한 표현 영역으로의 확대를 추구하는 음악의 욕망. 지역성을 탈피해 또 다른 세계를 꿈꾸는 진취적인 욕구. 소리를 넘어선 표현의 확대가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오늘날의 음악에서 새로운 탐구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지금 머물고 있는 나의 모습을 벗어나 내가 너를 꿈꿀 때, 음악의 미래는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이것은 바로 '아첸토'가 던지는 물음이기도 하다.

카겔, 디베르티멘토? - 한국초연

서울대학교 현대음악 앙상블 ‘SNU New Music Ensemble’ 카겔 (Mauricio Kagel, 1931 - 2008) 은 그의 뛰어난 상상력과 유머, 작품성으로 현대 음악극의 기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작곡가이다. 그의 2006년 작품 는 14인의 연주자를 위한 실내악 작품으로 모든 연주자와 지휘자가 연극적 요소를 소화해 내야하는 난이도 높은 작품이다. 서울대학교 현대음악 앙상블 ‘SNU New Music Ensemble’과 ‘페스티벌 아첸토’의 공동 프로그램 디렉터 김승림이 한국 최초로 무대에 선보인다.

한국 창작음악의 원로 강석희 · 김정길

강석희(1934 - )의 2002년 작품 와 김정길(1934 - )의 1979년 작품 <추초문>이 각각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서울대학교 국악과 연주단의 연주로 무대에 오른다. 유럽 중심부의 보편적 어휘로 승부하여 1980년대 이후 한국 작곡계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강석희와 한국 전통 악기로 현대적인 음악 구성을 이룩한 김정길의 각기 다른 면모를 만날 수 있다.

베르크, 오페라 '룰루' 교향시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영상과 함께하는 오페라

베르크(Alban Berg, 1885 - 1935)의 <오페라 ‘룰루’ 교향시>는 오케스트라와 소프라노를 위한 오페라 <룰루>의 모음곡이다. 베르크는 1929년부터 오페라 <룰루>를 작업했으나 지인의 죽음으로 그를 추모하기 위한 <바이올린 협주곡>을 작곡하게 되고, 오페라 <룰루>는 미완성으로 남겨졌다. 그 중에서 발췌한 소품들을 오케스트라와 소프라노를 위해 베르크가 직접 정리한 작품이 <오페라 ‘룰루’ 교향시>이다. 소프라노 조윤주와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 그리고 영상자료가 함께 무대에 선보인다.


연주 프로그램 해설

김정길 - 8주자를 위한 추초문 (1979)

전통 음악인 정악의 유정하게 흐르는 선의 멋, 그리고 민속 음악인 시나위의 즉흥성과 불확정성을 간결한 언어로 표현한 작품이다. 양금이 중심이 되어 전체가 하나의 선율을 주기적으로 형성하면서 반복된다. 이에 따라 7개의 악기들도 서로 다른 음율을 빚어내면서 조합된다. 음향이 축적되면서 하나의 정점을 이루고 다시 조용히 첫머리로 회귀하면서 끝난다. 우리나라 고유악기의 오묘한 음향을 새로운 구조로 담아본 것이다.

막 Dieter Mack - Wantilan I (1988)

이 작품의 제목은 발리어에서 가져온 것으로 개방된 연주 홀을 지칭한다. 이 연주 공간은 마을의 가운데 위치하거나 사원 건물에 붙어 있는데 이곳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퍼포먼스가 벌어질 수 있다. (음악, 춤, 닭싸움, 정치적 회합 등)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 나는 자바 음악, 발리 음악과 매우 유사한 형태의 음악 형식 구조들을 공부하고 실험하는 활동에 참여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이 어떤 특정한 인도네시아 음악의 모방이라는 것은 아니다. 전면에는 기본적인 선율과 리듬상의 대위법 사이의 특별한 관계와 의존이 나타나 있다.
은 8번 반복되는 공(gong)의 순환주기에 바탕을 두고 있다. (6번째 반복은 다른 길이의 두 배이며 7번째 반복은 다른 길이의 반이다. 내부 비율은 항상 동일하다.) 선율의 바탕은 정선율과 유사한 선율이다. 첫 번째 주기는 기본 선율과 함께 3개의 레벨들을 확립하는데 이 레벨들은 이후 이어지는 주기들을 통틀어 언제나 변화하는 관계와 조합을 통해 등장한다. 모든 레벨들은 각각의 순환주기에서 제시된다.
서(西)자바 반둥(Bandung)에 있는 Art Academy STSI에서 있었던 워크샵과 연계하여 순다족(Sundanes)의 악기와 14명의 연주자들을 위한 두 번째 버전이 만들어졌다. 첫 번째 버전의 춤은 인도네시아 무용수들과 안무가 주주 마수나(Juju Masunah)가 안무를 담당했다.
2008년부터 시작된 개정 작업에서는 C 플롯과 피콜로를 추가했다. 여러 주기들 사이의 일부 경과부(transition) 역시 변경되었다.

