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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간 현재 2026-04-07,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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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규 음악에세이] 늦가을에 읽는 음악책 한 권
이제 늦가을로 접어들었다. 겨울로 가는 길목에 다다를 때면 언제나 깊고 그윽한 첼로의 음색이 그리워진다. 그 때마다 필자가 즐겨 듣는 음반은 비운의 여류 첼리스트 자클린느 뒤프레가 연주한 엘가의 첼로협주곡이다.
뒤프레의 엘가 연주는 정말 특별하다. 그녀의 연주는 남성에도 뒤지지 않는 강렬한 힘과 표현으로 특징 지워진다. 몇 년 전 DVD로 발매된 뒤프레의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첼로의 현을 마치 톱질하듯 활로 그어대는 그녀의 순진하고 솔직한 동작과 열정적인 표현에 빠져들어 눈을 떼지 못한 적이 있다. 첫 코드에서부터 엄청난 기를 뿜어내는 그녀의 첼로 연주에 대해 평론가들은 ‘자신을 활활 태워 만들어낸 음악’이라 평하기도 했다.
그런 그녀에게 어느 날 끔찍한 병마가 덮쳐왔다.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다니엘 바렌보임과 행복한 결혼생활을 누리면서 연주자로서 최전성기를 누리던 20대의 나이에 그녀는 원인 모를 피로감과 마비 증세로 공포에 떨었다. 그리고 2년 후 그녀에게 ‘다발성 경화증’이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그녀가 남편인 바렌보임이 지휘하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협연한 엘가의 첼로 협주곡 녹음을 들을 때마다 그 놀랍고도 강렬한 연주에 빠져듦과 동시에 그녀의 운명에 대한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된다. 누군가 말했듯이 그녀는 한 인간이 평생을 두고 써야 할 기를 짧은 기간에 소진했기 때문에 이런 병마와 싸우며 고통스런 생을 마감해야 했던 것일까.
뒤프레의 삶과 음악 이야기는 그동안 수많은 칼럼을 통해 소개되고 다큐멘터리에서도 다루어졌지만, 최근에 자클린느 뒤프레의 평전이 번역돼 나오면서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녀의 인간적인 고통과 극복과정이 어떠한 것이었는지 다시금 조명되고 있다. 전기 작가 캐럴 이스턴의 ‘자클린느 뒤프레 - 예술보다 긴 삶’(마티)은 첼리스트 뒤프레보다 인간 뒤프레에 초점을 맞추어 서술하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으리라 생각한다.
첼로를 연주하다보면 영혼이 몸 바깥으로 빠져나와 저 높은 곳의 자유롭고 행복한 황홀경 속으로 들어간다고 말했던 그녀. 그런 그녀가 더 이상 첼로를 할 수 없게 되었을 때 느끼는 좌절감이 어떠했으리라는 것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으리라. 하지만 “어떻게 삶을 견디지요?”라고 끝없이 절망하면서도 그녀는 ‘스마일리’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주변 사람들에게 항상 천진한 미소를 보여주었다.
늦가을은 낭만의 계절이다. 그러나 한 해를 마무리하기 시작하는 바쁜 시기이기도 하다. 일에 치여 삶이 고단할 때, 한 해 동안의 삶이 후회스러울 때, 그윽한 첼로 선율로 마음을 가라앉히며 이 특별한 첼리스트의 평전을 읽어보자. 그녀가 걸어간 삶의 자취를 뒤따르다 보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인간은 살아갈 가치가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될 것이다. 뒤프레의 이야기는 마치 그녀의 강렬한 첼로 연주처럼 인상적인 메시지를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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