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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 (2012.11.29, 시민회관) 후기

  • 작성자*
  • 작성일2012-11-30
  • 조회수4488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 
Giacomo Puccini, La Boheme  
by Bucheon Phil 
 
한 여름밤의 콘서트 이후 다시 찾은 부천필, 
몇일전 부천에 온 손열음을 여름부터 손꼽아 기다렸었으나 결국은 중요한 모임(할머니집 파뤼)으로 만나질 못하였고 이번에 이태리 작곡가 푸치니(1858-1924)의 오페라 라보엠을 연극적인 요소를 거의 제외한 콘서트형식의 연주인 오페라 콘체르탄테(Opera Concertante)로 부천필과 시민회관에서 어제의 공연. 
 
가수, 지휘자, 오케스트라 
이번 공연에서 가장 어린 사람은 누구일까?  
대학에서 지휘 석사과정인 지휘자 최영선이었다. 1막을 마치고 대본으로 써온 해설을 또박또박 읽어주는 최영선은 어리고 신선하여 부족하지만 무언가 잘 들어주고 싶은 어른들의 마음에 호소하는 어린왕자 풍의 지휘자 였다. 
 
브라보~~! 는요 남자가수가 노랠 불렀을 때의 호응이고요 
여자가수에겐 브라바, 
두명 이상이 부를 땐 브라비~~라고 하면 어디가서 저 사람 음악꽤나 들었네 하는 소릴 들을 수 있을겁니다. 
 
 
보헤미안의 두명의 여인과 네명의 남자.. 
자칭 대음악가, 대시인, 대화가, 대철학자들의 가난한 연인들의 비극적 사랑이야기 라보엠. 
 
2막의 시작은 경쾌한 선율의 트럼펫이 선빵을 날린다. 
여인이 두명이라 사랑도 남자에겐 두명만이 허락된다. 
조용하고 섬세한 커플 미미-로돌프, 
거칠고 왁자하지만 내면이 착한 무젯타-마르첼로 커플이었지만,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은 목소리는 콜리네 역의 베이스 안균형. 
그래서 이름이 그랬던가? 목소리가 균형이 있고  
멋진 카리스마의 중후한 음색과 연기를 보여주었다. 
 
확실히 연극적인 요소가 가미되어야 하는 오페라 가수들의 표정은 풍부한 감정표현이 좋왔다. 
무젯타와의 사랑 시즌2를 결심한 두 사람의 2막 포옹장면에서 익살스런 연기의 마르첼로 공병우의 표정 
남자의 윙크 한방에 발목까지 보여주며 애교를 부렸다는 말에 호탕한 요염기의 웃음을 날리는 여인 푸른빛 반짝이 원피스 노정애의 무젯타, 서정스런 아리아의 끝에 로돌프의 쇼파에서 가난해서 맞이해야 하는 죽음앞에 아련해지는 비장감의 미미, 오은경까지 
 
반면...  
우리의 압도적인 무표정의 Female 군단 부천필.. 
최영선의 지휘 아래에도 현악파트에 남자는 여전히 허락되지 않았다. 
콘서트마스터도 또 다시 처음 보는 여인, 
무대의 한 가운데.. 
오보에 파트에 지난 여름 오정공원에서 반짝이 의상의 Song of Secret Garden을 너무도 애잔하게 잉글리시 호른으로 잘 연주한 황수은이 반가웠다. 이거 제야때 one more time 안될까..? 
 
그 나마 팀파니를 남자가 되찾은 것 큰북도 남자. 
전체 100명이 훨씬 넘는 부천필 중 male은 10%가 안된다  
클라리넷1,  
트럼본3,  
호른1,  
트럼펫2,  
팀파니1,  
대북1...총 9명. 
꽃속에서 연주를 부천필의 남자를 위하여 브라보~~브라비~ 
 
2막과 3막 사이 인터미션 10분까지 약 2시간의 공연. 
가난했던 푸치니의 자서전적인 오페라 라보엠. 
가난 때문에 
비극으로 치닫는 주인공 미미의 처연하여 더 슬픈 아리아를 멋지게 뒷바쳐 준 부천필.. 
쌩유. 
 
제야의 음악으로 신년 0시 공연에서 봅시다~~. 
 
샤콘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