박현상 - Music for Chamber Ensemble I (2009)

이 곡의 제목은 이 곡이 완전한 절대음악으로 쓰였음을 의미한다. 또한 이 곡은 고전적 전통에 깊이 뿌리내린 구조와 형식을 지니고 있으며 그 음악을 이끌어 가는 중심축은 서양음악사의 옛 대가들의 작품들에서 찾아볼 수 있는 폴리포닉한 텍스쳐이다.
세 개의 중심 모티브를 기반으로 하여 이 모티브들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배열, 변용, 중첩시키거나 확장하여 구조적인 짜임새를 가지고 곡 전체가 진행된다. 가능한 한 최소한의 요소로 여러 가지의 음악적인 진행들을 실험하고 있으며 불협화를 고전적인 틀 안에서 통제하고 악기의 고전적인 연주법 안에서 여러 가지의 음악적 양상들을 실험한 곡이라고 할 수 있다.

사운더즈 Rebecca Saunders - Into the Blue (1996)

하늘과 물로 대표되는 푸른색의 신비로운 형태는 작곡가 사운더즈에게 매료적인 이미지로 작용하는듯 하다. 그는 자신의 음악에 새로운 감수성을 불러일으키는 소재로 푸른색을 활용하고 있다고 종종 밝히고 있다. 하지만 색채와의 연관성을 말하는 다른 작곡가들과 마찬가지로 이것은 제목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막연한 심상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작품의 사운드는 오히려 사운더즈가 또 다른 영감의 원천으로 밝히는 영화감독 데렉 저먼의 고통스러운 말년에 부합하는 면이 더 클 것이다. 에이즈로 사망한 저먼의 깊은 고독과 삶을 향한 갈망은 바순과 첼로, 더블베이스 등 저음악기 중심의 앙상블이 뿜어내는 날카로운 고음과 서로 내밀하게 만나고 있다. 사운더즈는 이 작품을 자신만큼이나 푸른색에 매료되었던 저먼에게 헌정하였다.

닐슨 Anders Nilsson - Divertimento (1991)

'기분전환'이라는 의미를 지닌 디베르티멘토는 흔히 18세기 귀족들의 여흥을 위해 쓰여진 가벼운 스타일의 음악으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다. 낭만주의 시대 거의 자취를 감추었던 이음악 장르는 20세기에 들어와 다시 존재감을 지니게 되는데, 작곡가들은 디베르티멘토가 지닌 가볍고 우아한 뉘앙스 외에도 신고전주의적인 관점에서 작곡을 하게 되는 것이다. 현악사중주와 목관악기, 피아노를 위한 앙상블 곡인 닐슨의 <디베르티멘토>는 약동하는 리듬의 생동감 있는 전개에서 디베트티멘토 본래의 활기찬 경향을, 잘 짜여진 실내악 구조에서 신고전주의적 울림을 구현하는 작품이다. 피아노가 타악기적으로 쓰이는 곡 초반의 빠른 부분은 곧 북유럽의 민속음악을 상기시키는 서정적인 느린 부분과 서로 대비되며 작품의 전체적인 윤곽을 형성하게 된다.

