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후기
봄을 기다리는 소리 사뿐 쿵쾅~~~
- 작성자*
- 작성일2012-03-17
- 조회수4088
초등학교 아이들을 데리고 가끔 음악회에 갑니다. 초반에는 소곤소곤 저 악기는 뭐냐, 왜 이렇게 음악이 기냐, 등 말을 시키다가 한 곡 한 곡 지나다 보면 얼굴을 비비적 거리며 졸기 일쑤입니다. 이런 패턴이 대부분의 음악회에서 반복되면 저는 음악을 띄엄띄엄 듣게 됩니다. 몰입이 잘 안되는 거죠. 하지만, 이번 음악회 사뿐 쿵쾅, 춤곡은 사정이 달랐습니다. 아이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졸지 않고 즐기며 음악을 들었고 저도 몰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춤곡이 주는 기본적인 흥겨움이 있고 곡의 호흡이 길지 않아서 아이들에게 무리가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한 곡 한 곡 시작 전에 지휘자가 들려주는 흥미로운 해설이 아이들의 시선과 귀를 이끌었습니다. 간단히 곡에 대한 설명을 하고 기본 박자를 함께 따라해 보기도 하고 배경 지식도 이야기 해주니 곡을 들으며 느끼는 것이 좀 더 풍부해진 느낌이었습니다. 우리 아이는 인터미션 시간에 방금 그 음악에는 이렇게 춤을 추었을꺼야 하며 동작을 표현하기도 했답니다. 특히, 마지막 곡인 라벨의 라발스라는 왈츠곡은 첫번째 곡인 슈트라우스의 왈츠에 비해 화려하고 강렬하여서 무도회 자체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음악회 이름을 참 잘 지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음악뿐만 아니라 지휘자의 몸짓에서도 사뿐 쿵쾅이 들리고 있었고 저도 아이들도 그 순간은 춤을 추고 있었으니까요.
좋은 연주와 지휘자의 멋진 목소리로 듣는 해설이 있는 음악회, 봄을 기다리는 마음에 봄기운을 실어다 준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또 와야 겠습니다.
좋은 연주와 지휘자의 멋진 목소리로 듣는 해설이 있는 음악회, 봄을 기다리는 마음에 봄기운을 실어다 준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또 와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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