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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간 현재 2026-04-07,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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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규의 음악에세이] 겨울 나그네 슈베르트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가 어울리는 계절이다.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 시절, 겨울만 되면 푹신한 소파에 몸을 묻은 채 슈베르트의 연가곡 <겨울 나그네>를 들으며 괜한 우울모드에 잠기곤 했다. 옛 추억을 떠올리며 <겨울 나그네>의 음반을 꺼내 들어보니 ‘안녕’이라는 제목의 첫 곡이 유난히 가슴을 파고든다. 사랑했던 여인의 집 대문 앞에 ‘안녕’이라 쓰고는 무작정 겨울 여행길에 오르는 겨울 나그네는 어쩌면 31세의 이른 나이에 요절한 천재 작곡가 슈베르트 자신의 모습이었는지도 모른다.
슈베르트는 그 누구의 후원도 받지 않은 채 작곡활동만으로 생활했던 프리랜서 작곡가였다. 당연히 생활은 쪼들릴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잠시 학교 교사로 일한 적은 있지만,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창조적인 예술가에게 교사라는 직업은 전혀 맞지가 않았다. 21세의 슈베르트는 완전한 자유를 위해 교사라는 안정된 직업도 포기하고 약혼녀 테레제 글로브와도 파혼한 채 직업 작곡가로 나섰다.
이 무일푼의 예술가는 1년 동안에도 몇 차례나 거처를 바꾸어야 했다. 어떤 때는 형 페르디난트의 집에, 또 어떤 때는 아버지의 집에서도 지냈다. 대부분의 경우 친구들의 집에서 여러 달 동안 살았다. 피아노도 구할 수가 없는 상황에서도 피아노를 위한 소품과 무곡을 작곡했고 매일 규칙적으로 예술가곡들을 작곡해야 했다.
그러나 이 불안정한 생활 속에서도 그는 ‘슈베르티아데’라 부르는 음악친구들과 교류하며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작품을 끊임없이 생산해냈다. 어쩌면 위태롭고 불안한 생활이야말로 슈베르트의 창조력을 자극하는 원동력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극음악과 협주곡 분야를 제외하고는 모든 음악장르에서 독창적인 음악성을 과시했던 그에 대해, 20세기 무조음악을 창시한 쇤베르크마저도 “슈베르트에 비하면 나의 혁명은 한 줌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새해 들어 슈베르트가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16일 성남아트센터에서 베를린필 수석주자들로 구성된 베를린필 8중주단이 슈베르트의 피아노5중주 ‘송어’와 8중주를 연주했고, 부천필은 올해 봄 슈베르트를 집중 조명하는 대규모 시리즈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다.
31년간의 짧은 일생동안 무수한 걸작들을 쏟아낸 후 갑작스럽게 ‘안녕’을 고하고 우리 곁을 떠나간 겨울 나그네 슈베르트. 올 겨울에는 이 놀라운 천재가 남긴 주옥같은 음악을 들으며 그 깊은 서정 속에 젖어보자.
필자는 부천필 바이올린 부수석, 기획 팀장을 역임 했으며 현재 대원문화재단 사무국장으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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