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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

Re :

  • 작성자*
  • 작성일2011-08-31
  • 조회수1331
김용빈 님 안녕하세요! 
부천필코러스 청소년 음악회 관람 후에, 정성스러운 후기를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예전에는, 여름 방학 청소년 음악회 때마다 
학생들이 관객층의 주를 이루어서 소란스러웠던 부분들도 있고 
저희도 공연 앞두고 좀 긴장도 하였는데 
 
요즘은 학생들도 진지한 자세로 음악을 감상하며 차분히 관람하는 모습이 보이더라구요. 
기특대견^^ 
 
김용빈 님의 좋은 말씀과 또 아쉬운 부분에 대한 애정어린 조언도 감사하게 읽었답니다. 
 
언제나 새롭고 더 나은 프로그램을 위해,  
또 합창과 음악을 사랑하는 관객 여러분과 더 가까이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부천필코러스가 되겠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다가오는 가을의 공연들도 기대해 주시구요. 
 
늦더위 때문에 한낮에는 좀 지치는 기분이 드네요. 
늘 건강 유의하시길... 
감사합니다.^^ 
 
 
 
원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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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청소년음악회관람후기(2011-08-30 오후 3:44:16) 
청소년 음악회 관람기 
 
청소년! 
이 시대가 가장 공들여야 할 보물이다. 
요즘처럼 저 출산 시대에서는 더욱 귀하고 값진 보물이다. 
어쩌면 우리나라의 미래가 지금 자라나는 이 청소년들의 
어깨에 달려있다고 해야 되지 않을런지 모르겠다. 
그런 청소년들이 음악을 접하게 해 주는 청소년음악회, 
사실 나이든 나는 들러리로 오늘 음악회를 관람했다. 
귀한 진객들에게  
청소년음악회는 무엇을 준비해서 어떻게 안겨줄 것인지 궁금했다. 
 
음악회가 시작되자 나는 깜짝 놀랐다. 
예전의 청소년음악회라면  
우선 시끄럽고 정신없이 왔다갔다 하는 어린이들,  
아무 때나 소리 지르고 얘기하며 큰소리로 떠드는 중고등학생들... 
그런 모습을 상상하며 갔었는데 
전혀 달라진 모습이었다. 
적어도 이번 음악회만큼은 너무 모범적이었다. 
조용하며 진지하게 감상하는 모습은 오히려 성인들보다 나았다. 
미래의 훌륭한 문화시민으로 성장해갈 것이라는 기대를 해 본다. 
해설이 있는 청소년 음악회라는 취지에 걸맞게 
고민정 아나운서라는 친근한 해설자를 내세운 것도 좋았다. 
 
사실 나는 음악을 좋아하고, 합창을 좋아하는 평범한 아마추어 애호가이다. 
주제넘게 관람후기를 적는 것이 여간 조심스럽지가 않다. 
그럼에도 며칠이 지난 오늘까지도 아쉬운 여운이 남아서  
몇 자 적기로 한 것이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코러스가 합창 부문에서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한 것 같다. 
문화적 토양이 미미한 이 곳 지방에서의 역할은 더욱 큰 것 같다. 
어쩌면 여러 아마추어 합창단의 모델이 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번 공연은 관람하는 내내 뭔가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이었다. 
청소년 음악회여서 조금 가볍게 생각했기 때문일까. 
관람객은 긴장해서 모두 숨죽인 듯 경청하고 있는데 
공연하는 단원들이 오히려 산만하게 손동작을 하거나 
몸 동작을 해서 주의를 흩뜨려뜨리기도 했다. 
악보를 넘기는 동작도 프로답게 하느라 너무 여유를 부린건가 
한 장 넘기는 전체의 시간이 너무 긴 것 같다. 
아마추어라면 당장 지적 받을 행동 같은데... 
2중창을 하는 부분에선 화음이 잘 이루어지지 않은 듯, 
마지막 앵콜 곡인 ‘거위의 꿈’에서는 그것이 특히 느껴졌다. 
나만의 생각이 맞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기왕 해설하는 김에 재즈 콰르텟이나 재즈에 대해서 좀 더  
설명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재즈콰르텟이나 재즈라는 장르가 성인들도 조금 까다로운 것 같아서 말이다. 
아카펠라의 고운 목소리도 좀 더 설명이 있었으면. 
다음번엔 좀 더 세세하게 청소년을, 청중을 배려해 주었으면 좋겠다. 
 
아쉬운 2%의 여운이 있었지만 
그래도 대단한 시도였던 것 같다. 
고전인 모차르트부터 재즈와 팝송과 우리 가요 까지 다양한 장르를 
접해 볼 수 있게 해준 것에 박수를 보낸다. 
 
다가오는 가을이 깊어가는 어느 날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고운 합창 선율에 푹 젖어서 
행복해 하는 내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