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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간 현재 2026-04-07,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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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규의 음악 에세이]
베토벤 합창 교향곡이 초연되던 날
연말이 되면 여러 공연장에서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을 들을 수 있다. 올해 화제를 모았던 영화 ‘카핑 베토벤’에도 소개된 이 교향곡은 1824년에 빈에서 초연된 이후 20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끊임없이 연주됐지만 그 음악이 주는 감동은 결코 퇴색하지 않는다.
1824년 5월7일, 베토벤의 새로운 교향곡이 초연된다는 소식을 들은 빈의 시민들은 케른트너토르 극장에 모여들었다. 극장 좌석은 물론이고 좌석이 없는 빈 공간에도 베토벤의 음악을 들으려는 청중들로 꽉 차서 극장은 미어터질 지경이었다. 그 사이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대규모 연주회를 열지 않았던 이 거장의 신작 발표회에 빈 시민들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그날 음악회에서는 첫 곡인 베토벤의 ‘헌당식 서곡’을 시작으로 독창과 합창이 있는 대 찬송가 세 편과 교향곡 제9번이 연주됐다.
마치 태초의 혼돈과 우주가 생성하듯 서서히 상승해가는 도입부는 신비롭기 그지없고, 미친 듯 날뛰는 2악장 스케르초는 놀랍다. 사랑과 관용으로 가득한 느린 3악장의 멜로디는 마치 천상의 선율과도 같고, 실러의 시에 곡을 붙인 4악장의 감동은 말로 형언할 수 없다.
정작 베토벤은 자신이 만들어낸 이 위대한 심포니가 초연되는 그 순간 아무 것도 들을 수가 없었다. 그는 지휘대에서 악보를 보며 연주자들에게 지시를 내리기도 했지만 그날 음악회의 실질적인 지휘자는 미하일 움라우프였고 악장을 맡은 바이올리니스트인 슈판치히도 오케스트라를 리드했다. 당시 합창단의 소프라노 파트에서 노래한 그레브너 부인은 베토벤의 모습을 이렇게 회상했다.
“그는 연주에 맞추어 악보를 읽어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 한 악장이 이미 끝났는데도 페이지를 계속 넘기곤 했다. 공연 때 한 악장이 끝날 때마다 한 남자가 그에게 다가가서 어깨를 건드리고 청중석 쪽을 가리켰다. 박수 치는 손 모습과 손수건이 휘날리는 광경을 보고 그는 머리를 숙였고, 그러면 더욱 큰 함성이 일었다.”
마침내 제9번의 연주가 끝났을 때 그 자리의 청중의 열광적인 환호와 박수갈채를 보냈지만 베토벤은 그것을 듣지 못했다. 그때 한 독창자가 베토벤에게로 다가와 그를 청중 쪽으로 돌려세워야 했다.
당대에는 교향곡에 사람의 목소리를 사용하는 예는 거의 없었기 때문에 당시의 몇몇 평론가들은 “교향곡에 사람의 목소리를 넣은 것은 큰 실수”라고 비난하기도 했지만, 베토벤은 그의 마지막 심포니를 기악과 성악을 혼합한 장엄한 대서사시로 만들어냄으로써 음악이 다다를 수 있는 극한의 표현가능성을 열었다. 특히 그가 교향곡이라는 형식을 통해 인간의 마음속에 잠재된 ‘인류애’를 일깨우는 방식은 놀랍다.
연말만 되면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을 연주하는 까닭은 이 교향곡에 배어있는 인류애를 일깨워 올해가 가기 전에 서로 화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자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필자는 부천필 바이올린 부수석, 기획 팀장을 역임 했으며 현재 대원문화재단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본란은 필자의 사정에 의해 이번호를 끝으로 막을 내립니다.
그동안 음악에세이를 사랑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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