카겔 Mauricio Kagel - Divertimento? (2006)

음악을 연주하는 행위자체의 연극적 가능성에 오랜 기간 집중했던 카겔. '앙상블을 위한 소극'이라는 부제가 붙은 <디베르티멘토?>도 이런 면이 두드러지는 작품으로 카겔은 지휘자와 연주자 집단 간의 융화와 갈등에 주목하고 있다. 다수의 연주자들이 모인 앙상블이나 오케스트라 연주시 지휘자는 분명 효율적인 리더역할을 할 수 있으나, 개별 연주자들의 예술적 의지가 언제나 지휘자와 꼭 일치한다고 볼 수는 없다. 카겔은 바로 이러한 어긋남에 집중했으며, 스코어를 통한 지휘자의 통제와 집단에 속하면서도 개개인의 존재를 끊임없이 증명하는 연주자들 간의 갈등을 통해 콘서트장의 드라마를 만들고 있다. 하지만 그는 연극적인 지시를 최대한 억제하며 되도록 순음악적인 전개를 중심으로 소리와 무대의 교차점을 만들고 있다. 서로 다른 연주자들이 격렬하게 충돌하는 합주부분과 솔리스트들의 위트와 명상으로 충만한 독주부분이 긴장감 있게 교대하는 구조 속에 카겔은 디베르티멘토 특유의 유희적인 멋을 구현하고 있는 것이다.


  
출연자소개

[지휘_김승림]

김승림은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대학교 작곡과 및 동 대학원 지휘과를 졸업하였다. 그는 중앙콩쿨 작곡부문에 2회에 걸쳐 입상하였으며, 1995-1997년 현대음악 연주단체인 <현음회>(Seoul Contemporary Chamber Ensemble)의 음악감독 및 지휘자 역임하여 다수의 정기 연주회 개최 및 쉽게 듣는 현대음악, 윤이상 추모음악회 등에 참가하여 현대음악을 연주하는데 힘을 기울였으며, 그 후 독일 쾰른음대에서 마이어(Krzysztof Meyer)교수를 사사하여 작곡 Diplom과정을, 자브뤼켄 음대에서 브란트뮐러(Theo Brandmueller)교수와 함께 작곡 Konzertexamen 과정을 졸업하였다. 그는 2005년 독일 라인스부르크 국제 오페라 콩쿨에 오페라 로 입상하였고 2007년 멕시코의 현대음악제인 'Foro Internacional de Musica Nueva'의 작품공모에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가 당선되어 멕시코시티에서 초연되었으며, 2006 다름슈타트 하계 강좌에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참가하였다. 그의 작품은 독일의 여러 곳에서 연주되고 발표되었고 2007년 11월에는 독일의 의 정기연주회에 작품이 위촉되어 4중주곡 가 초연되었으며, 2008년 8월에는 독일 라인스부르크의 극장에서 그의 오페라가 초연되었고, 2008년 9월에는 대편성관현악을 위한 가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초연되었다.
현재 그는 수원대학교 작곡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며 '페스티벌 아첸토'의 프로그램디렉터 및 지휘자, '팬 뮤직 페스티벌' 운영위원, 한국작곡가 협회 실행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서울대, 단국대, 건국대, 성신여대 등에 출강하고 있다.


[지휘_김영언]

지휘자 김영언은 서울음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라이프찌히 국립음대에서 지휘를 전공했다. 재학 당시 독일 작센 주의 안나베르그 오페라극장에서 지휘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에서 최종 선발되어 Erzgebirgisches Sinfonie Orchester 을 지휘하였으며 Westsaechsisches Sinfonie Orchester 을 객원 지휘한 바 있고 카셀 국립대학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를 역임하였다.
2006년 통영음악제 개막제 지휘와 더불어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데뷔 무대를 가졌으며 역시 부천필의 새로운 기획시리즈인 21세기 음악축제에서 다양한 현대음악을, 그리고 브루크너 전곡연주시리즈에서 브루크너교향곡 제1번을 연주하였고, 성남시향, TIMF 앙상블(통영국제음악제 상주 연주단체), 마드리 실내악단, 서울투티앙상블, 현대음악앙상블 "소리" 등을 지휘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