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노트
부천필 제327회 정기연주회 <베르디, 레퀴엠> 프로그램 노트
- 작성일2025-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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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327회 정기연주회
<베르디, 레퀴엠> 프로그램 노트
1874년 초연된 베르디의 《레퀴엠》은 단순한 종교음악을 넘어서 오페라적 극적 요소와 고전적 장엄을 결합한 걸작으로, 19세기 음악사에 중대한 전환점을 형성했다. 이 작품은 이탈리아 국민 시인 알레산드로 만초니(Alessandro Manzoni)의 서거 1주기를 기리기 위한 개인적 헌사로 출발했으나, 통일 이탈리아의 국가적 정신을 예술로 승화한 문화적 기념비로 확장되었다.
베르디의 《레퀴엠》은 전통 가톨릭 미사 통상문에 기초하지만, 베르디 특유의 오페라적 감정 표현과 극적 구성 원리가 뚜렷하게 반영된다. 이는 미사의 경건한 형식을 따르면서도, 심층적인 감정 표현, 선율 중심의 서정성, 긴장과 해소를 교묘히 직조하는 구조를 통해 극적 에너지를 극대화했다. 이로써 베르디의 《레퀴엠》은 종교적 예식의 경계를 넘어선 “극장 밖의 오페라”로 정의되었으며, 장례미사의 외형 속에 인간 존재의 비극성과 구원의 가능성을 음악적으로 형상화했다.
당시 이탈리아 음악에 대한 '가벼운 벨칸토' 편견을 이 작품을 통해 베르디가 깨뜨린 점도 주목할 만하다. 베르디는 이탈리아적 선율미를 유지하면서 독일 낭만주의 교향악의 구조적 정밀성을 융합하여, 감성과 구조적 완결성을 동시에 성취한 드문 사례를 이 곡을 통해 남겼다. 이를 통해 그는 종교음악을 단순한 신앙적 선언을 넘어 인간 존재의 근원적 공포, 심판, 구원의 문제를 탐구하는 예술로 확장했다. 이러한 경향은 이후 말러, 브리튼, 리게티 등 현대 작곡가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세속성과 종교성이 교차하는 현대 종교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베르디의 《레퀴엠》은 또한 근대 음악 산업의 제도화에 이바지했다. 네 명의 솔리스트, 대규모 합창단과 오케스트라가 있어야 하는 이 작품은 연주와 준비에 있어 고도의 전문성과 체계적 조직을 요구했으며, 이는 상임 오케스트라, 전문 합창단, 국제 음악제와 같은 현대적 음악 인프라의 발전을 촉진했다. 결과적으로 베르디의 《레퀴엠》은 오늘날 세계 주요 콘서트홀과 국제 음악제의 핵심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했다.
음악적으로 베르디의 《레퀴엠》은 총 8개 주요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악장은 고유한 정서적 색채와 극적 장면을 구축한다. 서주는 고요한 기도로 시작하지만, 'Dies Irae'에서 심판의 날을 격렬하게 묘사하며 극적 클라이맥스를 형성한다. 마지막 'Libera me'에서는 인간 존재의 절망과 구원에 대한 갈망이 절정에 이르며, 작품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오페라적 여정으로 완성한다. 결국 베르디의 《레퀴엠》은 미사곡과 오페라의 장르적 경계를 넘어서 종교적, 철학적, 인간적 질문을 음악으로 구현한 작품으로 남았으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깊은 음악적, 문화적 의미를 지니고 연주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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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Requiem
조용한 현악 피아니시모로 시작되며, 장례미사의 경건한 분위기를 담아낸다.
전통적인 입당송 형식을 따르지만, 숨죽인 긴장감과 어둡고 응축된 음향이 인상적이다.
합창과 오케스트라는 부드러운 흐름을 유지하면서 죽은 자를 위한 기도를 조심스럽게 읊조리고, 현악기의 은은한 트레몰로와 목관악기의 부드러운 합주가 섬세한 종교적 정서를 뒷받침한다.
* Requiem : 합창
Requiem aeternam dona eis, Domine, et lux perpetua luceat eis.
주님, 영원한 안식을 그들에게 주소서, 그리고 그들에게 영원한 빛을 비추어 주소서.
Te decet hymnus, Deus, in Sion, et tibi reddetur votum in Jerusalem.
하느님, 시온에서 당신께 찬미가 합당하고, 예루살렘에서 당신께 서원이 이루어지리이다.
Exaudi orationem meam, ad te omnis caro veniet.
제 기도를 들어 주소서, 모든 인간이 당신께 나아가리다.
