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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간 현재 2026-04-07,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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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규의 음악에세이]
음악영화의 감동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한창이다. 전국의 모든 영화애호가들이 부천으로 모여드는 이 특별한 시기를 맞이하여 음악가를 소재로 한 좋은 음악영화들을 소개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감동적으로 본 영화는 1988년에 제작된 ‘가면 속의 아리아’로, 원제는 ‘음악 선생님’(Music Teacher)이다. 세계적인 바리톤 가수 호세 반담(Jose Van Dam)이 영화 속 주인공으로 열연해 더욱 깊은 인상을 남기는 이 작품은 영화 ‘파리넬리’와 ‘왕의 춤’ 등 음악영화의 대가로 알려져 있는 영화감동 제라르 코르비오가 만든 영화로, 제2차 세계대전 때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오페라 가수 조아킴 달레락의 은퇴와 제자 양성 등 그의 일생을 담고 있다.
영화 속 주인공 조아킴은 자신의 건강 악화를 느끼고 그의 반주자이기도 했던 부인과 함께 시골 저택에 머무르면서 재능 있는 젊은 소프라노와 우연히 발견한 젊은 테너 두 제자를 가르친다. 사랑과 음악으로 얽힌 네 사람 사이의 미묘한 인간관계는 말러의 교향곡과 가곡, 베르디의 대표적인 오페라 아리아들과 함께 잔잔한 터치로 묘사되며, 20세기 초반의 유럽 상류사회를 충실하게 재현시킨 미술과 의상, 수려한 촬영, 치밀하면서도 정감이 넘치는 연출도 이 영화의 매력이다.
제라르 코르비오 감독의 또 하나의 역작 ‘파리넬리’는 18세기 초 ‘카스트라토’(거세된 남성 가수)의 이야기를 담은 대작으로, 헨델을 비롯한 바로크 오페라의 화려함과 당시의 이탈리아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음악영화다.
‘카스트라토’는 거세된 남성가수 특유의 폭넓은 음역과 강한 음색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17, 8세기 대단히 유행했던 카스트라토는 남성이 여성의 배역을 연기하기 위해 나타난 특수한 유형으로, 일찍부터 거세되었기 때문에 변성을 하지 않고 엄격한 훈련을 통해 어린이의 성대로 어른의 음성을 내는 힘을 키우게 된다.
이 영화에서는 리카르도 브로스키와 니콜라 포르포라, 요한 아돌프 하세, 헨델 등, 대표적인 바로크 오페라 작곡가들의 작품이 연주되고 있으며, 특히 영화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는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 가운데서 ‘울게하소서’는 매우 깊은 인상을 남긴다.
올해 들어 국내에서도 퍼셀의 ‘디도와 에네아스’와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 등 바로크 오페라가 자주 연주되고 있어, 영화 ‘파리넬리’에서 펼쳐지는 카스트라토의 이야기는 더욱 각별한 감흥을 줄 것이다.
필자는 부천필 바이올린 부수석, 기획 팀장을 역임 했으며 현재 대원문화재단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7-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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