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부천필 연주를 부천, 서울, 일산에서 총 여섯 번 봤습니다. 
생각 같아서는 모든 연주회를 다 보고 싶었지만 
평일에 7시 반 정기공연 보러 서울에서 부천까지 올수있는 날이 많지는 않죠. 
 
이번 연말에도 여기저기서 합창교향곡 연주가 많았지만 
부천필의 합창이 꽤 궁금했습니다. 
평일에 올 수 있을지 확신이 없어서 사전예매는 못하고 
당일 공연장 와서 남은 자리 중에 앉았습니다. 
 
베토벤 합창교향곡을 적어도 세 번은 봤던 것 같은데 
제가 본 연주 중에는 제일 만족했습니다. 
3악장 선율도 아름다웠고 
4악장에서는 성악과 관현악 소리가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딱 조화가 맞게 들렸습니다. 
연주 내내 한번도 졸리지 않았습니다. 
 
연주는 정말 좋았는데 
우산비닐 바스락 소리가 많이 아쉬웠습니다. 
특히 1악장 처음 부분과 3악장 처음 부분에서 
머리로는 부천필의 명연주를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우산비닐 소리를 먼저 들어버리는 귀가 야속했습니다. 
 
1만원만 내고 이런 명연주를 봐도 되나...하는 황송한(?) 기분이었다가도 
여기저기서 나오는 잡음을 보면 어쩔 수 없나 싶기도 합니다. 
 
무척 좋았던 연주였기에 
그 연주에 100% 몰입하고 싶었던 아쉬움이 더 남는 것 같습니다. 
 
2017년에도 주말 정기공연은 안 보여서 아쉽고 
평일에 몇 번이나 올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시간 되는대로 챙겨보고 싶습니다. 좋은 연주 많이 들려주세요^^