* Kyrie : 4중창, 합창
Kyrie eleison, Christe eleison, Kyrie eleison
주님 자비를, 그리스도님 자비를,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2. Dies irae
<Dies irae> 주제는 이후 여러 번 반복되며 작품 전체를 통합하는 주요 모티프로 작용한다. 폭발적인 팀파니와 금관이 시작을 알리며, 급격한 리듬과 강렬한 합창이 죽음과 심판의 공포, 종말의 두려움을 표현한다. 관현악이 독립적으로 드라마를 주도하는 부분이다.
<Tuba mirum>에서는 "Dies irae"의 연장선으로, 죽은 자를 부르는 최후의 나팔 소리가 무대 밖 6대의 트럼펫이 사방에서 연주하는 것으로 형상화하고, 음향적 거리감과 강한 입체적 공간감을 이용해 심판의 장엄함을 표현한다.
<Liber scriptus>는 메조소프라노 독창이 중심을 이루며, 최후의 심판에서 펼쳐질 인간의 운명을 서술한다. 관현악은 묵직하고 중후한 음향을 뒷받침하며, 특히 저음 현악기의 어두운 색채가 두드러진다.
<Quid sum miser>는 세 솔리스트(소프라노, 테너, 메조소프라노)가 서로 교차하며 인간 존재의 무력함을 노래한다. 불안한 화성과 짧은 프레이즈가 특징인데, 목관악기의 불규칙한 움직임이 공허감과 두려움을 강조하고, 오케스트라는 섬세하지만 긴장된 질감을 유지한다.
<Rex tremendae>는 ‘공포의 왕'을 향한 간청을 묘사하는 장면으로, 단호하고 위압적인 리듬과 엄숙한 합창이 교차한다. 강한 금관 합주로 시작하여, 관현악 전체가 압도적인 음향 벽을 구축하며, 대규모 금관 편성이 곡의 중심을 잡는다.
<Recordare>는 소프라노와 메조소프라노의 2중창으로, 그리스도의 자비를 호소하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악장인데, 선율은 친밀하고 서정적이다. 가벼운 현악기 반주와 목관악기의 섬세한 대화가 부드러운 감정선을 지탱한다.
<Ingemisco>에서는 테너 독창이 인간의 회한과 죄인의 구원을 향한 간절한 탄원을 따뜻하고 서정적으로 노래하면서 희망을 암시한다. 목관악기의 부드러운 반주와 현악기의 따뜻한 색채가 테너의 선율을 부드럽게 감싼다.
<Confutatis>는 베이스와 합창이 저주받은 자들의 운명을 그리며, 남성적이고 무거운 음향을 펼친다. 이어지는 여성 합창은 천국으로의 인도를 청한다. 팀파니의 불길한 울림과 어두운 금관이 지옥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Lacrymosa>는 전체 레퀴엠 곡 중 가장 서정적이고 감동적인 부분이다. 슬픔과 구원의 갈망이 합창과 솔리스트에 의해 교차되며 극적으로 고조된다. 현악기 중심의 부드러운 흐름이 감정의 파도를 만들어내며, 합창을 감싸는 유려한 오케스트레이션이 특징이다.
* Dies irae : 합창
Dies iræ, dies illa, solvet sæclum in favilla, teste David cum Sybilla.
진노의 날, 그날은 세상을 재로 무너뜨리리라, 다윗과 시빌라도 증언했나이다.
Quantus tremor est futurus, quando judex est venturus,
얼마나 두려울 것인가, 심판자가 당도하실 그때,
Cuncta stricte discussurus.
모든 것을 엄중히 심판하시리라.
* Tuba mirum : 합창
Tuba mirum spargens sonum per sepulchra regionum, coget omnes ante thronum.
경이로운 나팔소리가 온 지역의 무덤을 울려, 모두를 보좌 앞으로 불러 모으리라.
* Mors stupebit : 베이스 솔로
Mors stupebit et natura, cum resurget creatura judicanti responsura.
죽음과 만물도 놀라리니, 피조물이 되살아나 심판자께 응답하려 함이라.
* Liber scriptus : 메조소프라노 솔로, 합창
Liber scriptus proferetur, in quo totum continetur, unde mundus judicetur.
기록된 책이 펼쳐지니, 세상 모든 것이 적혀 있어 그로써 심판받으리라.
Judex ergo cum sedebit, quidquid latet apparebit, nil inultum remanebit.
심판자께서 자리에 앉으시면 숨은 것 모두 드러나고 벌 받지 않을 것 없으리.
* Quid sum miser : 소프라노, 메조소프라노, 테너 3중창
Quid sum miser tunc dicturus, quem patronum rogaturus, cum vix justus sit securus?
불쌍한 나는 그때 무엇을 말하고, 누구를 보호자로 삼으리까, 의인도 간신히 구원을 얻는데,
* Rex tremendae : 4중창, 합창
Rex tremendae majestatis, qui salvandos salvas gratis, salva me, fons pietatis.
두려운 위엄의 왕이시여, 구원할 이를 은혜로 구원하시는 분, 자비의 샘이여, 저를 구하소서.
* Recordare : 소프라노, 메조소프라노 2중창
Recordare Jesu pie, quod sum causa tuae viae, ne me perdas illa die.
자비로우신 예수여, 당신이 오신 길의 원인이 저임을 기억하소서, 그날 저를 잃지 마옵소서.
Quaerens me sedisti lassus, redemisti crucem passus, tantus labor non sit cassus.
저를 찾다가 당신이 지치셨고, 십자가로 저를 되찾으셨으니, 그 고난을 헛되이 마옵소서.
Juste judex ultionis, donum fac remissionis, ante diem rationis.
공의로운 응징의 재판관이여, 저에게 용서의 선물을 베푸소서, 심판의 날이 오기 전에.
* Ingemisco : 테너 솔로
Ingemisco tamquam reus, culpa rubet vultus meus, supplicanti parce Deus.
죄인처럼 탄식하며 얼굴 붉히오니, 간구하는 이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하느님.
Qui Mariam absolvisti, et latronem exaudisti, mihi quoque spem dedisti.
당신은 마리아를 용서하시고, 도적의 청을 들으셨으니, 저에게도 희망이 있으오리라.
Preces meae non sunt dignae, sed tu, bonus, fac benigne, ne perenni cremer igne.
저의 기도는 합당치 않으나, 선하신 당신은 자비를 베푸시어, 지옥의 형벌을 면케 하소서.
Inter oves locum praesta, et ab haedis me sequestra, statuens in parte dextra.
양 떼 가운데 한 자리를 허락하사, 염소 떼로부터 꺼내주소서, 저를 당신 오른편에 두소서.
* Confutatis : 베이스 솔로, 합창
Confutatis maledictis, flammis acribus addictis, voca me cum benedictis.
저주받은 자들을 몰아내시고, 타는 불에 던지실 때, 축복된 이들과 함께 저를 부르소서.
Oro supplex et acclinis, cor contritum quasi cinis, gere curam mei finis.
무릎 꿇어 엎드리고, 마음은 뉘우쳐 잿더미와 같으니, 마지막 순간에 저를 도우소서.
* Lacrymosa : 4중창, 합창
Lacrymosa dies illa, qua resurget ex favilla, judicandus homo reus, Huic ergo parce Deus.
눈물의 그날, 죄인이 재에서 부활하여 심판받으리니, 그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하느님.
Pie Jesu Domine, dona eis requiem. Amen.
자비로운 주 예수여, 그들에게 안식을 주소서. 아멘.
3. Offertorio
보다 내면적이고 명상적인 분위기로 전환되어, 4명의 솔리스트가 중심이 되어 진중하고 조화로운 중창이 이어진다.
* Domine Jesu Christe : 4중창
Domine Jesu Christe, Rex gloriae, libera animas omnium fidelium defunctorum
영광의 왕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여, 모든 신자들의 영혼을 자유롭게 하소서
de pœnis inferni et de profundo lacu, libera eas de ore leonis,
지옥의 고통과 끝없는 구덩이에서, 사자의 입에서 그들을 구하소서,
ne absorbeat eas tartarus, ne cadant in obscurum
지옥이 그들을 삼키지 않게 하시고, 어둠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sed signifer sanctus Michael, repræsentet eas in lucem sanctam
그러나 성 미카엘, 가치의 지킴이여, 그들을 거룩한 빛으로 인도하소서
Quam olim Abrahæ promisisti, et semini ejus.
옛날 아브라함과 그의 자손에게 약속하신 것처럼.
* Hostias : 4중창
Hostias et preces tibi, Domine, laudis offerimus.
주님, 저희는 당신께 희생제물과 기도를 드립니다.
Tu suscipe pro animabus illis, quarum hodie memoriam facimus,
오늘 저희가 기억하는 영혼들을 위해, 당신께서 받아주시기를,
fac eas, Domine, de morte transire ad vitam,
주님, 그들이 죽음에서 영원한 생명으로 넘어가게 하소서.
Quam olim Abrahæ promisisti, et semini ejus.
옛날 아브라함과 그의 자손에게 약속하신 것처럼.
4. Sanctus : 합창
이중합창인 8성부 합창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바로크적 대위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빠른 리듬과 경쾌한 텍스처가 생동감 넘치는 경배와 천상의 환희를 묘사한다.
Sanctus, Sanctus, Sanctus, Dominus Deus Sabaoth.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온누리의 주 하느님.
Pleni sunt cæli et terra gloria tua. Hosanna in excelsis!
하늘과 땅에 가득찬 그 영광, 높은 데서 호산나.
Benedictus qui venit in nomine Domini. Hosanna in excelsis!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찬미받으소서. 높은 데서 호산나.
5. Agnus Dei : 소프라노, 메조소프라노 2중창, 합창
소프라노와 메조소프라노의 2중창이 중심을 이루며, 단순한 선율의 반복 속에서 간절한 평화를 구하는 기도가 이어진다. 합창은 여성과 남성 파트를 분리해 입체적인 효과를 낸다.
현악기의 단순하고 순수한 반주가 솔리스트의 기도를 조용히 뒷받침한다.
Agnus Dei, qui tollis peccata mundi, dona eis requiem.
하느님의 어린 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저들에게 안식을 주소서.
Agnus Dei, qui tollis peccata mundi, dona eis requiem.
하느님의 어린 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저들에게 안식을 주소서.
Agnus Dei, qui tollis peccata mundi, dona eis requiem sempiternam.
하느님의 어린 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저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6. Lux aeterna : 메조 소프라노, 테너, 베이스 3중창
메조소프라노, 테너, 베이스의 3중창이 죽은 자를 위한 빛의 기도를 노래한다. 낮은 음역의 목관과 현악이 어둡지만 부드러운 색채를 조성하며, 차분한 조명처럼 비추는 영원의 빛을 상징한다. 화려하진 않지만 절제된 감정으로 고요하고 명상적인 분위기를 띠면서 작품의 종결를 준비한다.
Lux aeterna luceat eis, Domine, cum sanctis tuis in aeternum, quia pius es
주님, 성인들과 함께 영원히 그들에게 영원한 빛을 비추소서, 자비하신 주님이시여
Requiem æternam dona eis, Domine: et lux perpetua luceat eis.
영원한 안식을 그들에게 주소서, 주님, 영원한 빛을 비추어 주소서.
Cum Sanctis tuis in æternum quia pius es.
성인들과 함께 영원히, 자비하신 주님이시여
7. Libera me : 소프라노 솔로, 합창
소프라노 독창의 레치타티보로 시작되어, 긴장과 두려움을 담아낸다. 무반주 합창의 a cappella 푸가로 전통적인 대위법을 선보이며, 곧 Dies irae가 다시 등장해 극적인 정점을 찍는다. 처음과 끝을 아우르는 극적 순환 구조가 인상적인데, 현악기의 긴장감 넘치는 진행과 팀파니, 금관의 장엄한 울림이 결말을 향한 긴박감을 고조시킨다. 대단원의 피날레는 소프라노 독창과 합창이 마지막 절규를 터뜨리며 작품을 마무리하는데, 고전적 형식미와 낭만적 절정감이 결합되어 ‘죽음에서 빛으로’라는 서사를 완성한다.
* Libera me
Libera me, Domine, de morte aeterna, in die illa tremenda,
주님, 그 두려운 날, 영원한 죽음에서 저를 구하소서
Quando caeli movendi sunt et terra.
하늘과 땅이 흔들릴 때.
Dum veneris judicare saeculum per ignem.
주님이 세상을 불로 심판하러 오실 때.
Tremens factus sum ego, et timeo, dum discussio venerit, atque ventura ira.
저는 두려움에 떨며, 심판이 올 때와 다가올 진노를 생각하며 두려워하옵니다.
Quando cæli movendi sunt et terra.
하늘과 땅이 흔들릴 때.
* Dies irae
Dies illa, dies iræ, calamitatis et miseriæ, dies magna et amara valde.
그날, 진노의 날, 재앙과 고통의 날, 크고 가장 참혹한 날이옵니다.
Dum veneris judicare sæculum per ignem.
주님이 세상을 불로 심판하러 오실 때.
* Requiem aeternam
Requiem æternam dona eis, Domine: et lux perpetua luceat eis.
주님, 영원한 안식을 그들에게 주소서, 그리고 그들에게 영원한 빛을 비추어 주소서.
* Libera me
Libera me, Domine, de morte aeterna in die illa tremenda
주님, 그 두려운 날, 영원한 죽음에서 저를 구하소서
Quando caeli movendi sunt et terra, dum veneris judicare saeculum per ignem.
하늘과 땅이 흔들릴 때, 주님이 세상을 불로 심판하러 오실 때
Libera me, Domine, Libera me!
주님, 저를 구하소서…
글 부천시립예술단 사무국 팀장 박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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